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식과 성인 남성에 대한 두려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조울증|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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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과 성인 남성에 대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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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사실 정신과 상담 혹은 심리 상담은 20살때 받아야하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힘든시기를 극복한 지금에서야 이렇게 시도를 해보네요. 제 유년시절이 불행했던건 아니었어요. 충분히 사랑받으며 자란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제 성격과 트라우마 형성에 영향을 끼친거라고 생각되는 요인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고 오래 생각해오던거라 좀 길어요. 아래의 요인은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핵심은 더 아래에 써놓은 증상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첫째, 다혈질인 아버지. 지금은 많이 유해지셨으나 제가 어릴때는 고성, 물건 휘두르기, 손으로 때리기 등의 폭력을 종종 행사하셨습니다. 특히 제 언니에게 더욱 그러셨고, 저또한 아빠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뒷목을 잡혀 허공에 들려본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가정적이시고 사교성도 좋으신 분인데 아버지가 어렸을때 가정에서 받은 폭력이 표출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둘째, 같은 방을 쓰는 언니. 언니는 아빠에게 더욱 모진 대우를 받고 자라 어쩌면 저보다 더 상담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아빠는 저와 언니가 다투면 거의 항상 제 편이 되어주셨고, 아빠의 처벌에 대한 언니의 분노는 제가 다시 받았습니다. 언니와는 자라면서 계속 같은 방을 썼는데, 저를 비꼬는 말과 무시가 일상이었습니다. 어릴때는 언니를 때리는 상상을 하며 통쾌해했던 기억도 납니다. 성인이 된 지금은 많이 가까워지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같이 여행도 다녀왔지만, 언니의 고압적인 모습과 지금도 저를 별로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이정도로 가족의 선을 긋고 독립하려 합니다. 셋째, 성인이 된 후 당한 성추행 이건 아무리 익명이라해도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얘기해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제게 큰 시련을 주었던 기억이라 꺼내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3월 초에, 아무것도 모르고 술에 잔뜩 취해있을 때 성추행을 당한적이 두번 있었고 그중 한번은 모텔에 끌려가 정말 성폭행을 당할 뻔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방어기제인지 뭔지는 몰라도 그 사람을 좋은사람으로 제 머릿속에서 포장하려 애썼고, 심지어 연인으로 만나보려고 낑낑대며 시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그 이후 불미스러운 소문도 있었고, 떠난 친구들도 있었고, 아예 기억을 지운날도 있습니다. 그 앞 뒤로는 생생한데 반나절정도의 행적이 기억나지않는 때가 있더군요... 그 뒤로 심각한 우울과 무기력속에 알코올과 인간관계에 의존하며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사교성있는 밝은 모습이었으니 아마 조울증같은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흐려진 청춘과 망가진 생각 속 하루하루 어떻게 살았는지.. 죽을 용기는 없었으나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냥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 어느날 눈떠보니 다 꿈이었으면, 모든 일의 이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막연히 바라기만 했네요. 제 상태에 대한 객관적 성찰이 힘들었고 미래는 생각할 수도 없었으며 자기연민과 우울함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정말 너무 고맙고 든든한 사람을 만나서 의지하며 헤쳐나왔고, 지금은 홀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렸던 저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다시 찾았어요. 물론 그 사람은 지금도 연인으로 곁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 본격적으로 상담드리고 싶은것은 이것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그런적이 없으나, 연인이나 가족을 대할때 제가 공격적인 어투를 보이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특히 연인과의 말다툼에서 자꾸만 상대방의 진의를 오해해서 공격의사로 받아들이고 제 뜻을 이해시키려 드는... 반복되는 일에 해결책을 찾다가 그것이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은 이것을 인지하고 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번 더 생각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피해의식이란게 정확히 어떤 증상인지, 제 경우에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지, 어떻게 노력해야 없앨 수 있는지 궁금하여 꼭 답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공통적으로 건장한 남성이 화를 내면 본능적으로 두렵습니다. 아버지의 어렸을때 폭력 + 20살 성추행 경험으로 다져진것 같아요... 누가 화 내지 않아도 그냥 겁을 먹는것 같아요. 어떻게 해결을 못하겠습니다 ㅠㅠ 하도 이상한 사람이 많다보니 요새는 누가 가까이 지나가기만 해도 위협적으로 느낄때도 있어요. 그래서 부당한 일에 항의를 못하고 지나칠때도 있는데, 그러면 너무 화가납니다. 그 자리에서 저를 변호할 수 있는, 그런 깡이 있으면 좋겠어요. 전에 한번은 어떤 아저씨가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저를 보고 성희롱 발언을 했는데, 왠지 모르게 막 흉기로 공격당할까봐 화를 못내겠더라구요. 누가 제게 (특히 건장한 성인 남성이) 욕설을 하거나 공격적 태도를 취하면 식은땀이 나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뛰며 아무생각도 안나고 회피하고만 싶습니다. 곁에있던 다른 사람도 안보이고 엄청나게 방어적인 태도가 되어버립니다. 이건 제가 어렸을때부터 알고있던 문제인데 너무너무 해결하고싶습니다. 간절해요.. ㅠㅠ 처음 글 써보는거라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하고, 또 전문 상담가님의 의견도 궁금해서 이렇게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또, 가장 저를 힘들게 했던 성추행, 강간미수의 경험... 누군가는 이렇게 극복했으니 이 글을 읽는 다른 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어요. 좋은 생각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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