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일까요? 제가 관종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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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문제일까요? 제가 관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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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래의 글은 저의 아픔을 정리해본것입니다 그리고 주치의쌤께 글로 적여 상담을 부탁했는데 그후 시선을 피하시고 낮빛이 좋지않은..평소와는 다른 표현의 상담을 해주셨어요.. 이게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뭔가 부담을 드린것일까요? ------------------------------------ 부모님들이 자기들만의 아이를 갖고자 본능적으로 행한 작품이 자식이라고 생각해요. 효도 받으려고 낳고 또한 자신들의 책임과 의무감으로 낳았다고 생각해요. 자식인 제가 그 기대에 꼭 미쳐야만 할까요? 자식을 낳을땐 끝까지.. 곧 자식이 죽을때까지 책임질수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전 생각해요. 본의 아니게 생겼다면 지워야하고, 책임 질수없다면 안 낳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하구요.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딱봐도 고생할 상황에 임신해서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지우라고 차갑게 얘기했었어요. 제 말 안듣더니 결국 다 이혼하고 애 떠안고 고생고생중입니다. 그러곤 절 다 원망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말려주지 그랬냐고.. 정말 할 말이 없어서.. 애완견도 키우기 싫었던게 죽음까지 모두 책임지고 돌보아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했기 때문에 쉬운일이 아닐뿐더러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항상 어른들 기대에 부흥하는.. 그리고 엄청 노력하는 성향을 가진 친언니가 강아지 데리고 왔을때 기쁘면서도 걱정됬어요. 이제 우리 가족이고 자식인데 잘 돌볼수있을까.. 언니가 잘 하겠지 했는데, 부모님이 싫고 한국이 싫어서 타국에서 살겠다고 애완견 두고 일본으로 이민갈때 정말 화가났어요. 지 자식 낳아 놓고도 떠날 사람같아서. 최근까지는 그부분에 대해선 티낸적 없습니다. 언니가 있는 일본으로 6번 이상을 여행가서 언니를 위로하고 부모님도 강아지도 제가 잘 해보겠다고 했어요. 일부러 돈 들여서 해외여행도 일본으로 더 가면 더 갔지, 정작 가고싶은 유럽여행은 한번도 안가고 참았어요. 근데 언니는 고맙다면서도 당장 자신이 외로우니 강아지를 일본에서 새로 들이고 싶어했어요. 기가찼지만 이해도 되서 언니가 원하는대로 해라 했습니다. 일본은 애완법이 강해서 못키우고 있지만요. 모두가 일본에서 잘 살고있는 언니를 대단히 여기고 칭찬해요. 독한 성격이라 일본어 초급만 떼고 혼자 바로 일본가서 어학교에서 2등을 지키고, (1등은 몇년동안 어학교 다니신 어떤 아줌마가 항상 차지하고 있어서 이길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알바 두개씩 하면서 이겨냈어요. 자주 쓰러지고 많이 실려 가기도 했지만요. 대단한건 맞죠.. 지금은 직장까지 자리잡았고 일본어도 굉장히 잘해요. 그에 반해 저는 항상 예민하고 까칠해서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아이로 낙인 찍혀 있어서 피하는 친척들도 있구요. 이런 부분들이 정신적으로 아프고 나서부터 불만이 되었어요. 강아지를 분양받은 이후로 제가 키우고, 여행 데리고 다니고, 아프면 새벽이고 뭐고 주변에 부탁해서 응급실로 뛰어가고.. 이제와서 마음 아파하고 슬퍼하고 장례절차와 비용부터 앞으로 관리비까지 전부 제 책임이 되어버렸어요. 부모님은 애완견을 싫어하셨고 마지못해 도와주시는 정도였어요. 전 돈이 아깝지않고 누구보다 강아지를 소중하게 여겼기에 지금부터도 더 소중히 여길꺼에요. 언니가 데려왔지만 키운건 저니까 제 자식이라 생각하고 장례방법을 제 마음대로 택했고 책임도 지려구요. 그러기 위해선 살아서 돈 벌어야만 해요. 그 와중에 언니 생각해서 나중에 한국오면 가볼수 있게하려고 수목장했는데 정작 언니는 강아지 죽은거에 쓸데없이 돈쓴다며 저를 나무라기에 대화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장례 치뤄준거보고 부모가 죽어도 그렇게 해줄거냐며 매번 비교하는 엄마도 솔직히 짜증납니다. 비교할걸 비교해야지.. 언니가 엄마를 많이 닮아 엄마는 언니 속마음 알면서도 항상 언니 걱정만하고 뭐든지 언니부터 챙겨요. 언니랑 비교도 엄청하고.. 저는 지금 죽고 싶은것도 아니고 살기도 싫어요. 중간 입장에서 살아내고 있을 뿐입니다. 아침에 눈 떴을때 감사함 보다는 또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것이 아직도 힘듭니다. 그러나 자살사고가 줄어든것은 저의 죽음으로 어쨌든 슬퍼하실 부모님을 버려둘수없어 없어진것같아요. 추억과 감정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관계를 제가 희생해서 만족 시켜드려야 할까요? 어쩌면 저는 감히 이미 했다고 생각해요. 엄마 여러번 병치례의 병간호.. 여러명의 친척들까지 다.. 제가 일하는 병원으로 친척분들이 오셔서 암투병과 수술등을 하셨고.. 친구까지도. 병원 옮기는 족족.. 대학병원에서 일했을때 고모는 대장암과 2년간 투병하셨어요. 제가 매일 2번 상태 체크를 했고 돌아가시기 전날 몸에서 모든 오물이 나와 병실을 채우던 악취, 결국 돌아가신것을 확인하기도 했었어요. 다른 친척분들은 부모님 포함 돌아가시진 않았지만 암투병, 수술 등등이 있었구요. 친척들이 응급실로 실려 오실때마다 술먹다가도 잠자다가도 새벽에 달려가서 절차 밟고 밤새 같이 있어주다 바로 출근하고 했었어요. 응급실에 아는 동생이 있어서 도움도받고.. 당시엔 제가 당연히 해야 되나보다 생각했 어요. 친자식들도 잘 안오는데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으로 일부러와서 부담줘놓고 미안해 하지도 않아요. 그때 사실 너무 지쳤었어요. 투***간이 길어지니까 가족이 저렇게 아파하는데 내가 지치니까 그냥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나쁜 생각까지 했었어요.. 한 사례가 또 있다면 제가 5살때 한밤중 집 앞에 불나서  다 죽을뻔한거 제가 귀가 예민해서 조기 발견으로 급히 처치해서 모두 살았구요. 그때 당시에 불났다고 울고 소리치는 저를 믿어주지않고 문도 안열어본 부모님이 아직도 밉습니다. 지금에와서 그때 왜그랬냐고 물어보면 기억도 잘 안나고 이랬으면 어땠고, 저랬으면 어땠냐고 하는 답만 들을뿐입니다. 그때.. 그냥 어린마음에 나도 모르겠다하고 다 같이 죽게 뒀어야 했다는 생각만 들어요.. 보일러 두대가 터지기 직전이었다는데 그냥 다 터져서 다 같이 죽음을 맞이하는것이 더 좋았을까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해봅니다. 병걸리기 전까지는 우리가족은 내가지킨다, 특히 부모님은 내목숨을 버리더라도 살리고 말겠다는 다짐이 항상 있었어요. 지금은 제가 우선이 된것같습니다. 유년기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외삼촌의 아들인 동갑 친척동생에게 성추행을 당해왔어요. 아무도 모르게.. 오랜시간 지나고 성인이 되었을때 참다참다 엄마한테 얘기했는데 외삼촌과 아빠가 알면 큰일난다고 제입 막기만 바쁘더라구요. 엄마 입장이 이해가되서, 알겠다고 내가 조심하겠다하고 넘어갔어요. 그럼에도 저랑 의견 차이가 나면 같이 약먹고 죽어 버리자고 얘기하던 엄마였고.. 언니와 저 사이에 태어났던 아기가 죽지 않았다면 넌 낳지도 않았을거라고 부모님이 얘기하고.. 심지어 최근에 엄마랑 다시 얘기가 나왔을땐 이 사실 조차도 기억을 잊고 있었답니다.. 예전에 약물과다 복용으로 병원 응급실가서 위세척하고 정신잃고 입원처리 되어있었을때 엄마가 왔는데 저보고 끝까지 한 말이 외할아버지 오늘, 내일 하셔서 예민하니까 신경쓰이는짓 하지말라고 몇번 당부하더라구요. 부모님에 대해선 벌써 지쳐버렸습니다. 우연히 또는 당연히 할일 벌써 다 한것같은데 이제 효도 시작이라는게 막막해요. 막바지에 저도 철없는 행동을 했지만 그 마음아프고 힘들었던 것들을 앞으로 몇 번이고 더 반복해야 한다는게 두려워요. 어쩌면 힘이 없달까요. 근데 몇일전 언니가 전화로 그러더라구요. 정작 소중한걸 놓치지 말고 제대로 살으라구. 알아 듣게 얘기 하라니까 제 몸에 대해서나 신경쓰고, 강아지한테 매달릴 시간에 부모님 돌보라는거에요.. 언니가 그런말을 할만한 입장인가 싶어 결국 화가나서 싸웠어요. 언니와 다르게 저는 유년기에는 여러집에 맡겨져서 지냈고, 초등학생 때부터는 부모님이  사업 시작하면서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언니와 6살 차이라 텀이 좀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일어나고 잠들때까지 혼자였어요. 고등학교땐 나이에 비해 과분한 용돈만 매일 올려져있는 식탁을 보고 화가나서 일부러 돈도 찢어 버렸었어요. 그때부터 돈을 막쓰는 습관이 생겼구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아 외로움을 음악으로 달래다 음악전공을 하게됬고, 대학 졸업후 음악은 안하고 돈만 벌고있는 제가 너무 한심해서 퇴근후에 음악, 음향 활동을 한게 6년정도 되요. 그러다 번아웃과 사람간의 기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우울증이 생겼어요. 매일 잠4시간에, 직장다니며, 퇴근후엔 장거리를 오가며 행사와 작업을 하고 다녔으니.. 그런데 지금은 처음 발병 이유와 상관없는 가정사로 마음이 힘들다는게 이상합니다. 어쩌면 이게 근본적인 이유였나 싶어요. 알콜중독이던 외삼촌이 모두에게 멸시받을때 오죽 힘들면 저렇게 됬겠냐고, 이해해주고 도와달라고 했었는데 강제정신병원 입원과 저주의 말들로 아픈사람 더 병자 만들었고.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지금 아픈것도 신병이다 뭐다하며 마음으로 이겨내라고만 합니다. 부모님은 스님한테 데려가서 퇴마나 하고있고.. 한심합니다. 효과도 없어요. 최근에 심난해서 재미로 점을봤는데 무당이 신병이라 하더라구요. 무당 할 생각 없는거 아니까 살풀이 해야하고 정신과 약부터 끊으라고 화내더라구요 전 무당들은 잡귀에 놀아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자기들 사이에선 영도 등급이 있다며 허주와 신을 가르지만.. 들을 가치도 없는것 같아 무시했어요. 자기가 뭔데 약을 끊어라마라 하는건지 이해가안되서ㅎㅎ 정신적으로 아프다던 친구 다 받아주고, 도와주고 새벽에라도 찾아가서 다 들어줬어요. 또 다른 친구는 친구가 가족끼리 여행갔는데 키우던 고양이가 임신중이었는데 양수가 터진거에요. 제가 잠깐씩 가서 봐주기로 했었거든요. 집에 도착해보니 사방에 피펌벅이었고 양수터진 고양이는 제가 낯선지 예민해져서 도망다니고.. 새끼부터 받아내야 된다는 생각에 긴장상태로 라텍스 장갑까지 끼고 분만을 유도하고 있었는데 상태가 너무 이상한겁니다. 그래서 병원으로 들쳐안고가서 급하게 수술시켜서 어미랑 새끼랑 다 살렸어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제가 아픈건 생각도 안하구요.. 그런데도 정작 제가 아플땐 자신들도 아파봐서 안다며 이겨내란 식으로만 말하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만큼 힘듬을 겪은건 아니었거든요) 다른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기 그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있는데.. 뭐 이제는 남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습니다. 앞으로 일시적인 목표외에 살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이 들어요. 진로, 결혼, 아이 등등.. 나를 위해서인가 부모를 위해서인가. 답은 뻔하지만 난 모르겠다고 모르쇠하고 싶어요. 강아지에게 매달리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주인에 대한 사랑이 아름다웠다는것.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것. 부족한 저를 주인으로 여겨주고 믿음으로 따라주고 사랑을 준 강아지가 너무 고마워서에요. 그럼에도 과거에 제자신이 힘들다고 강아지마저 놓고 자살시도 했던것들이 이제와서 너무 미안한 죄책감뿐입니다.. 매일 목이 메는 슬픔과 심장이 쥐어짜지는 고통을 마주해요. 항상 침대에서 강아지와 같이 잤었기에 제가 한쪽으로 치우쳐 자는 습관에도 눈물이 나고, 외출하고 돌아왔을때가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애완견 용품점을 지나다 저도 모르게 이거사주고 싶다 '아 이젠 없지'하고 한탄하고.. 위의 내용을 활동하고있는 카페에 올렸더니 어떤분이 글을 읽고 '완고한사람'의 가면을 쓴것같다며 책을 추천해주셔서 ebook으로 읽게되었어요. "다섯가지상처"의 책에 나오는 부당함을 받은 사람이 '완고한사람'의 가면을 쓴다는 내용이 저에게 해당되는것 같다며.. 정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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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글을 전부 읽어보았는데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심리전문가도 아니고 상담기법도 모르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써주신 내용들에서 제 모습이 보였던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답글을 달아보려 해요 어쩌면 마카님이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한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흔히들 말하는 예민한 사람은 성격적으로 까칠한 사람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그런게 아니라 여러 감각적 부분에 특화되어있고 남들이 쉽게 감지하지 못하는 부분을 캐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삶이 더 피곤하기도 하고 거기다가 책임감이 겹쳐져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다 떠안고 가기도 하지요 일단 자식에 대한 의견은 동일합니다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밀레니엄 세대를 걸쳐 이전세대까지 평균 6남매정도에서 많으면 12남매를 넘나드는 대가족을 형성하곤 했던게 자식에 대한 애정이 강해서가 아니라 연금보험같은 노후보장의 확률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니까요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낳은 아이들은 결국 상처받으며 성장하고 그 악순환은 보통 반복되고 대물림되지요 주변 친구분들은 그저 탓할곳이 마카님뿐이니 그러는게 아닐까 싶어요 본인들도 마음속으로는 알겁니다 자기들 선택이라는걸 누가봐도 희망안보이고 잘못된 선택인데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얼버무리고 말지요 그런류의 솔직함은 관종끼가 아니라 그저 솔직한거라고 생각해요 잘못된거면 잘못된거다 말할 수 있고 이게 맞는거면 맞는거다 말할 수 있지요 저는 주변사람들에게 흔히 이렇게 표현하곤 해요 미움받기 고수라고 잘못해서 화살맞는게 아니라 남들이 사리는 부분에서 이건 이렇다고 표현하니 괘씸하다고 화살맞는 부류지요 사실 그렇다보니 어느정도 내성도 있긴 한것 같아요 하도 미움으로 두드려 맞으니까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역사책에도 보면 왕한테 이건 아닌것 같사옵니다 해서 목이 날아간 많은 신하들도 팩트로 보자면 그들이 정말 잘못한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 세상에는 그런사람들이 있어야 똑바로 굴러가기도 하구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언니분에 대해서 마카님이 느끼는 감정과 행동은 나름대로 이해하고 책임을 다하려고 하지만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뒷수습은 결국 다 내가 처리하게 되는데 남들은 그걸 모르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보는게 다소 우습기도 하고 뭔가 불편하기도 할거에요 내가 뒷수습을 해야해서가 아니라 실상은 저런 사람인데, 그게 감춰지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미워하진 않고.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지요 맞나요? 저라면 그렇게 느꼈을것 같아요 그리고 표현으로는 애완견이라 하셨지만 나름 애착의 대상이었고 언니와 관련된걸 제외한다면 많은 추억과 안정감을 주었던 반려동물이자 가족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그렇다고 치면, 사후 장례처리와 노력들이 모두 설명이 되니까요. 아마 긴 답변이 될것같네요 어느부분에서 어떤생각으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는 되는것 같은데 워낙 풀어주신 이야기가 많아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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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모든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내용은 책임감과 희생정신인데 보통 제 주변을 둘러보면 첫째들이 그런 경향이 많았거든요 어릴때부터 너는 동생을 챙겨야한다, 니가 우리집의 기둥이다 뭐 이런 얘기들을 듣고 성장한 사람들이 보통 그러더군요 마카님도 과거를 돌아보면 뭔가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라는 강박감이 생기게 된 계기가 있을거에요 혹시 주변 친구들에게서도 그런 포지션에 있지 않나요? 뭔가 주도해야할때 답답해서 내가 끌고가고 주변에 사고치면 뒷수습하고 어디가서든 이것저것 척척 해내는 편이고. 살고싶지도 않고 죽고싶지도 않은 중간지점이라는 말이 유독 와닿았는데 저도 아마 학생시절부터 쭉 그런 상태로 유지되어 왔던것 같네요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지만 뭔가 열정적으로 파고드는것 없이 해야하니까 하는거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오고 죽음이라는게 두렵진 않은데 또 그 과정은 뭔가 고통스러울것같지만 어차피 죽어야된다 그러면 크게 미련은 없을것 같으면서도 내 주변에 끼칠 영향 생각하면 살아야할것 같고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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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솔직히 털어놓자면 저도 몇번의 시도를 했었고 집에 많은 충격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그중 몇번은 집에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었고요 물론 미안한 마음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뭔가 복잡한 마음이 크네요 풀어보자면 그마저도 내가 집의 균형을 유지해야한다는 책임을 내버리고 무너뜨리는거다 라는 생각인것 같아요 내 생각을 내가 모른다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네요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마카님의 성향이 영향을 끼친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먹고살기위해 하는거긴 하지만 스스로가 추구하는 목적도 무시못하니까요 병원에서 어머님 간호하는 과정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은 부담이 됐으리라 봅니다 힘든건 그렇다 쳐도, 그 복잡한 감정이라는게 정말 고역이지요 저도 오랜기간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았고 제 성격이 어두워진 원인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많이 미워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면 이상하게 예전에 잠깐씩 좋았던 기억들이 떠올라 복잡한 감정이 올라오더군요 그러면서 원망하는걸 그만뒀습니다 더군다나 마카님같은 경우엔 직접 간호했으니 걱정과 불안이 더 컸을테지요 이건 몇개월전 심리상담 받으면서 나왔던 얘기중에 하나입니다 마카님은 아마 잘 아실거에요 같은 죽음을 접할 때, 누군가는 몇번 겪고나서도 똑같이 두려워하고 질겁하는 반면 어떤사람은 처음부터 별 감정없이 아 죽었구나 할 수도 있다는걸요 저는 후자였어요. 어릴적부터 주변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쯤이면 저를 찾곤 했기에 아 이제 못보는구나, 돌아가셨구나 하면서 손 잡고 잘 가시라고 빌어드리곤 했답니다 복무중에도 변사체를 몇번 봤었지요 죽은것 그 자체로는 단순히 별 감정이 없었는데 유가족과 엮이면 마음이 참 복잡해지더라구요 분명 내가 죽게 방조한건 아닌데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찾았으면 살았지 않을까 하면서 자책하게 되더군요 상담하면서는 뒷 내용은 감추고 그냥 전 원래 그런사람인가봐요 하면서 얘기했더니 상담사분이 그건 절대 아니라고 그 생각 조심하라고 하시더군요 그게 좋았냐고, 당연히 안좋았을거라고 아무렇지 않은것 같다고해서 내가 당연히 그런것들을 받아들여야하는건 아니라고요 마카님은 직업특성상 종종 겪으셔야 했겠지요 아마 이것도 마카님께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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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보일러 이야기에서 참 저희집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같은 사례는 아니었지만 저도 종종 집에서 뭔가 큰 일이 있으면 이거 지금 이렇게 해야한다 라고 경고를 해왔답니다 군 입대 하기 전까지는 동생이 심리적으로 트러블을 호소하면 최대한 들어주고 방법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제대하고 나니 그새 상황이 많이 악화되어 있더군요 이건 우리선에서 해결할 범위가 아니라고 제발 심리상담이나 병원 데려가라고 주소까지 다 알아봐줬었는데 너는 그렇게 동생 *** 만들고싶냐고 그런식으로 답을 주더군요 2년정도 지나서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저보고 어쩌면좋냐고 방법좀 찾아보라는데 이게 참.. 분명 내가 전화번호주고 이렇게 하라고 다 얘기했잖아 했더니 기억안난답니다. 지금이 중요한거라고 그래서 저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에요 가끔 가족끼리 차타고 어디 이동하거나, 지진나거나 그럴때 저도 참 많이 바랬습니다 이대로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몇달전까지도 저는 저를 참 많이 싫어했어요 사랑받고는 싶은데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지요 그래서 개명을 한거고, 그 이후로는 스스로를 조금이나마 생각하면서 살고있긴 하네요 성추행이라. 이상하게 저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제기도 해요 살인,강도를 넘어서 처벌이 더 강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하구요 가장 오랜시간, 가장 크게 피해자를 괴롭히는 범죄인데 다른 범죄보다 약한범죄라고 취급받더군요 어머님의 의견을 저는 이해를 못하겠어요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오갔기에 마카님이 그냥 넘어갈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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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약먹고 같이 죽자, 널 낳은건 내 실수다 낳아서 미안하다 니때문에 힘들다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난 자식 안낳아야겠다 라는 마음이 굳어진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할때도 저 말들이 기억나다보니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더군요 타지에 떨어져 살다 보니 자주 얘기는 안하는 편이지만 가끔 밤에 술먹고 전화와서 미안하다 잘살아라 한적도 있네요 인근 경찰서에 연락해서 확인부탁드리고 며칠동안 복잡한 마음으로 지내기도 했었네요 나중에 왜그랬냐 물어보니 내가 언제그랬냐고 잡아떼길래 통화기록 보여줬더니 모르겠대요 아. 그러고보니 저도 약물과다로 입원했었네요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집나가서 악국 여러곳 돌면서 수면제 들어간 독한감기약은 죄다 샀던것 같아요 한곳에서 여러개 사면 시도도 못하고 제지당할까봐 다털어넣고 조용한곳에서 번개탄까지 피웠었는데 친구가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응급실로 태워갔었지요 덕분에 위궤양만 걸렸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바뀐건 없었지만요 주변에선 그러더군요 어차피 말해도 안바뀔사람들이니 니가 그냥 그러려니 해라 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요 저에비하면 그래도 마카님은 자식된 도리로 할만한건 다 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하도 답답해서 사주보러가기도 했었어요 나랑 집이랑 연이 어떻기에 이렇게 꼬이냐고 했더니 서로 사이안좋은건 타고난 팔자라고 하더군요 진짜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요 맞아요. 언니이야기처럼 주변에서 니가 그래도 참아야지, 효도해라 이런소리 들을때면 속에 천불나면서도 가스라이팅인가 아니면 내가 정말 잘못살고있는건가 싶기도 하면서 모든 현실에 화가나곤 하지요 내가 뭘 그리 잘못해서 나한테 이러나 싶고. 저는 사업가집안은 아니었기에 혼자있는 시간이나 용돈면에서는 차이가 좀 있었어요 오히려 밖으로 많이 나돌았지요 몰입하고 애착을 가질게 필요했고 어릴때부터 이유없이 좋아했던 범고래로 결정하게 되었네요 제대이후 여기저기서 일하다가 친척쪽 사업하는곳에 들어갔고 아마 거기서부터 제 멘탈이 부서지기 시작했을거에요 인간관계에서 많은 사건이 있었고 그대로 가다간 정말 사고하나 칠것같아서 그만두고 아르바이트 하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고향으로 내려가 상담받게 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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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 상담받으면서도 완전히 털어놓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되돌아가면서 짚어보게 됐는걸요 그런사람들을 겪어봐서 아주 잘 알지요 어떻게 해야 남들에게 잘 보이는지 알면서 약은 수 쓴다고 주변인들에게 피해주는 사람들.. 분명 마지막순간까지도 행복하게 눈감았을거에요 교감할수 있는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지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셨으니까요 그렇기에 마카님은 후유증이 더 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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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저도 상담받으면서 그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었는데 처음에는 가족문제라고 결과가 나왔었다가 중간에 일하면서 터진 일들이 원인이 아니었나 라고 번복되다가 마지막에는 둘다 원인이 맞는것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직도 정확하게 뭐가 맞는진 모르겠네요 힘든일들과 스트레스는 점점 누적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는 잊어버리게 되지요 그래서 시간이 흐른뒤에 원인을 찾기는 몇 배로 힘이 드나봐요 아마 마카님도 저도 언젠가는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큰 문제를 겪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피하거나 도피처를 찾는데, 아마 삼촌분도 그중 하나가 아니셨나 싶습니다 세상에 낙은 없고 고난만 가득하니 그나마 접하기 쉽고 잊기좋은 술로 버티셨던거겠지요 일단 퇴마같은건 해결책이 아닌게 확실한것 같아요 보이지 않아도 뭔가 있기야 하겠지만 사주나 별자리는 재미로 보는거고 저도 원래 사주따라간다면 해외에 있을 팔자라더군요. 근데 여기있는거보면 저게 무조건 맞는것도 아닌것 같아요 우리가 아무리 이것저것 많이 겪어보고 많이 알더라도 모든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긴 어렵고 안겪어봤으면 상상조차 어려운것 같아요 아마 그 친구도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땐 자기들 손해지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인간관계에 목매고 틀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스트레스받고 그랬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아요 좋은사람도 많고 날 알아줄 사람도 많으니 그런 사람들과 기브앤 테이크를 나누면 되는거지 굳이 이상한데서 내 멘탈을 기부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저는 삶의 목표를 굳이 정한다면 '아무런 이유없이 내가 좋아하는 어떤것' 그것과 가능한 한 가까워 질 수 있는것이 되겠네요 거리로든, 정신적으로든 뭐로든 말이에요 진로도 준비하고 있는건 있지만 일은 그저 돈벌어서 뭔가를 하기위한 수단일 뿐 일은 일일 뿐인것 같아요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충성심과 의리는 강아지가 그 어떤동물보다 낫지요 서로 많은 교감을 나눴고 마카님도 주인으로서의 최선을 다했으니 너무 죄책감은 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른 동물은 몰라도 강아지들은 보통 묘사되기를 나쁜기억들은 쉽게 잊어주고 좋은기억들을 잘 기억한다고 표현되니까요 아마 그친구 기억속에도 마카님은 좋은사람으로만 남아있겠지요 잊지말고 평생 간직하시다가 나중에 이 생 끝나면 꼭 같이 만나요 저 책은 아직 읽어본적이 없어서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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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lub1004 (글쓴이)
· 4년 전
@l오르카l 생각지 못한 정성스러운 답변에 먼저 감사의 표시를 전합니다^^ 언니가 실상은 그렇지않은 사람인데 똑똑하게 잘 감추는 편이라 남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아요. 전 그 실상을 알고있기에 마음이 불편한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는 말씀해주신대로 저에겐 가족 그이상의 존재였습니다. 유일하게 제 감정을 교류하고, 서로 사랑표현을 최선을 다해 해주고.. 아직도 죽음으로 떠났다는것이 꿈인것만같은 그런 상태입니다.. 책임감에 대한 강박이 생긴 시점은 잘모르겠습니다.. 분명 있겠지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말씀해주신 포지션에 있기도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 또한 동일합니다. 유가족중 돌아가신분이 여럿계시지만 고모와 친할머니의 변사체는 직접보고 돌아가신 시신을 어루만지기도 했었어요.. 성추행에 대해서 엄마와 나눈 이야기에 특별한점은 없었습니다. 당황하며 외삼촌과 아빠가 알면 큰일나니 절대 말하지 말라는것.. 그순간 엄마의 심정이 느껴져 엄마 입장도 이해가 되었기에 넘겼던것 같아요. 답글 주신분과 가족의 사업적인 부분은 다르나 저또한 몰입과 애착의 대상이 필요했기에 그게 음악이었던것 같아요. 음악은 저에게있어 절대적인 존재고 아직도 음악을 다시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있습니다. 추천해주신 책은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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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4년 전
앗. 저는 책 추천드린게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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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lub1004 (글쓴이)
· 4년 전
@l오르카l 아아 잊지말고~부터가 책제목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ㅋㅋ검색이 안되더라는ㅜㅜ 다섯가지상처라는 책 말씀하신거죠? 읽어보시는것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