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 2인데 너무 지치고 피곤하고 다 관두고싶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도자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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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oui0909
·4년 전
이제 중 2인데 너무 지치고 피곤하고 다 관두고싶다. 유도를 하고싶어했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그게 기뻤다. 근데 지금은 모든게 사라져있다. 내편 같은 아빠는 출장에 집에 없다. 힘들다. 엄마랑 언니 둘다 싫다. 집이 지옥같다. 아빠랑 같이 농구가 하고싶다. 내가 하고싶던걸 다 빼앗기니 눈물만 난다. 어제 아빠를 배웅해줄때 눈물이 날뻔했다. 새벽 3시. 태풍때문인지 비가 거세고 바람도 매섭게 불어서 아빠가 걱정됬다. 4시간 장거리 운전을 안전하게 갈수 있을까. 혹시 사고라도 나는건 아닌가. 초등학교 5학년때 할머니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다. 눈물만 난다. 철없던 시절 내가 해드린게 별로 없는것 같다. 할머니는 아파하셨다. 지금도 할머니가 입원하셨던 병원 근처만 가도 눈물이 난다. 할머니 목소리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날 할머니 사진을 보며 든 생각은 이리 고우시고 마음도 고우신분을 그리 일찍 데리고 올라가셔야 했던걸까. 그리 고통스럽게 괴롭히며.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항암치료로 머리는 다 빠져계시고 진통제가 독했는지 얼굴이 못알아보게 부어계셨다. 수술을 하셔서 목에는 관이 연결되어있었다. 할머니는 미역국을 드시고싶어 하셨다. 나에게 다정했던 할머니. 보고싶어요. 한번쯤은 제 꿈에 나와주세요. 저 힘들어요. 한번만 꼭 안아주세요. 그땐 할머니보다 작아서 할머니께 안겼지만 지금은 제가 키도 많이 커서 할머니 따뜻하게 꼭 안아주고싶어요. 할머니 보고싶어요. 그리워요. 아빠 미안해. 나는 못난딸이야. 공부 잘하지도 않고 운동이랑 그림만 그리는. 아빠 힘들게 일하는데. 고생시켜서 미안해. 벌써 보고싶다. 나 아빠가 걱정할까봐 맨날 아빠 배웅할때 마다 눈물 꼭 참았다. 잘했지? 난 걱정하지마. 진짜 건강하니까. 너무 무리하지말고. 할아버지. 잘 지내시죠? 태풍이 많이 와서 걱정이셨을텐데. 많이 못찾아가서 죄송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일찍 가지 마세요. 저는 할아버지랑 오래오래 있고싶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아프시면 바로바로 병원 가셔야되요. 꼭. 밥도 꼬박꼬박 건강한걸로 드셔요. 건강한게 최고니까요. 보고싶어요 할아버지. 이걸 쓰면서도 눈물이 흐른다. 진짜 힘들긴 한가보다. 난 너무 무서워요. 겁쟁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무서워요. 이렇게 힘들고 무서운데 기댈곳이 이런 어플에 글 적는거라니. 한심하고 눈물이 납니다. 내 얘기를 털어놓을 곳이 이곳이라니 저의 길은 참으로 간소한것 같습니다. 수수하고 때묻지 않은 그런 길을 걸으며 제 발자국을 남기는것, 그것이 참으로 새롭더군요. 하루하루 새로운것에 적응을 하지 못한 저는 벌을 받는건가 봅니다. 그래도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가지만 말아주세요. 시골에서 와서 사투리로 애들이 조금씩 놀리고 도시로와 처음본것에 놀라면 애들이 비웃습니다. 하지만 버티고 있으니 먼저 가지만 말아주세요. 저 착하게 성실히 살테니. 이 글을 끝까지 읽는 사람 한명 없을지라도 저는 써내려가는데 그 이유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쯤 쓰니 할머니에 대해서 더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저희 할머니는 코아추어탕 할머니라고 제가 어릴때 부르곤 했습니다. 코아추어탕집을 하셨거든요. 주방에 미꾸라지가 꾸물거리는걸 보곤 제가 놀라면 옆에서 웃어주시던 분이셨습니다. 저와 언니에게 돈을 쥐어줄땐 항상 오만원권을 주시며 아낌없이 베푸시는 분이셨습니다. 아프셔도 군말없이 새벽부터 가게에 나가셔서 준비하시는 그런 성실한 분이셨습니다. 웃음이 참 온화하신 분이셨습니다. 어찌 그리 이쁘게 미소지으시는지. 한번도 화내시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참으로 곱고 아름다우시며 성실하시고 강인하신 분이셨습니다. 할머니. 그 목소리도 당연 고우셨겠지요. 기억하고 싶습니다. 사투리를 쓰셔서 포근한 말투였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서 아프셨던 그 순간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생생하게 기억이나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도 이걸 잊지 않으려 합니다.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아프셨을때 바로 병원에 가셨더라면 지금도 계셨을까. 그때 의사가 좀더 실력이 있어 실수하지 않았더라면 아직 계셨을까. 내가 조금 더 많이 찾아갔더라면 포기하지 않으시고 노력하셨을까. 그 병실에서 홀로 수십시간 버티시던걸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제가 올때면 활짝 웃어주시곤 제가 나가면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 저는 항상 후회합니다. 목요일 새벽. 아빠가 자던 저를 깨우곤 할머니의 상태가 안좋단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매달려서 꾸역꾸역 따라갈껄 그랬나 후회가 됩니다. 학교에서 빨리 집에 가라는 소리를 들었을땐 진짜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상황인가 싶어서. 그리곤 정신없이 짐싸고 할머니의 장례식장으로 간것이 기억납니다. 가는길이 멀어 가는중에도 많은생각이 스쳐가더군요. 퇴원해서 텔레비젼을 보시다 고통을 호소하시더니 구급차가 오고 할머니를 싣고 가는 모습. 그때 얼마사 고통스러우셨을까. 저로선 아직 상상조차 되질 않습니다. 그 장례식장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직 나이가 차시지 않아 영정사진이 없어 다른 사진을 편집해서 쓰셨지요. 그리 활짝 어여쁘게 웃으시는 할머니의 사진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고이지도 않고 바로 주륵 떨어지더군요. 제가 편지랑 목걸이 같이 넣었는데 그건 잘 받으셨지요? 이쁜 꽃모양 도자기 목걸이 에요. 할머니를 닮아 참으로 이쁘지요? 붉은색이 할머니와 잘 어울릴것 같아요. 할머니의 관이 묻히는 순간. 진짜 끝인가 싶어 또 눈물이 났었습니다. 할머니. 제가 할머니 사진 장재동 할머니네집 안방에 잘 놯어요. 강아지들이 많고 닭도 있고 고양이도 있는 아름다운 할머니네집. 다시 갈땐 편하셨나요? 편하셨으면 좋겠어요. 저 아직도 할머니랑 찹쌀탕수육 먹은거 기억해요. 그게 그리 맛있는데 할머니랑 먹은 이후로 한번도 안먹었어요. 이번에 아빠랑 먹으로 갈려고요. 할머니 생각나서 울까봐 걱정이네요. 할머니 보고싶어요. 만나러 가고싶어요. 할머니 진짜 너무 보고싶어요. 할머니 목소리 듣고싶어요. 저랑 몇마디만 얘기 나눠주세요. 할머니 저 힘들어요. 소중한걸 거의 다 빼앗겼거든요. 저 유도선수가 되서 메달도 따고 해서 할머니 묘에 가서 미역국이랑 같이 메달 들고가고 싶었어요. 근데 못할것 같아요. 할머니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손녀가 되고싶었어요. 저 까먹지 마세요. 전 항상 할머니 기억할께요.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그곳에선 아프지 마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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