새로운 도전과 실패가 두렵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교우 관계도 좋고, 가족들과도 잘 지내는 걱정 없고 무탈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풍족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좋은 환경, 안락한 환경에서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입시를 겪으면서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노력한 것에 헛되지 않는 만족할만한, 오히려 과분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저는 늘 선생님과, 친구들과, 부모님과, 가족들의 기대와 응원을 받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너는 잘 할거다, 잘 될거다라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저를 오래보거나, 저에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말들에 익숙해져있었고, 어쩌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일하게 방심하거나, 게으르게 지내온 건 아니었습니다. 한 번 마음을 놓으면 너무도 쉽게 풀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꾸준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목표도 명확하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서 준비하고, 달려가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느꼈죠.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거나, 원하던 대학과 학과에 입학할 수 있다거나, 동아리나 대외활동을 할 수 있었다거나 등의 성취를 얻어왔고, 보람을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참으로 이상하게도 마음처럼 되는 일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꿈을 쫓기 위해 자격증 준비도 하고, 인턴 준비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면접까지도 가지 못하고 탈락을 해버리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참 혼란스럽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해왔는데 실패하고 있는 것이 저를 너무도 힘들게 합니다. 제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대로 가면 제 꿈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 다른 길도 준비하고 알아봐야하는 것인지 너무도 막막하고 고민이 됩니다. 하고싶은게 있는데 할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아도 주변에서 해주는 응원과 위로는 다음번에는 잘 될거야, 잘 해왔잖아, 넌 잘될거야 라는 막연한 희망 뿐입니다. 예전에는 저에게 확신을 주는 말들이었는데 이제는 뭘 안다고 그러는지, 얼마나 확신한다고 하는 말인지, 잘 될거라면서 안그러면 어쩌려고 저렇게 무책임하게 말하는건지 오히려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답답하기도 하고, 제가 세운 목표와 계획들이 틀어지는 것이 화가나기도 하고, 몇번이고 수정하는 것도, 기약없는 걸음을 계속 내딛어야하는 것도 요즘 참 너무 버겁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확신이 안서는 이런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는 것이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