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그냥 외향적이고 밝은줄로만 알았는데 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summervibes
·4년 전
나는 내가 그냥 외향적이고 밝은줄로만 알았는데 이번 심리 결과는 나에게 꽤 충격으로 다가왔다.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더고 결과가 말해주고 있었다. 여기서 한 얘기가 딱딱 떨어맞았다. 이번에 고등학교 1학년을 올라오고 나서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목표는 지방대 약대. 꽤 높은 꿈을 목표로 삼았다. 남들이 놀기 시작했던 이번 코로나 사태 때 하루에 10시간 자습하며 6개월 이상을 버텼다. 하지만, 6개월은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이번 첫 내신을 말아먹게 되었다. 무너져가는 나의 모습을 내 친구들은 한없이 좋아하는것만 같았다. 시험 결과가 나오고, 나는 정말 펑펑 울었다. 눈물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냥, 딱 세 사람이 떠올랐다. 나 자신과 부모님. 세 사람에게 너무 미안했다. 특히 날 믿어준 부모님께 너무나도 죄송스러웠다. 나에게 투자해준 가치만도 못한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 너무나도 극대화 되버려서 당장이라도 아파트에서 투신을 하고싶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남 앞에서 얘기 조차도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그런 딸이 될까봐 두려운 마음이 계속 불어났다. 동시에 나에게는 화가 났다. 분했다. 억울했다. 이 정도 일도 못하나? 내가 그 정도의 사람인가? 아니, 애초에 노력 조차는 했는가? 그리고 이런 생각뿐이었다. 그 후로는 또 정신 못 차리고 있는 나를 직면하는 것 조차도 너무 경멸스러웠다. 그냥,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해지고 싶은 밤이다.
불안힘들다스트레스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asketcase145
· 4년 전
10시간 자습 6개월이라니.... 코로나 등교중지로 인해 학습결손이 문제되는 상황에 대단한 분이신것 같아요. 그런데 노력하신 만큼 첫 내신이 안좋아서 얼마나 비참하셨을까요.. 저 역시 내신으로 아무리 날고기어도 고등 3년 내내 처참했던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이 갑니다 자습량이 압도적이어서 실력 자체가 상승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봐요. 내신에서 선전하려면 선생님들이 그나마?수업을 하실때 핀트를 잘 캐치하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주교재로 나가는 교과서+시중 문제집 구조로 가고... 많은 문제집들을 보면서 내공을 쌓아 가세요 그러시다 보면 내신은 저도 약자였던지라 잘 보장을 못 드리겠지만 모의고사 같은 전국적 표준시험에서는 점차 선전할거라고 예상해봐요. 이번 사태로 특히 모의고사 하위권이 늘어났다고 하니까 그들보다 앞서는게 첫걸음인것 같아요. 꼭 약학대학의 꿈을 이루시고 좋은 성격을 꽃피우길 바랄게요. 외향적인 성격은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ummervibes (글쓴이)
· 4년 전
@basketcase145 자신의 일인마냥 이렇게 길게 조언해주시다니...ㅠㅠㅠ 아직 세상은 살만 한 것 같습니다. 많은 울림 받았어요! 포기하지 않고 더 꾸준히 열심히 한발 한발 제 길을 향해 걸어가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