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30... 교사 임용포기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력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여자 나이 30... 교사 임용포기했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포기했어요.. 대입때부터 어딘지 불편한 옷이라 생각했지만 저 스스로 갈고 닦아 수선해 입으면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이 틀렸네요. 십년을 그렇게 했지만 안된다는걸 이제 알았네요. 남들은 티오도 괜찮은데 왜 포기하냐고.. 일년만 더해보라고 하는데 저는 이제 못하겠네요.. 가장 티오가 많을때 포기하는것도 웃기지만 그렇게 괜찮은 티오에서도 합격못한 제가 제일 웃기네요. 소식도 모르던 옛 친구들.. 누구는 변호사.. 누구는 굴지의 대기업.. 누구는 공무원.. 누구는 교사...얼마전에 우연히 알았어요. 제가 방향을 잃고 헤메는동안.. 모두 그렇게 방향 잘잡고 나아갔더라구요. 어쩌면 그렇게 다들 영리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스스로를 믿고...하고싶은거 놓치지 않고... 그렇게 살았을까요. 제 나이 30살.. 나름 방향 잘 잡고 걸어왔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출발선을 거꾸로 걷고 있었네요... 힘들어도.. 방향만 잘 잡으면 된다고 믿었는데.. 방향이 중요하다길래.. 방향.. 방향이 뭐길래요.. 어릴때가 생각나요. 운동회할 때 100미터 달리기를 하잖아요. 그러면 저는 늘 처음에는 일등으로 치고 나가요. 하지만 달리다보면 트랙이 보이지 않아서 늘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나갔어요. 그래서 항상 꼴찌로 들어왔었어요. 그렇게 일등으로 출발하지만 항상 꼴찌였어요. 저는 매년 방향을 잘 잡아보려 운동회 전에 늘 운동장에서 연습을 했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모두 소용없는 일들이었죠. 그게 제 인생의 예고편이었던거 같아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대로된 방향을 잡아본적이 없어요. 제가 믿었던 방향은 모두 잘못된 방향이었어요. 이제 방향키 돌리는것도 너무 두렵네요. 어딜 가든 잘못된 방향일거라는걸 너무 잘알아요. 이제 방향잡는것도 못하겠어요. 이제 뭐하고 살아야 할까요. 전공도 마이너 교과라 학원강사도 못해요. 기간제를 할까요. 기간제도 짧으면 6개월마다 전국단위로 100통 넘게 이력서 뿌리는것도 지쳐요. 경력도 없어서 안되는 거겠죠... 회사라도 해볼까요. 회사는 어떻게 들어가는 건가요. 중소는 나이가 깡패라던데.. 찾아보니까 제나이가 마지노선이던데..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32,33도 금방이겠죠.. 직무 정하고 파고드는게 중요하다던데.. 어디서 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하고싶은 의욕도.. 힘도 없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은게 없어요. 그저 이렇게 잠들어서 영원히 잠드는게 제꿈이에요. 왜 나는 이렇게 밖에 못살았을까요. 다 멍청한 제탓이죠. 제발 내일은 숨통이 끊어져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7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ugartown1002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 일단 쉬세요.. 그동안 임용 공부하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으신게 없다면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일단 의욕이 생길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스스로를 위해 기다려주시요. 그리고30이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다 각자의 삶의 시간표가 있는 것이에요.. 변호사, 대기업, 공무원이 된 이전의 친구들도 다 각자 위치에서 삶의 무게가 있을 것이에요.. 오히려 백수를 그리워라기도 한답니다. 부디 오늘의 기분을 맛난 것 먹고 좋은 음악 듣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하실 수 있길 바래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Sugartown1002 그 친구들이 취준이었을 때 만난적이 있어서...그 애들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알아요.. 저처럼 불안해 했었고... 그럼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던 친구들이었어요...시간이 지나고.. 그 애들이 자기가 목표했던 일들 성공하고.. 인생의 다음단계를 밟는 동안.. 저는 뭐했는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너무 힘들었고.. 다 제 잘못이지만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다 부정당하는 기분이에요.. 내가 겪은 고통은 고통이 아니었던 걸까요. 하지만 저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겪은 고통은 그럼 도대체 뭐죠? 사회인으로 살아도.. 백수가 그리워질수 있겠죠.. 저도 계약직해봤지만.. 백수가 그리울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돈많은 백수가 그리운거지 돈없는 백수가 그리운건 아니잖아요...그래도 사회인으로.. 돈을 번다는게.. 인생은 항상 고통이라지만... 그래도 인생에 있어 밥벌이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게 부러워요...어차피 항상 고통이 따른다면... 적어도 밥 걱정은 덜면서 겪는 고통이 낫지 않겠어요.. 그래도 댓글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chaserre
· 4년 전
가입하고 처음으로 써보는 댓글인데요. 그렇다면 앞으론 본인에게 맞는 옷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chaserre 사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찾아왔어요.. 하지만 찾을수없었고.. 이제 찾을힘도 없네요.. 그래서 공장이라도 들어갈까 고민ㅇ에요.. 거기 들어가면 적어도 일에 바빠서 아무 생각은 안하겠지.. 라는 마음으로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요..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whyareyou
· 4년 전
저두 올해 서른, 직장 다니면서 공무원공부 하고있어요. 같이 공부한 친구들 다들 좋은데 들어가서 일하는데 저만 거의 기본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게 너무 분해서 시작했고 이제 1년 조금 넘었습니다.ㅜㅜ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공감이 돼요. 첫 직장 계약으로 2년 일하는동안 짬내서 다음 직장 위해서 토익 따놓고, 그 다음 직장도 계약직이라 2년 후의 나이에 다시 직장잡을 수 있을까 고민 하다가 지금 직장으로 입사했습니다. 원하는 정규직은 얻었는데 이번엔 눈높이를 낮춰 온만큼 월급이 고급 알바정도의 월급.ㅠㅠ 나보다 훨씬 어리고 경력도 적고 3년제 나온 친구들이 월급 내 1.5배~2배 받으면서 적다고 하는말 듣고있기 너무 힘들고 수치스러워요. 방향 잡는게 너무 어렵다는말 너무 공감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글쓴이님 마음을 알것 같아요. 남들처럼 적어도 똑같이, 더 열심히 산 것 같은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ㅠㅠ 눈높이를 낮추고 지금 상황에 만족하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그럼 더 힘들어야죠 뭐... 글쓴이님도 어떤 직장으로 가실지 어떤 선택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응원할게요. 꼭 욕심껏 좋은 직장에 들어가시길.. 10년 공부하는거 쉬운일 아니에요. 그 끈기와 인내가 분명히 빛을 발할날이 올거에요! ㅎㅎ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3c34c05b3257be5f19b 무엇보다 이제 아무생각이 없다는게 가장 힘드네요.. 뭐라도 생각해야 다음이 있을텐데 다음이 없는게 ... 좋은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whyareyou 정규직이 되어도.. 참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하시는거 대단하세요.. 저는 얼른 다음을 생각해야하는데 다음도 못정하겠고 그냥 다 힘드네요.. 어쩌다 이 모양이 된건지 모르겠어요...어떻게든 되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