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가 죽고 싶다고 말을 했다. 사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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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가장 친한 친구가 죽고 싶다고 말을 했다. 사실 전부터 그런 것들을 느끼긴 했다. 무기력한 얼굴, 자주 거르는 끼니,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카톡, 주말이면 잠으로 하루를 보내는 일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 늘 자기 전에 죽고 싶다고 생각을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나가기 귀찮아진다고 한다. 딱히 이렇게 살다가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미래를 준비하거나 무언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안 든다고 한다. 물을 너무 많이 준 식물의 뿌리 끝이 썩어서 결국 죽어버리는 걸까? 네 곁에는 내가 있잖아, 힘내, 잘될 거야, 너는 할 수 있어, 같은 말은 하지 못했다. 나 역시 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인생을 살고 있고, 나는 그런 희망찬 말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전화올 때 항상 받는다거나,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주거나, 꾸준히 같이 공부한다든가, 전부 할 수 없다. 할 줄 아는 게 없다. 나는 비겁하고, 우울하며, 성실치 못하니까. 우리에게도 분명 괜찮은 날들과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던 날들이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그림자진 인생을 사는걸까? 우리는 서로 다른 침대에 누워 가만가만 얘기하다가 따로따로 눈물을 흘리다가 잠에 들었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생각보다 많이 괜찮지 않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는 그 친구의 모습을 생각하며 울다가 그리고 무기력한 기분에 빠져든다. 나는 그 친구가 갖지 못한 가족이 있고 등을 댈 곳이 있다. 그리고 아무리 내가 잘해도 그 친구의 혈육이 될 수는 없다. 나와 그 친구는 같으면서도 달랐고 오늘은 그 다름이 크게 다가와 나를 짓누르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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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1345
· 4년 전
걱정하는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친구인 것 같은데요.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설사 가족이라고 해도요. 그리고 친구의 아픔을 사연자님이 다 안을 필요도 없어요. 각자 자신의 무게는 자신이 감당하는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다른사람이 전부 안아줄 수 없습니다. 다만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것이죠. 사연자님 스스로도 잘 챙기시고 친구에게는 항상 응원하고 있고 매번은 아니겠지만 가끔 너의 슬픔을 들어줄 수 있다고 너가 편할 때 얘기하라고 말해주는게 어떨까요. 마음은 전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칠흑같은 어둠이지만 현명하게 잘 이겨낸다면 다른 의미의 시간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수많은 시간들이 사연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졌지만 이길 방법을 구상할 수 있는 내일이 있습니다. 그 어떤것도 나를 무너뜨릴 수는 없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