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장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작은 막대기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등학교|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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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운동장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작은 막대기로 흙에다 그림그리며 노는 아이였다 운동장에서 고무줄놀이를 하던 아이 하나가 다가와 같이 놀래 물었지만 쭈볏거리며 아니라고 대답했다 할 줄 모르는 건 시도도 못하고 실패도 두려워하는 아이였다 외로워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책을 보면 친구가 상상으로 생길수 있다는 말에 상상 속의 친구가 갖고 싶어서 책속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런 상상력은 없었다 그래도 책은 또다른 세계였고 내게는 좋아하는 주인공들이 생겼고 즐겁고 행복했다 그렇게 내 정신은 책속에서 살았다 학년마다 학교에 옆 자리에 앉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마음을 열지 못한건 나였다 고등학교 때 하교를 하면서 나는 심장을 파고드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늘 혼자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날이후 외롭던 마음이 차츰차츰 나아졌다 혼자라는게 점점 덜 아프게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말그대로  고독이 내 친구가 되어 주었다 나는 혼자 너무 잘 놀게 되었다 뒤돌아보면 나는 혼자였지만 그래도 고립되어 있는건 아니었다 늘 누군가가 쓴 책,  누군가의 음악, 누군가의 영화, 드라마가 있었다 나는 그속에서 위로받고 먹고사는 일때문에 오는 괴로움도 치유할 수 있는 도움을 받았다 나는 혼자라는게 힘들지 않다 나는 흔히 말하는 덕후 다 좋아하는 것에 꽂히면 행복하다 나는 그런 나에게 만족하며 즐겁게 산다 그런데 사람들 속에서는 주눅이 든다 내가 만족하는 내 삶이 '정상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는 비정상이고 잘못되어 있다 자기 중심적이라서 나는 사람들의 비난에 예민하고 무섭다 생각은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간다,  혼자 왜곡하고 혼자 상처받는다 내가 건넨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맘이 편해지지 않는다 혼자 방전되고 우울에 빠진다 그래서 나는 혼자가 편하다 누군가에게 상처줄 걱정도 상처받을 일도 내 모자람을 느낄 일도 없으니까 어쩌다 보니 이런 얘기까지 하는구나 ㅜ 털어놓고 또 전전긍긍하겠다.. 마인드까페에 털어놓는게 잘하는짓인지 모르겠다..일저지르고 피곤해서 두번째 상담신청을 해버렸다 상담사님 조언을 듣고 삭제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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