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e8456·4년 전
아빠가 우울증이라고 요새 휴직까지 생각하신다길래 너무 속상
했거든요 그리고 나도 우울증을 겪어봐서 아빠가 정말 안쓰럽다
가도 한편으로는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우울증이 아니라 파킨슨 병이 의심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듣고 꿈인 줄 알았어요 이런 불치병이 우리 아빠한테 일어나는 일인가? 저는 이런 거 내 주변에는 없을 줄 알았거든요 매일 수면장애로 2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 아빠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점점 힘들어하는 아빠 파킨슨 병이 확정나지는 않았지만 오늘 열심히 검색했는데 증상이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저는 아빠가 제 앞에서 한 없이 아파
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도저히 볼 자신이 없어요 평생 고생만 한
우리 아빠 항상 착하게만 살았는데 왜 우리 아빠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사람이 왜 사이비에 빠지는지 알겠더라고요 우리 아빠 고쳐주면 진짜 장기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지금 고3인데 수능 100일 남았
거든요 엄마는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건 내가 할테니 넌 수능이나 신경쓰라고 하는데 도저히 마음대로 안돼요 정말 1%로의 가능
성이라도 파킨슨 병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 제발 확률이 높다
고는 했지만 확실한 건 아니니까 표정도 점점 굳어서 아빠 웃는 얼굴이 기억이 잘 안나요 예전처럼 나한테 웃으면서 장난 안 쳐주저도 되니까 아빠가 안 힘들면 좋겠어요 제발 ... 내가 대신 아프고 싶어요 아빠 너무너무 미안해 진짜 제발 아빠가 파킨슨 병이 아니게 해주세요 제발 기적이라도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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