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동생이 있었다는데 너무 혼란스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임신|회의감|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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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동생이 있었다는데 너무 혼란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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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방금 전에 엄마랑 아빠랑 저녁을 먹고 있었어요. 근데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아빠가 저한테 동생이 있었대요. 지금 우리집이 언니랑 저 2명이거든요.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엄마가 당황하면서 웃는 거에요. 2009년 쯤에 셋째를 가졌는데 그때 엄마랑 아빠가 너무 힘들기도 하고 엄마가 너무 유럽여행이 가고 싶었대요. 그래서 병원 가서 유산을.. 했대요????? 저 태어나서 처음 들었거든요???? 너무 혼란스러운거에요. 내가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막 그렇게 엄마랑 아빠랑 술 마시면서 웃으면서 말하는데 저는 너무 그 애한테 미안한 거에요. 제가 이상한 건 가요? 방금 언니가 돌아왔는데 언니는 이미 알고 있었대요. 근데 너무 아무렇지 않은 거에요. 막 다들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난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고 어떻게 생명체한테 그럴 수 있냐고 제가 진지하게 말하니까 아빠랑 엄마는 어이없다고 웃어요?? 그러더니 아빠가 아, 쟤가 사춘기여서 그렇네. 라고 하는데 그런 건 가요?? 솔직히 저도 엄마랑 아빠가 막 낳고 싶어서 나은 건 아니에요. 엄마는 딱히 둘째 생각이 없었는데 저희 고모가 둘째를 임신했대서 갑자기 둘째를 낳고 싶어서 낳대요. 그래서 저는 제 사촌이랑 2개월 차이로 태어났어요. 저는 솔직히 엄마랑 아빠가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솔직히 눈물이 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일부로 저도 웃는 척하면서 눈물 안 나게 하려고 해요. 그리고 나는 이 집에 필요없는 존재 같기도 그래요. 막 친구들은 부모님한테 사랑받고 행복한 집안에 사는 것 같은데 저만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좀 비싼 여행지 가는 날이면 엄마는 언제나 넌 이렇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거야. 라고 하는데 그때 맨날 대충 웃어 넘겨요. 과연 나는 행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건가. 저는 종종 저보다 어린 후배들 보면 막 같이 놀고 싶고 아기들 보면 정말 귀엽고 놀아주고 싶고 그래요. 그래서 친구들이 동생 싫다고 할 때 마음 속으로 나도 한 번 동생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어요. 근데 동생이 있었고 부모님이 걔를 태어나지 못하게 한거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눈물이 나요. 걔가 불쌍해서 그런건지 충격 먹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태어났으면 정말 잘 해줬을텐데 싶고 저희 언니는 저를 안 놀아주고든요. 태어났으면 나처럼 좋아하는 아이돌도 생기고 친구들이랑 놀고 재밌는 생활을 했을 텐데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고 이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부모님께 회의감이 들어요. 한 작년? 약간 철이 들고 나서부터 전 우리 가족이 더이상 막 그렇게 좋진 않아요. 엄마랑 맨날 싸우고 아빠가 별 거 아닌 일로 화를 내고, 이제 머리가 좀 자라고 보니까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옛날에는 그냥 울었는데 요즘은 어이가 없어요. 엄마랑 아빠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자신이 잘못한 일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잘못만을 말해요. 그때부터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착하신 분은 아닌가...?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닌 것 같아요. 솔직히 언니도 그래요. 언니는 맨날 우리 집안 사람들한테 가식적이라는 말을 들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맨날 앞에서 말 그럴듯하게 하고 뒤에서 난리쳤다가 맨날 들키거든요. 언니도 셋째 이야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은 거 보니까 좀 이상해요. 언니는 중학생 이후로 저와 놀아준 적이 거의 없고 맨날 밖으로 나가요. 이런건 친구들한테 못 말해요. 다들 행복한 가족에서 사는 것 같은데 저희 가족은 좀 이상한 것 같고 엄마랑 아빠가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모성애도 부성애도 없는. 뭔가 이상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포기했어요. 난 분명 이해할 수 없고 이건 좀 잘못됐는데 엄마랑 아빠는 그냥 웃어요. 제가 잘못된거에요? 셋째한테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고 내가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이유가 그래서 인가 싶어요. 이게 사춘기의 단순한 변덕일 지도 모르는데 이제 우리가족에게 특별한 애착? 믿음이 느껴지지 않고 성인되면 얼른 집 나가자 하는 생각이 자주 느껴져요. 차라리 돈 많은 집보다 사랑 가득한 집이 더 났지 않나 싶어요. 예전에는 친구문제 때문에 힘들었는데 요즘은 가족문제 때문에 힘들어요. 친구는 그만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지만 가족은 연을 끊을 수도 없고 저의 엄마랑 아빠도 이미 결정된거고 바꿀 수 없잖아요. 엄마랑 아빠, 가족은 못 바꾸는 일생 유일한 존재인 거 잖아요. 그래서 부모님이 쟤를 진짜 사랑하는구나 보이는 애들이 부러워요. 그리고 제가 너무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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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679
· 4년 전
저라도 그랬을것같아요 얼른 마음에 안정을 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