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비정상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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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비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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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최근 들어 일마다 잘 안 풀려서 의욕을 많이 잃었고,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인간관계 문제까지 겹쳐 정말 다 잃은거 같이 느꼈습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사실 따져보면 그런 느낌만이 아닌거 같기도 하구요. 진짜 제가 뭘 더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집에서도 티가 났나봐요. 솔직히 말하면 힘들어서 티를 내기도 했어요. 누군가 알아차리고 어떠한 말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도 아니었고, 원하는 말이, 듣고 싶은 말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달래줄 수 있는건 감정뿐이고 근본적인 일의 해결은 제가 해야하는거니까요. 그러다 큰맘 먹고 털어놓고자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근데 다 그러고 산다며 보고 있던 드라마 속 힘든 사람을 보여주더군요. 이렇게 원망스러운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뒤로 낮에는 계속 잠만 자다가 밤에 혼자 깨있습니다. 원래부터 낮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깜깜한 밤에 더 의지하게 됩니다. 마음도 많이 편안해져서 내일을 살 의지도 조금이나마 생깁니다. 부모님은 그런 절 보면서 많이 화가 나셨나봅니다. 낮에 늦게까지 자고 밤이 되면 움직이는게 평범한 생활패턴은 아니니까요. 다른건 안 바랄테니 생활패턴이라도 고치라길래 그럴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런 식으로 부모님 말에 반대하는게 버릇 없는 행동이란건 알지만, 조용한 밤에 글을 읽거나 생각을 하고, 조금 훌쩍거리는게 유일한 위로였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역시나 부모님은 더 화가 나셨습니다. 다 그러고 사는데 너는 왜 못 견디냐, 내가 너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 너는 그런 말이 나오냐, 그러다가 또 죽고 싶다니 뭐니 하면서 협박할거냐, 정상 아니다, 너는 너밖에 생각할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비정상이다... 하나하나 반박할 수 없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만 생각하기에도 모자란 그릇이었고, 무언가를 더 부어넣으면 깨져서 산산조각 날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비정상인가요? 어떻게 하면 비정상에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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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under
· 4년 전
글쓴이님, 부모님이 모질게 말씀하시고 남들은 왜 그렇게 사는데 너는 못해 라고 해서 나 자신이 비정상이 아닙니다.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님을 글쓴이님도 의식적이나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것입니다. 결론은 글쓴이님은 마음이 굉장히 힘든 상태이고 비정상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부모님이 우울증에 대해 잘 모르시고 함부로 말씀하시고 자식의 아픔에 함께해주시지 않는 점이 더 심화되어 우울증이 될까 걱정이 됩니다. 사람이 밤에 안자고 아침에 자는 생활패턴도 직장에 다닐때나 어떤 일을 할 때 문제가 될 뿐 사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글쓴이님께서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바꾸고 싶다면 바꿔도 될 문제이고 가족들과 살기에 가족안에서의 규칙을 지켜주는 문제면 괜찮지만 잘못된 행동이 전혀 아닙니다. 자신이 계속 그래야하고 하고 싶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계세요. 잠만 잘 자고 잘 일어나면 됩니다. 세상이 평범하다 말하는 기준은 그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때 서로 편하게 지내기위해 만들어진 농촌적 습관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단지 최근 무기력과 인간관계의 상처 또는 상실이 크셔서 저는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요. 더 살고 싶은 감정도 오늘을 어떻게 버티며 내일을 살지 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하시고 정신과상담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글쓴이님 자신도 자신의 상태에 혼란스러움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전엔 안그랬다가 갑자기 그러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도 꾀병이나 회피가 아닌 정상적인 기분 신호이고 그게 강해서 부정적 생각과 남들이 사소하게 말해도 큰 문제로 이렇게 나는 비정상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시고 계세요. 그러니 전문 상담 선생님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정편향을 바로잡으면 생각이 긍정적인 신호들을 찾을 수 있고 내가 힘든 일을 겪었기 때문에 당연히 몸이 힘들구나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타인이 너는 왜 그정도도 못버티냐라는 말들을 꺼낼 수 있는데 그건 그들의 시선이지 글쓴이님은 글쓴이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아픔은 아무도 모르고 함부로 대한다면 더 심한 우울로 갈 수 있어요. 글쓴이님은 아픔에 반응할 수있는 감정을 가진 정상인입니다. 사실 저는 비정상 정상이란 두가지 딱 잘라 구분하는 단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글쓴이님은 충분히 제대로 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