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ya·4년 전
의자를 조립했다. 남들은 5분이면 한다는데 난 30분이 걸렸다. 끙끙 거리면서 맞춰나갔는데... 나사 하나가 잘못 들어가 있었다. 다시 모든 나사를 빼내야 했다.다시 나사 하나를 돌려 넣었다. 두 번째 나사도 돌려 넣었다. 세 번 째 나사도 돌려 넣었다. 이제 좀 감이 잡히는데? 네 번째 나사를 돌려 넣었다. 의자를 바로 세웠다. 혼자 뿌듯해하며 의자 위에 앉아 봤다... 식탁도 주문했는데 걔는 늦게 온다더라 덩그러니 의자에 올라 앉아 있었다. 텅 빈 방에의자와 토퍼 티비장이 없어 플라스틱 수납함 위에 임시로 올려놓은 티비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다음은 또 어떤 걸 조립해야 하나... 식탁아 빨리 와다오. 그리고 가만히 앉아 생각했다. 이렇게 차츰차츰 나아져 가겠지.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던데... 남들 뒷 모습에 조바심 내지 말고 내 속도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자...넌 잘 해내고 있어. 울지 말고 외로워 하지 말고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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