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4년 전
'우울'이라는 감정이 나에게서 떨어진 것은
상담을 받은 후였다
'우울'이 없어졌다고 해서 상쾌하거나 답답한 게 내려간 기분은 아니였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상했다
왜? 어째서? 지금까지 느꼈던 '우울'은 뭐였지? 이제 지나가 버린 감정일 뿐인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 '우울'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였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그렇지만 어째서? 상담받은 후에 나는, '우울'이 없어져버린 나는, 상쾌함이 아닌 허전함 이였다
마치 지금까지 안고있던 게 사라져버린 듯 했다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 '우울'이 다시 찾고싶었다
자해를 했다 긋고 또 그엇다 '우울'해서 긋는 자해가 아니라
그 '우울'을 찾고싶어서 '우울'했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게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우울'이 거짓이 아니도록.
날 비하했다 난 잘난 게 없다, 쓸모없다 라고 반복했다.
'우울'이라는 감정을 찾기위해
다른사람의 '우울'을 보고 또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1년동안 '우울'을 찾지 못하고
알 수 없는 허전함에 시달렸다
공허한 게 아니였다 그럼 뭘까
'우울'이라는 것이 빠져나가버린 나에게 이 허전함은 뭐란말인가
난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알 수 없는 허전함에 시달리고 있다
언젠가는 꼭 언젠가는 2년전 느꼈던 그'우울'을
이제서야 깨달아버린 그 감정을 다시
다시 찾고싶다
꼭 다시 느끼고싶다
'우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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