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건지 슬픈건지 제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욱할때도 있고 무기력하기도 하고, 감정조절이 제대로 안되서 병원을 갔더니 우울증이라고 하더라구요. 약을 먹으면서 좀 좋아지나 싶던 와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15년 가까이 간경화, 간암으로 아프셨던터라 언젠가는 돌아가실꺼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더라구요. 아직도 집에서 피를 토하셨던거, 응급실에서 괴로워하시던 모습이 너무 생생합니다. 응급실에서 cpr을 하는데 저건 아닌것같다는 생각에 제가 서류작성하고 의사분들한테 아빠몸에서 비키라고 소리도 쳤었는데, 지금은 그거 올바른 선택이었나? 아빠는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는데 내가 이기적인 선택을 한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와중에 홀로남은 엄마가 걱정되서 신경쓰느라 요샌 제가 아픈건지 슬픈건지 지금 제감정이 어떤건지도 모르겠고..근데 병원에서도 주변에서도 아빠를 잡지말고 잊으라고만 하네요..잡고있으면 아빠가 좋은데 못간다며..그런데 29년을 함께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잊으라고 하는거죠?! 주변분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말을 들을때마다 화가나더라구요..아무튼 이런 복잡한 감정때문인지 요즘은 수면제없이는 잠도못자고 무기력한 시간들을 보내고있어서 고민입니다. 저..어떻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