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건지 슬픈건지 제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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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ponder008
2년 전
아픈건지 슬픈건지 제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욱할때도 있고 무기력하기도 하고, 감정조절이 제대로 안되서 병원을 갔더니 우울증이라고 하더라구요. 약을 먹으면서 좀 좋아지나 싶던 와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15년 가까이 간경화, 간암으로 아프셨던터라 언젠가는 돌아가실꺼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더라구요. 아직도 집에서 피를 토하셨던거, 응급실에서 괴로워하시던 모습이 너무 생생합니다. 응급실에서 cpr을 하는데 저건 아닌것같다는 생각에 제가 서류작성하고 의사분들한테 아빠몸에서 비키라고 소리도 쳤었는데, 지금은 그거 올바른 선택이었나? 아빠는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는데 내가 이기적인 선택을 한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와중에 홀로남은 엄마가 걱정되서 신경쓰느라 요샌 제가 아픈건지 슬픈건지 지금 제감정이 어떤건지도 모르겠고..근데 병원에서도 주변에서도 아빠를 잡지말고 잊으라고만 하네요..잡고있으면 아빠가 좋은데 못간다며..그런데 29년을 함께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잊으라고 하는거죠?! 주변분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말을 들을때마다 화가나더라구요..아무튼 이런 복잡한 감정때문인지 요즘은 수면제없이는 잠도못자고 무기력한 시간들을 보내고있어서 고민입니다. 저..어떻게해야할까요??
힘들다스트레스불면의욕없음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34개,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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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간들
#애도 #불면 #슬픔 #우울
안녕하세요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갑작스런 기분변화와 무기력으로 병원을 내원하시고 우울증 약을 드시며 조금씩 치료를 하고 있던 와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셨군요.. 투병기간이 짧지 않았기에 언젠가 돌아가실 수 있다는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막상 상황이 닥쳐오니 아버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잊혀지지를 않고, 나의 선택이 맞는 선택이었을까 하는 후회도 생기고, 혼자 계신 어머니도 걱정이 되는데 주변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빨리 잊으라는 말을 하여 화도 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이 맘 속에 생겨나 이제는 아픈건지 슬픈건지 가늠할 수 없어 사연 올려주신 마카님께 전문상담을 전해드립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시기와 상황 모든 것이 다양할테지만 영국 정신과 의사 존 보울비 (John Bowlby) 에 따르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4단계 애도반응이 있다고 합니다. 충격과 무감각 단계, 분노와 좌절단계, 현실로 인정하는 단계, 회복의 단계가 있습니다. 이 모든 단계를 모든 사람이 단계별로 겪는 것은 아니지만, 마카님께서는 현재 분노와 좌절 단계를 겪고 현실로 인정하는 단계에 계시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아버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셨고, 그 모습을 보고 마카님께서는 더 큰 고통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끝까지 해봐야하는 것인지, 더 아프시지 않게 보내드려야 하는 것인지 그 짧은 순간에 결정을 하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결정을 하고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장례식을 하며 마카님께서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계셨지만 이 힘듬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많은 일을 하셨어야 했을 것입니다. 이 후, 실감이 나지않아 내가 지금 슬픈건지, 아픈건지 잘 알수도 없는데 아버지를 정말 그렇게 보냈어야했나 라는 후회의 마음도 들어 더욱 복잡한 심경이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너무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도 드실테지요… 이렇게 복잡한 심경임에도 어머니가 걱정되어 맘껏 슬퍼하지도 못하며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는데 주변에서 ‘빨리 아버지를 놓아주라’ 라는 말은 정말 화가 날 수밖에 없는 말이지요. 나의 하나뿐인 아버지이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지, 그게 정말 위로의 말이라고 하는 것인지, 빨리 잊어버리면 아버지가 서운해하시지는 않을지 이러한 많은 생각들이 드실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들과 더불어 세번째 단계인 현실로 인정하는 단계에 오면 허무하고 허망한 감정으로 인해 식욕이 생기지 않고 불면증을 겪게 되는 등 신체적인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애도반응이 4단계로 이루어진 것은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힘든 일이기에 그 단계들을 모두 거친 후에야 비로소 수용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다른 의미로는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계속 슬퍼만 하는 것이 아닌 회복의 시기가 온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빨리 회복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충분히 아버지를 기억하고 생각하는 시간들을 가져주세요. 그 후 점점 회복이 되실 때 아버지를 잊는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마카님이 회복을 한다하여 아버지를 잊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 속에 아버지를 기억하지만 슬퍼하는 것이 아닌 ‘아버지 자체’ 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들,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을 기억하며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이 더이상 슬픈 시간이 아닌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빨리 잊으려고 하거나, 마지막 모습만을 계속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애도의 단계를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마카님께서 가지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이해해주시고 표현해주세요. 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를 써보는 것은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 하고싶은 말들, 오늘 하루 등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 글에는 아버지를 향한 원망이 들어가도 좋고, 그리움을 표현하셔도 좋고, 감사함을 전하셔도 좋고, 사과를 하셔도 좋고, 투정을 부리셔도 좋습니다. 그 시간에는 그 어떤 사람도 신경쓰지않고 오롯히 마카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서적으로 힘들었던 와중 더 큰 어려움이 닥쳐와 많은 심적 고통을 겪으셨을텐데 혼자 끙끙 앓고 더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연을 남기며 조금이나마 해소해보자 도움 요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카님께서 하신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셨습니다. 더이상 그 결정에 혼란스러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많은 것을 전부 감당하려하거나 힘들어마시고 언제든 마인드카페 pro 상담사에게 도움요청해주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mina84
2년 전
힘드셨네요 힘든시기는 있는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이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만 본다는건 아 넘 괴로운 일이죠 힘든일 살면서 생각이 많이 날거 같아요 전 지금도 ...힘내시고요 화이팅입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psy03
2년 전
많이 힘들어시네요...사람은 사람대로 힘든시기가있고 소중한사람이 아픈데 그걸 계속 봐야돼고 힘들죠... 힘내세요 이런 빈말이지만 힘내셨음 좋겠어요
azds
2년 전
어떻게 신체가 죽었다고 내 마음에서도 죽을수가 있겠어요. 불가능하죠. 저도 아버지를 잃었고 가족같은 애견도 잃었습니다. 죽었다곤 생각이 들지만 많은 추억이 매순간 떠오르는데 그냥 옆에 있는것 처럼 받아들입니다 . 죽었음을 딱 끊어내기보다 그냥 같이 가는 중입니다
tprtl0077
2년 전
희한하게.. 죄책감을 ..느낄때가 있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