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전혀 안 됩니다 도와주세요
비공개·4년 전
고3입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공부해야하는데 그냥 너무 공허하고 의욕이 없습니다 공부를 안 하는 건 아닙니다 공부를 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머리에 돌덩이를 얹어놓은 것마냥 뇌가 정지됩니다... 10시간동안 자리에 앉아있는다면 실 공부시간은 2~3시간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붕 뜬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항상 멍합니다 몸과 정신이 분리된 것마냥 몸은 여기있지만 정신은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ㅜ... 그냥 속이 텅 빈 것 같아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 없는 로봇이 된 것 같습니다 좋아했던 것마저도 아무런 감흥이 없게 되고 그냥 너무...공허합니다 죽을 것 같아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집중을 하려고 해도..브레인 포그라고 하나요 이걸..? 그런 현상이 계속...지속됩니다 공부할 때만 그런 게 아니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단순한 일상을 보낼 때도 그럽니다. 대화를 하다가도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자주 까먹고 대화가 끊기고 하루종일 멍하고... 영혼이 몸과 분리된 기분입니다 영혼 없이 몸만 있는 기분...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학습을 해도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게 학습 능률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성립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상관관계는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멍해서 온종일 집중을 못하니까요ㅜㅜ... 고3이 된 후 몇 달째 이러고 있습니다. 몇 달째 의욕을 상실한 채 그저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성적은 정체되고 있습니다. 떨어진 것도 있고요. 이대로 가면 수능 성적은 안봐도 비디오죠ㅜ
저는 분명 목표 대학도 있었고 목표 학과도 있었습니다. 고2때까지만 해도 그곳에 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성적도 나름 괜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마저도 없어졌습니다. 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사실 원래 진로가 불투명하긴 했습니다. 아직 꿈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은 있었기에 그쪽으로 학과를 정하고, 꿈은 없지만 그 곳에 가면 적어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보낼 수는 있겠다는 생각에 정한 학교와 학과였습니다. 하지만 별로 간절하지는 않았던 건지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수시로 그 학교를 지원했는데, 떨어지는 생각을 해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6광탈을 당하는 생각을 해도, 최저를 못 맞춰 죄다 떨어지는 상상을 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화나지도 않습니다. 그냥 정말로 공허하고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습니다.
공부는 둘째치고, 이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어떻게든 좀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예전처럼 다시 공부에 열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친 건지 매사에 부정적이고 무기력한 상태로 계속 살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무기력함에 몸을 잠식당한 기분입니다.
이게 수능 때문에 너무 심한 부담을 느껴서 그런 건지... 대체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인을 아는 건 둘째치고 그냥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너무 지치네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 그에 딸린 불안감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그냥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조용히 죽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만 제대로 한다면 해결될 일 같습니다. 대체 이 공허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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