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이 제 인생을 망친거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결핍|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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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 제 인생을 망친거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tationeleven
·4년 전
가족에게 기속적인 가정폭력을 당했어요 어릴때부터 장녀로써 첫째로써의 의무를 강요당하고 일곱살때부터 밥짓고 동생들 돌보고 유치원에서 데려오고, 십대가 되고부터는(열살) 너는 어른이라며 어른으로써 행동하길 강요받았어요. 부모님은 자주 싸우셨어요. 어릴때부터 불안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한번은 부모님이 싸우다 아버지가 자는 척 하는 제 방에 들어와 저를 침대에서 들어 바닥에 집어 던지며 넌 내 딸도 아니라고 갑자기 소리질렀던 기억도 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던 것 같아요. 그러한 불안정한 정신상태 안에서 학업에서의 기대와 함께 집안일도 병행하며 첫째니까 모든걸 희생하고 모범이 되라는 기대 속에서 어쩌다 충돌이 있으면 권위와 폭력으로 짓누르셨어요. 집과 학교 학원 이외에는 허락하지 않으셨고 그래서 친구들이랑 딱히 어울리지도 못했어요. 학교 끝나고 바로 집에 있지 않으면 전화해서 소리지르고 화를 내셨는데 그게 너무 두려웠어요. 학교에서도 늘 붕 떠버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기분에 왕따 아닌 왕따로 친한 친구 없이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관계밖에 배우지 못했어요. 커가면서도 부모님과 갈등은 자주 있었는데 싸우다가 벽을 부쉈는데 철봉으로 죽기전까지 맞았네요. 옷 잡아끌며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발로 밟아서 한동안 말을 못했어요. 그래도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엄마는 강요했고요. 그 이후 이민을 오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언어적 문화적 차이에서 세상에서 혼자 붕 뜬 기분으로 학교에서는 은따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다는 공포 집에서는 그나마 영어 할 줄 아는 자식이라며 돈 투자한 값 하라고 나도 못해서 벌벌 떠는 영어 번역시키기. 한국보다 학교 쉽지 않냐며 집안일은 온통 제 차지. 적응 못해 너무너무 죽고싶고 힘들고 외롭다는 제게 학업에 집중 안한다며 한국 친구들과 연락 못하게 폰 압수하시기. 우울하다고 할때마다 너만 그렇게 사는거 아니라며 나약한 정신력 탓 하기. 학교에서 성희롱 당하고 한국인 집단에서 어른에게 성추행 당한적도 있는데 그분이 그럴 리가 없다며 저한테 그런 말도 하지 말라며 그냥 화만 내셨고 친구들은 그딴 저급한 애들이랑 어울린 제 탓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에 제가 안 들때마다 금전적인 것으로 압박하셨습니다. 옷도 물건도 단 한번도 충분하게 사주지 않으셔서 때로는 어머니가 십년도 넘게 입은 옷을 입고 학교 간 적도 있었는데도 제가 마음에 안들으시면 이 집안에서 네 능력으로 이룬것 하나 없고 돈한푼 못버는 무능한 너는 당장 이 집안에서 꺼지되 입고 있는 옷도 다 두고 꺼지라는 말만 하셨습니다. 대학생이 되고 알바 시작하며 경제적으로 자립하나 했더니 인터넷을 집에서 끊으셔서 학교과제를 못하게 하질 않나 (가족끼리 대화가 단절되었다며), 그러면서 집에는 네시까지 무조건 들어오라 하시질 않나.. 그러다 성인되고 술먹고 집들어갔는데 어디서 감히 술을 마시냐며 두드려맞아서 고막이 터지고 뇌진탕이 왔습니다. 현재 스물 두살, 아직도 눈치 보여 대놓고 술을 마시지는 못합니다. 집과 학교 이외에 가지 못하게 한 트라우마가 불안장애로 자리잡아 집에 조금이라고 늦게 들어갈 것 같으면 아무도 제게 뭐라 하지 않아도 숨이 막히고 손에 땀이 나고 아무것도 집중할 수 없게 되며 집에 돌아가야만 할 것 같습니다. 독립을 할까 했지만 돈이 없어 늘 좌절되었고 와중에 대학에선 적응을 못해 고등학교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걸 보고 자살충동만 심하게 들었습니다. 부모님과는 커서 대화를 몇번 해봤는데 과거에 사로잡혀 집착하고 스트레스 키우는건 너라면서 이제 다 잊고 좀 좋게좋게 살면 안되냐는 말씀만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제 행동이 맘에 안들면 가끔은 집에 아예 제가 없는 사람처럼 대합니다. 대화도 없이 봐도 무시하고 밥도 따로 먹습니다(원래 저는 제가 먹을건 따로 해먹습니다.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먹어본 적은 드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엔 갑자기 저 빼놓고 다같이 밥상을 차려 먹습니다). 하루이틀은 버티겠지만 반복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너무나도 힘듭니다. 한때 심한 자살충동이 들어 당장이라도 뛰어내릴것 같았는데 그당시엔 그런 감정이 드는 제가 너무 생소하고 두려워 어떻게든 참아냈지만 그 이후로 속이 너무 공허합니다. 관계를 어떻게 쌓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공허하고 무의미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살기가 싫습니다. 이루고 싶은 것도 살아가고 싶은 삶도 하고싶은 것도 없습니다. 아예 없는건 아니라지만 굳이 그걸 하기 위해 꾸역꾸역 살아가고 싶은 정도는 아닙니다. 언제든 빨리 눈을 감고 영원히 뜨지 않는 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욕망하는 법도 사람을 사귀는 방법도 미래를 꿈꾸는 법도 어린시절 자라오는 과정 전부를 통해 배우지 못한 것만 같아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간이 내가 아닐까 하는 공포가 떠나질 않습니다. 남들이 뭔가를 원하는 감정도 그래서 열심히 하는 그런 감정도 저는 단 한번도 제대로 가져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결핍이 있는 인간 같습니다. 연애도 성공해본적 없습니다. 늘 저를 함부로 대하거나 존중하지 않고 몸만 상대하는 사람들에게만 매달렸고 그러다 혼자 지치는 사랑만 해봤습니다. 이제와서는 연애엔 관심이 없다지만, 굳이 사랑을 말한다면 그것마저도 관념이 이상해진것 같습니다. 육체적 사랑은 남자에게서 원하지만 정서적으로 충만해지는 사랑은 여자에게서 느낍니다. 꼭 한번씩 친한 친구중 한명에게 애틋함 아련함 따위를 지독하게 느끼며 보고싶어 앓을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아이가 생깁니다. 신체적 접촉은 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지만 늘 그립고 보고싶고 뭔가를 해주고싶고 함께 있으면 행복하면서도 애틋한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면 뭐가 사랑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에게서는 육체적 사랑만을 생각합니다. 감정적으로 제게 호감을 보이면 거부감이 들고 정이 떨어집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매일밤 잠이 들 때마다 술을 마십니다. 잠을 청하며 내일 아침은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이 되어 정신이 맑아져도 현실이 너무나도 싫어 몇시간 더 침대에서 뭉그적대는 시간이 깁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락사라도 해야하나요?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뭐가 문제인걸까요?
힘들다의욕없음자살우울증불안해답답해성정체성우울해장녀괴로워공허해무기력해혼란스러워가정폭력스트레스받아슬퍼무서워자고싶다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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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glassofrose
· 4년 전
사연을 읽어보니 저랑 상당히 비슷한 경험이라 깜짝 놀랐어요.. 저도 장녀고, 지금은 외국에 살고 있어요. 다른 점이라고 하면, 전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재혼하셨는데 새어머니 여동생 부부를 따라 외국 유학을 왔어요. 약 4년동안 새어머니 여동생 부부의 언어 폭력, 부모님에 대한 욕설과 이모부, 사촌동생들의 성폭력으로 자존감과 제 자신은 가루가 될 정도로 피폐해져 버렸어요. 그런데 그마저도 저는 나를 사랑해 주는 구나라고 느꼈어요. 나를 사랑하니까 나를 육체적으로 원하는 거구나, 나를 자신의 부인보다 여자친구보다 사랑하니까. 지금 나는 사랑받고 있는거야. 그때는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그런 것조차 사랑이라고 착각했어요.. 그런 것들로 인해 성인이 된 지금도 제 성정체성과 취향은 다른 사람의 것들과 너무 달라지게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설렘을 느끼고 성욕이 생겨요.. 아무튼 지금은 그 사람들에게서 도망쳐서 잘 살게 되었어요. 사실 종종 밤마다 그때의 기억들로 인해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이유없이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네요. 글쓰신 분, 지금은 모든 게 막막하고 괴로우시겠지만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기르세요. 재정적으로 혼자서 자립할 수 있게 되면, 영원히 묶여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어요. 저도 예전에 계속 그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벗어나도 되는 걸까? 그래도 가족이라는데, 그래도 가족밖에 없다는데.. 내가 죄 짓는 거 아닐까? 그치만 지금은 그런 생각들을 했던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아요. 그들이 나를 가족으로 여겨주지 않고 사랑해 주지 않는데 내가 굳이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 나는 희생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 희생을 알아주지도 고마워하지도 않아요. 좀 더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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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oneleven (글쓴이)
· 4년 전
@oneglassofrose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해요..선생님처럼 하루빨리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족을 붙이자면 저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아요. 같이 살아야하고 부딪혀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참는 쪽인것 같아요. 당장 부모님이 죽어도 눈물 날것 같진 않고 오히려 제가 필요한 물질적 지원 측면에 있어서 고민할 거 같네요...그게 사라진다는게 제 인생에서 얼마나 불편한지 아니까요(주거나 식비). 아직은 돈이 없어서 제가 무작정 독립을 하기엔, 특히 저같은 경우에서는 독립이 곧 연을 끊겠다는 의미도 되어서, 친한 친척 하나 없고 부모까지 끊어내면 정말 세상에 기댈 사람 하나 없이 혈혈단신이어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잔인해요.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걸 아는데 지금 속도로는 안 올것 같아요. 대학도 대학원도 졸업해야하고 취업은 가능성도 보이지 않고 몇년을 더 이렇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이랑 사이 좋고 지원도 받으며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 드는 아이들이 부럽네요. 괜한 마음에 혼자 더 주절거리며 떠들게 되었네요. 글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도 남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