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honuguna·4년 전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를 본다 .
어디서든 무엇을 하던 내 인생 깊은곳까지
쫓아와 들여다본다.
영문도 모른채 나는 발가벗겨졌다.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도망은 기본이요. 화를 내고 온갖 것을 다 해봐도
어느새 나타나 내 모든것을 갉아먹고 있다.
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지난 8년간 다리를 갉아먹혔다.
달리고 싶어도 달릴수 없다.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다.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을 혼자 이겨내려 발악을 치며 산다.
내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시 이겨내고 해보라는 말 한마디를 던진다.
그 쉬운거 하나 못해서 그렇게 사냐는 그 말이
내게는 비수가 되서 돌아온다.
날것의 고통이란 아마 이런 것일지도.
하지만 나는 도움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또,
내 모든 감정을 오롯이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말 한마디를 듣고싶었다.
불연듯 나타나 누군가 내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저 무심하게 한마디 툭 던져줬으면 좋겠다.
괜찮냐고. 정말 괜찮냐고.
너 정말 아무렇지도 않냐는 그 말 한마디면 된다.
이 한마디가 이렇게 듣기 어려운 말일줄은 몰랐다.
단지 이걸 바랄뿐이다.
언젠가는 내 고통을 오롯이 봐줄 한 사람 정도는
있을거라 생각하며
나는 하루를 또 버텨내야한다.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겨내야겠다. 이유같은건 없다.
그저 내게 주어진 모든걸 버텨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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