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 시시하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휴학 중인 대학생이에요 모든게 귀찮고 무기력해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구요 넉넉한 중산층 집에 스카이학벌 적당히 갈등 없는 가정 환경 성적 맞춰 부모님이 고른 전공 부모님이 정해준 진로 부모님이 정해준 휴학 부모님부모님부모님토나와요 머리로는 저도 알아요 이 길 만한 길이 없다는거 하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다른 곳에는 딱히 재능도 없고 공부 살려서 전문직이라도 해야한다 저도 알아요 근데 너무 하기 싫어요 대학은 어떻게 왔을까요? 대학에 오면 뭔가 굉장히 달라질 줄 알았어요 하기 싫은 공부는 끝이고 부모님 손에서 벗어나서 제가 원하는거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었네요 또 실패했고 이젠 남은 기회가 없어요 부모님과 백번 이백번 넘게 대화해봤어요 울기도 울고 옥상에도 매일 올라갔어요 결국 답은 전 죽기 무섭고 부모님 지원하에서 말 안들을거면 집나가라 그게 결론이네요 풍족하고 부족할거없이 자라 명확한 지향점도 없이 나가 살겠다는 결정을 할 수는 없었어요 결국 또 제 잘못이네요 내가 그만큼 간절하지 못한거니까 진짜 간절했으면 부모님이 뭐라고 하든 밀고 나갔어야죠 그렇죠? 결국 또 부모님 말씀이 맞고 전 또 실패했고 몸은 다커서 철없고 한심하게 군거네요 내가 한 모든 노력이 도리어 내 족쇄가 돼요 내 학벌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도 부모님과 대화하려 기울인 노력도 결국 그 학벌 땄으니 반드시 이걸 해야한다 이런저런 노력들 결국 다 실패하지않았냐 철없게 좀 굴지마라 내가 해낸 것 중 결국 성공은 없었어요 결국 다 실패와 비난과 압박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바보같이 괜히 기뻐했네요 대학 붙었을때 새로운 도전을 했을때 부모님한테 용기내서 말씀드렸을때 괜히 기뻐했네요 결국 그게 다시 내 발목을 잡게될줄도 모르고 멍청이같이 사는게 너무 지루해요 당장 공부안해도 대충 하루하루 시간 때우면 되고 시험 붙어서 돈벌어봤자 그렇게 돈벌어서 입에 풀칠하면서 죽을때까지 버티면 인생은 끝인건가요? 사랑하는 사람, 가족 생각 하라던데 전 애착을 둔 인간도 없어요 가까워지고 싶지도 않구요 사는게 진짜 허무해요 그냥 이게 끝인가요? 동생은 원하는거 해요 미술에 재능있어서 저는 그냥 이거에요 하기 싫은 공부 그냥 하면서 돈이나 벌어 가족 동생 먹여살리고 그냥 그런거 어차피 다른거 해봤자 인간 구실도 못할테니까요 근데 제가 시험은 붙을까요? 사실 공부도 잘 못해요 그냥 나를 이 틀에 끼워맞춘거같아요 부모가 있는 것에 감사하라던데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솔직히 감사한줄 모르겠어요 그냥 근근히 살아도 되니까 날 좀 내버려두면 좋겠어요 돈 벌테니까 내 선택으로 다른 길도 좀 찾아보고 싶어요 결국 이 길을 택해도 내가 택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떠밀리기는 진짜 싫었어요 수능 봤을 때 다 끝인 줄 알았어요 근데 또 제가 대학 생활을 잘못했기 때문에 부모님 손아귀에 잡힌거겠죠 왜 전 이것밖에 안될까요 몸이 편한걸 대가로 인생을 빼앗긴 것 같아요 하루종일 폰만 보네요 쓰레기같이 전 어떻게해야할까요 같은 문제로 창틀에 발 올렸던 열몇살때 그때 그만 끝내야했던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때 용기못냈던 잘못으로 이럴줄 알았다면 희망을 가지고 또 실패하고 또 희망을 주고 빼앗고 이럴거였으면 그냥 그때 그만할걸 그랬어요

우울무기력해의욕없음

ihywblsm

·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에요. 저는 부족함 없는 사랑 받고 자라온 막내딸이에요. 분명 나에게 주어진 조건이 다른 사람들보다 좋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저는 매일 자살에 관해 생각을 해요. 숙제를 하다가도 어차피 죽으면 다 끝이지 않나. 그냥 내일 죽을까? 하는 생각을 수십번은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대학생인 글쓴이분에게 뭐라고 조언은 못해드리겠지만, 그저 혼자가 아니시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매일 자살 생각을 하는 애가 이런 말을 한다고 무시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냥 글쓴이분이 너무 외롭다고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든지 여기에 글 올려주세요. 여기에 다 털어놓고 조금이라도 후련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부디 힘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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