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없는데, 너무 불안하고 그러면 안될 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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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없는데, 너무 불안하고 그러면 안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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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글을 조리있게 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으로써....내용이 구구절절 길어질 것을 미리 경고(?) 드리고... 소소한 사죄의 말씀을 드려요😅 이제 막 20살이 된 대학생입니다 의욕이 없거나 불안하고,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느낌 나지 않는 상태가 된 지는 한 2~3년 정도 된 것 같아요(아마 고2때쯤부터였던거 같아요) 이렇다 하는 행동이 보인 건 이때쯤인 걸 알겠는데, 제 성격은 어릴때부터의 이유가 클 것 같아 일단 생각나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쭉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제가 보기에 유교걸이라 해야할까요..예의에 대한 기준선이 굉장이 빡센 편이에요 부모님도 예의를 굉장히 강요하시기도 하고, 제 성격 자체가 순종적이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착한아이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요 요즘은 그걸 인지하고 조금씩 반항(?)을 해보려 하지만 그래봤자 부모님 말하시는 거에 아니라는 내 의견 살포시 보태보기... 초등학교와 중학생 중반때까지만 해도 애들한테 성적도 꽤 잘 나오고, 나름 예체능도 보통 이상으로 해서 자존감도 꽤 높았고, 친구들도 두루 사귀었던 거 같아요 중2 때 반장을 맡으면서 1학기때는 중1때부터 친했던 부반장과 싸우고 제대로 화해도 못한체 그 친구가 유학을 갔고요, 2학기때는 다른 아이들을 이끌면서 두 친구와 불화가 일어나면서 따지고 보면 제 잘못이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도 반 아이들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한 적이 있어요 아마 그때부터 자존감도 조금씩 떨어지고, 친구도 소수만 사겨서 친하게 지내고. 그 외의 것들( 다른 사람들, 주변에 일어나는 일 등)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중3때에는 저와 싸운 친구들의 사정을 모르는 선생님께서 반 편성을 하시는 바람에 저는 싸운 두 친구와 함께 반이 되고, 친했던 친구 둘과는 다른 반이 되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별 일도 아닌데, 그 때에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일 일어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시간이 차근차근 흘러 고등학생이 되고, 저는 점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 것 같아요 고 1때 친구들과 싸울 때도, 저쪽의 일방적인 무시인데 제가 굽히고 먼저 사과하기도 했고요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친구들 먼저 선택하게 하고 남는 걸 제가 한다던가요 어른들은 배려심이 깊다고 칭찬해주셨고, 그때는 그게 칭찬으로 들렸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를 최하위권에 뒀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별로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바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상황을 자책할 뿐이죠 고3수험생 시절을 거치면서 살도 많이 찌고,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입시 준비를 하며 엄마와 참 많이 싸웠어요(싸운다고 말하지만 따지고 보면 엄마는 쭉 말하시고 저는 입을 닫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엄마와 말하다보면 말싸움으로 번지거나 제가 말한 이야기들이 꼬뚜리가 잡힌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서 그냥 듣고, 나만 상처받고 넘기자의 마음으로 말을 안할 때가 많았어요) 엄마는 미술심리치료를 대학원에서 공부하시던 시절이었는데요, 항상 무슨 말이든 다 담아두고 표출하지 않던 제가 걱정스럽고 조금은 답답해서 담당 교수님께 제 이야기를 하셨었나봐요 교수님께서 저를 보고싶다 하신다해서 두어번 정도 뵌 적이 있어요 입시에서 중요한 생기부나 자소서를 쓰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잖아요 그래서 그걸 써야한다, 수능 공부를 해야한다, 를 가지고 굉장히 많이 다투던 시기였는데, 교수님이 컨설팅에 맡겨보라며 추천해주시더라고요 결과만 말하면 찾아간 컨설팅 업체는 ㅆㄹㄱ였고, 정신적으로 힘만 빼고 돈을 날렸습니다 대학도 안전빵이었던 6지망 하나와 그쪽의 도움을 별로 받지도 않은 대학, 이 둘만 붙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죠.. 저에게는 정말로, 정말로 좋지 않은 기억이 담긴 곳이에요 하지만 엄마가 계속 저한테 자신이 컨설팅 업체를 잘못 찾아서 그런거다, 자기가 잘못한거다. 저한테 이러시더라고요. 용서해줄 수 있겠냐고, 본인이 죄책감을 덜어도 되겠냐고. 당황스러웠고, 화가 났습니다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답정너 아니었나...? 하지만 저는 화가 나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 면전에 대고 죄책감 못 덜어내준다, 싫다. 할 깡도, 용기도 없는 사람이니까요. 괜찮다고, 그 사람들이 이상한거라고 도리어 제가 엄마를 달래드리는 상황이 일어났어요. 하지만 아직도 저는 그곳에 대한 좋지 않은 가억을 잊을수도 없는데, 그걸 표출할 수도 없어서 답답해요 거기를 다녀오고, 대학을 여러차례 떨어지고 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이제야 바닥에서 조금 떠오를 정도는 올라온 거 같네요. 다행이에요 그 이후로 대학을 다니면서는 언제나 들었던 생각이 확고해지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나는 어떻게 이 대학에 들어왔지, 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과 저를 비교도 하고,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을 때리다가 점수는 아작이 나고, 그 결과에 대한 이유가 나인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자책하고. 1학년 무학과여서 이제 전공 과목도 정해야 하는데, 내가 뭘 잘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고, 뭘 좋아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겠고. 근데 주변에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가야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어서, 나만 뒤쳐진건가? 라는 생각을 해요 다른 친구들도 물론 힘든 부분이 있고 고민스럽겠지만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가장 심각한 건, 자각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는 거. 모르면 알려고 노력해야하는데, 요즘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과제를 해야하는데 그냥 널부러져버리고. 폰은 잡고 있는데, 볼 거 다봐서 할 거도 없는거 그냥 멍하니 보고 있어요 부모님이 잘나신 분들이라 비교하게도 되더라고요 공부나 목표에 대해서 요즘같은 시기에 자기 페이스 못잡고 뒤떨어지는 애들은 의지력이 부족한거다, 왜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애들이 많아지냐... 뼈를 맞아서 순살되겠더라고요 제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해도 너 삶인데 너가 모르면 어떡하냐, 의 답변을 주시는 걸 듣고 그 뒤부턴 부모님께 고민상담은 그만뒀어요 따지고보면 현실적인 조언이지만, 아직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린 생각을 가지고있나봐요 친구에게도 내 부담을 친구에게 지우는 거 같아 말을 못하겠고, 이제는 있던 일들을 망각하는 걸로 제가 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아무리 죽고싶은 일이 생겨도, 한시간만 버티면 다 잊어버리고 다시 아무생각 없어지거든요 이거도 엄마는 답답해하시더라고요 정말 난 아무생각 없고, 이미 잊어버린건데, 일부러 말을 안하는 걸로 이해하신 거 같아요 좋지 않은 습관이란 것도 아는데 잘 안 고쳐지네요 지금 감정상태는 무한루프에요 한도끝도 없이 우울하고, 번아웃이 왔다가도 친구 만나면 괜찮아지고. 또 무기력해지고. 아무생각 없고. 우울할 때는 우울하면 안될것만 같아요 너가 왜 힘들어? 너가 뭐라고 힘들어? 너가 뭘 했다고 힘들어? 힘든 상황도 아니고,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사랑받는 가정집이고 나를 봐주는 친구들도 있고요 내가? 감히 우울해도 되는건가? 내가 뭐라고? 이러면서 또 다음날에 자고 일어나면 멀쩡하게 과제했다가, 진도 안나가면 또 나 탓하면서 난 왜이렇게 사냐고 자책하고, 그러다 또 잊어버리고.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전 아무것도 안한 상태네요. 밑도끝도 없이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네요 다른 사람에게 말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해봐서 정리가 되질 않아요...대충 이래서 지금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상한가, 보다는 내가 ㅂㅅ같지, 바보같지 라는 생각을 더 많이하게 되고, 그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된다고 또 생각해요 나보다도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을텐데 겨우 이런 일로 힘든 걸 내색하면 안될것만 같거든요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지금 다시 개강하면서 과제도 있고 강의도 들어야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잠을 못자지는 않고 잠은 오히려 늘어나는 거 같아요 일어나기 힘들고, 쉽게 피로하고 수면패턴은 똥이 되어서 부엉이가 되고... 심각할 때는 학기 중이었는디 오전 7시에 자서 오후 7시에 일어나기도 하고요 무기력한걸 극복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교수님께 상담을 세번정도 받았는데, 상처만 받고 끝나버려서 상담을 받거나 제 이야기를 털어놓는 데에 어려움도 생겼어요 그래서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내가 너무 오바해서 생각해서 말하는 거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는데요, 그래도 여기는 익명으로 올릴 수 있는 곳이니까요 용기내어 두서없는 글을 끄적여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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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9e45642db279f6c00f3 저는 저를 착하다 생각하지 않지만 착하다 해주는 주변을 의식하느라, 그 의식한 것에 따르느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되게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걸요 칭찬받기 위해, 내 평판을 위해 남의 생각을 이용한다고도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로요 항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떠오르는 건 남과 다른 내 상황이더라고요 나쁜쪽이든, 좋은 쪽이든요 알면서도 생각이나 행동이 고쳐지지 않는 게 참 어렵네요 긴 답변 감사드려요 너무 두서없이 풀어낸 이야기를 여러번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더욱 생각을 많이 해 보아야겠죠 비록 지금은 그것마저 안되어서 좌절하고 있지만요 :)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