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됐다. 내신 이따구로 받으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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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NLY0ne
·4년 전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됐다. 내신 이따구로 받으면서 굳이 계속 학교를 다녀야 할 이유가 있나 싶어서. 나름 뭐라도 해볼려고 세특 챙기고 수행이랑 동아리 활동도 개 열심히 하면서 살았다 근데 다른 애들이 월등하게 잘하더라 뭐든...ㅋㅋㅋㅋㅋㅋ 잘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데 무슨 배짱으로 이 학교를 온건지... 초딩 때부터 줄곧 바라왔던 교사라는 꿈도 고등학교 들어와서 접은 지 오래였다. 잘하는 애들 사이에 낑겨있으니까 잔뜩 주눅들어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란 생각밖에 안들고 자꾸 우울해지기만 하고... 엎친 데 덮친격으로 친구랑 트러블까지 생겼다. 생각해보니까 또 빡치네 *** 그럴거면 처음부터 잘해주지 말던가 학기초에 먼저 말 걸어준 게 누군데 넌 그것도 기억 못하고 끝까지 니 생각만 하는구나 그냥 혼자 다니게 냅둘 걸 그랬다 니 안챙기고 다른 친구들이랑 놀 걸 그랬다 다신 보지 말자 제발!! 암튼 학교 일로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수업에 집중도 못해서 24시간 동안 학원에서 문제푸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느껴질 지경까지 다다랐다. 진심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 죽어버리면 맘고생 할 일도 없을테니까. 그래서 그냥 답없으면 죽자. 안되면 뒤져야지 하면서 뒤질 계획도 세웠다 계속 버틸 정신력도 없었고 잘 살아갈 의지도 용기도 없었는데 어쩔거야 했음... 그렇게 꿈도 없고 의욕도 없이 시간 흐르는대로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자퇴가 하고 싶어졌다. 내신은 개판이었지만 모의고사는 봐줄만한 정도였기 때문임...좋아하는 과목들은 공부안해도 등급 잘 나왔고 다른 과목도 공부 빡시게 하면 비벼질 것 같았다. 수학 *** 못하는데 머리가 뒤늦게 튼건지 요즘 잘 풀리더라 왜지...? 그렇게 한달을 고민하다 부모님께 자퇴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두 분 다 나를 뜯어 말렸다 미친 소리라고, 절대 못시켜준다고. 근데 계속 빌었다 허락해줄 때까지 빌었다.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없었다. 포기했던 교사도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음. 아빠는 몰라도 엄마는 끝까지 허락 안해주실 것 같았는데 내가 정말 잘할 자신 있으면 한 번 해보라고 하셨다. 옆에서 내가 혼자서 안정적인 틀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도 했다. 감사하고 미안한 맘에 울었다. 툭하면 질질 짜는 버릇 고쳐야 되는데 참... 친구들의 응원과 조언도 너무 고마웠다. 본인들도 학교 다니면서 각자 힘들었던 일 많았을텐데 내 고민, 푸념 진지하게 다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나 웃기겠다고 장난도 막 친다. 비록 고등학교 들어와서 만난 새끼들은 전부 개떡 같았지만 아직도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역시 지금 죽는 건 좀 이른가보다.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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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3man
· 4년 전
죽음.. 이란단어 많이 안쓰는게 좋아요;; 언제 누구한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거든요. 세상에 무의미한 일은 없어요 무의미한 말도 없구요. 자기 자신을 믿고 될지 안될지 신경쓰지말고 나아가보세요. 그럼 좋은 결과가 기달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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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0ne (글쓴이)
· 4년 전
@go3man 네 되는 데까지 열심히 살아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