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때가 된거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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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가 된거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tG8
·4년 전
다들 힘들게 산다지만 어린시절부터 사는게 쉽지는 않았네요 저때매 몇년간 어머니가 아프셨고 그게 불안하고 또 죄책감을 갖고살게 되었네요 그리고 아버지는 술을 먹고 저와 가족을 힘들게했어요 그땐 내가 강해져서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생각뿐이었네요 그뒤로 자라면서도 사람을 대하는게 힘들었어요 낯선사람은 무섭고 특히 성인남성은 불편함의 대상이 된거같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인기가 좀 있어서 제가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주위에 친구는많았던거 같아요 다만 겉보기엔 좋은사이지만 너무가까워지면 늘 불안해서 밀어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살다보니 중학교때쯤 자해도하고 자살시도도 여러번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반사회적인 일도 몰래하기도 했었어요 그치만 억울하고 아쉬운마음에 살아남게 되었네요 고등학생이 되고 저와 비슷한아픔을 겪었던 누나가 결국 먼저 떠나게 되었어요 그뒤로는 몇달간 기억도없네요 제가 속으로 많이 의지하던 제자랑이었는데 받아들이는거도 아직 쉽지않고 지켜주지못한 죄책감이 몇년이지나도 저를 붙잡고있는거 같아요 그 고통을 잊으려고 공부에 매진해서 전교1등을하고 좋은 여건의 학교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나름의 스트레스가 더 생기기도 했지만 그순간들은 공부에집중해 다른생각을 하지 않을수있어서 좋았던거같아요 대학교를 가니 다시 현실로 돌아온거 같았어요 타지에 혼자 외롭고 과거의 생각속에 갇혀서 점점더 우울하고 힘들었던것같아요 점점피해의식도 생기고 의욕이없어 학교도 다빠지게되고 불미스러운일에도 연류가되기도 하고 스스로 더이상 가치도 쓸모도 없다는걸 깨닫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런와중에 여자친구를 만났고 그전에도 연애를 해봤지만 여자친구는 저에게 사실 삶의 희망과도 같았어요 제가 슬슬삶을 정리하고 죽기직전에 기적과같이 만나게 되었으니깐요 살면서 처음으로 행복하다라고 말할수있었어요 제삶도 빛날수있다는 경험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제 부정적인 에너지가 우리관계에도 영향을 끼쳤는지 헤어지고 만나고 제가 매달리게 되는 사이가되었어요 그사이 입대를 하고 저도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함께 할 수 있다는거에 감사했는데 최근에 제가 여자친구에게 우울하다는 얘기와 함께 힘든얘기들을 했어요 근데 타이밍이 안좋게 얘기를 했는지 여자친구가 힘들다고 하던중에 한거라 저에게 일단 실망을 했나봐요 근데 저는 우울하다고 길게얘기를 하고나니 갑자기 반응이 너무 두려워서 반나절뒤에 답을 했고 그거에도 큰 상처를 받았는지 연락도 끊어지고 차갑게 돌아섰네요 아직 헤어지지않았지만 제가 사과를하고 빌어도 어떻게 나아질지도 모르겠네요 최근들어 느낀건 저는 소중한 사람에게 해가되는사람이라는걸 절실히 느꼈어요 제가 있으면 주변이 불행해지는거 같아요 저만없었으면 모든일들이 잘풀어졌을텐데 그게 스스로 너무밉고 더이상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조금의 쓸모라도 있었다면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했을텐데 더이상 희망도없고 의욕도 없는거같아요 누군가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사람들은타인의 삶에는 관심이없고 가족조차도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눈초리로 본다는걸 깨닫게되었네요 저는 더이상은 살아가기 힘들다는걸 깨달았어요 살고싶은데 죽고싶고 사랑받고싶은데 상대를위해서 버림받아야할거같고 뭐라도하고싶은데 무엇도 하기가 힘들어요 스스로 점점 초연해지는거 같아요 이제 삶의 끝에왔다는게 느껴지네요 마음이 오히려 차분해지는거 같아요 더이상 불안해서 떨지않아도 혼자 울지않아도 없는희망을 찾지않아도 된다는건 마음이 편하기도해요 그럼에도 이렇게 글쓰는건 살고싶다는거겠죠 마지막 미련이 아닌가싶어요 해결을 바라는건 아닐테고 그냥 어디라도 제 기록을 남기고싶었네요 늘 관심이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관심받고 기억되고싶은가봐요 삶자체가 모순이죠 태어나지않았다면 가장 좋았을텐데 그게 아쉽네요
외로워어지러움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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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you03
· 4년 전
타이밍이 안 좋았을 뿐이에요. 당신이 태어났다는 이유로, 당신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이 불행해진 게 아니란 말 입니다. 어느 사람들은 운과 명이 모두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정해졌다고 하는 운과 명을 바꾸기도 해요. 그리고 저는 당신이 당신의 모든 운과 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리저리 사소한 것부터 큰 불행까지 꽤 힘들었으리라 감히 짐작하는데,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어요. 그러니까 그동안의 죄책감과 불안함은 이만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여태껏 열심히 살아와준 당신에 감사를 전하고, 여기에 글을 써준 당신에 서툰 위로를 전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당신이 죽을 때는 아니란 걸 말하고 싶습니다. 어긋난 타이밍, 아직까지 잊지 못한 과거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불안함은 당신 탓이 아니니까요. 과거를 잊지는 말되, 과거는 과거로 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과거에 붙잡혀 현재를 잃는 건 꽤 슬픈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니. 모든 잘못과 불행에 대한 원인을 스스로에게 찾지는 마세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타이밍이 안 좋았을 뿐이니까요. 물론 제가 이 말을 해도 한동안 당신은 힘들어 할 거고, 여전히 우울할테지만 그 잠깐이 지나면 그 마저도 과거가 되며 괜찮아질 겁니다. 네, 다 괜찮아질 거예요 그러니까 죽음은 조금 더 미뤄봅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