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너무 다른 현실, 계속 로스쿨을 다닐 원동력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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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너무 다른 현실, 계속 로스쿨을 다닐 원동력이 없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zubg
·4년 전
솔직히 말해서 글을 쓸 힘도 없네요 다들 잘 이해를 못해줘서 그래도 써봐요 ***인 아버지의 학대와 아버지를 옹호하는, 가해자는 누구든 옹호하는 어머니... 폭력과 도박 사업욕구 등 천박함이 가득한 친척 밑에서 겨우겨우 살아남아왔어요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 자살시도 피해망상 별의별 병도 다 걸려보고 결국 작년엔 집에서 독립하고 연도 끊었습니다 저 혼자의 몸으로 이 냉랭한 사회에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남들은 뜨순 밥먹고 해주는 이불에 자며 공부할 때 전 과외하고 집착하는 아버지 걱정하고 과거의 트라우마에 뒤척입니다 그래도 남들이 다 불가능하다 할 정도로 대단한 성취를 이루고 홀로 아빠빚도 이천을 갚고 어떻게 반전세 집도 정부지원으로 구하고 절 위하는 남친도 만나고 산 데에는 '언젠간 나아지겠지....'하는 막연한 희망이 있어서였어요 그런데 독립과정에서 아버지의 의료보험 빚도 자식이란 이유 단 하나로 연대채무를 졌고요 집을 구할 때도 아버지 폭력에 떠나는 거라 해도 아버지 소득 합산시켜서 주거급여도 안 주고 전세대출 이자도 2배를 LH에 냅니다 저는 이런 부조리와 불합리야말로 법조계가 고칠 일이고 로스쿨 친구들도 관심을 보일 일이 아닌가했어요 기라성같은 인권변호사 이름을 따서 강의실 이름도 짓고 기념홀도 만드는 이 ***같은 로스쿨에서요 그런데 요즘 세상은 놀랍도록 속물이라 다들 어두운 얘기는 조금이라도 꺼려하고 니가 알아서 해야지 하는 식에 누구는 저랑 아동학대 얘기하다 '그래도 부모인데' 라고 말실수를 하길래 나중에 용기내어 제가 피해자라고 사과를 부탁하니 사과는 했지만 곧이어 자기가 얼마나 착하고 인권에 진심인지 쓸데없는 변명을 한참 늘어놓더라고요 자기 자존심 때문이겠죠 그정도로 대부분은 그냥 돈벌 생각, 학벌 자부심, 소수의 인권 관심있는 애들은 나르시시스트인 게 이곳의 현실입니다 공부를 하면 세상을 바꾸거나 적어도 제 주위 세상은 바뀔줄 알았어요 아직도 저는 제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지 못하고 엄마아빠 있는척 화목한척 잘사는척 상처 하나없는척 한국사회에 불만하나없는척을 해야하고 교수님들이 인권 정의 헌법 얘기할 때마다 역겹고 입을 찢고 싶습니다 제가 빚때문에 휴학할 때도 안 도와주시고 어둡다고 싫어해놓으시고는 연설때만 그런 얘기 하시고 가난하게 살았단 애들은 자기소개서 점수도 안 좋게 나온다 할 정도로 묘하게 안 좋게 보고 부르주아 정서가 너무 강해서 이곳이싫어요 생활비장학금 잘준다는양 홍보하더니 그렇게 공익 공익 하는 주제 최하위 소득분위가 달달이 삼십만 뿐이에요 현실적으로 생각함 버티는게 맞겠죠 근데 애들이 역겹고 수업이 역겹습니다 어릴 때 온갖 진보적 책을 읽고 자랐는데 그들 중 그 누구도 아동학대 피해자나 가족이 걸림돌이 되어 온평생 사람들앞에서 우울한데 웃는가면을 써야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없네요 성소수자는 로스쿨 가산점이지만 아동학대 피해자는 다양성 가산점은커녕 다들 앗 왜그리어두운얘기를해 아 친해지기싫다;; 분위기 이게 너무 역겹고 화가 나요 이 세상에 날 알아달라고 소리를 치고싶어요 온평생 안좋은 집에서도 안 비뚤어지고 나 학대하는 부모 어둡다고 따돌림시키는 학교애들 다 참고 정말 세상이 시키는대로 정도로만 걸었어요 예의바르게 살았고 아주 작은 돈이라도 늘 기부하고 신앙심가지고 착한일하려고 살았고 과외도 저소득층은 가끔 그냥 해주고 근데 사람들은 왜이리 나쁘죠??? 왜??? 오히려 부족하고 세간살이없는 저보다 부잣집에 대원외고나온 애들이 더 맘에 여유가 없고 남을 안 돕는 거 같아요 그리고 법조계는 그냥 이렇게 쓸쓸한 곳일까요? 전 사명감이 있어야 공부가 되는 편이에요 지금까진요 ㅎㅎ 여기와서 활동도 하고 공익인권센터에 제 이야기도 알리고 하면 다들 호응해줄지 알았어요 알고보니 돈도 명예도 되지 않아 다들 안 건드는 거더라고요 다들 아는데 좀 닥쳐 이런느낌?? 니불행관심없어... 그럴수있죠 근데 맘이 왜이리 허하죠 서로 아껴주며 따뜻히 살 사람들이 없어서일까요? 법과 정의에 건 기대가 커서일까요
불만이야힘들다의욕없음화나질투나부끄러워어지러움불안콤플렉스괴로워분노조절외로워무기력해공황호흡곤란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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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bg (글쓴이)
· 4년 전
@!b72f6a7f6997247c048 의료보험 지역가입자 연대채무는 포기 가능한 빚이 아니라 '세금'이라 낼 수밖에 없었어요. 악법이라고 유명하긴 해요. 아무튼 자식은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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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ding
· 4년 전
많이 힘들었겠네요.. 정말 혼자였는 게 느껴져요. 그때 힘이 되어주지 않아 제가 도리어 죄송하고 미안해요. 슬프게도 저는 사회를 바꿀만한 힘이 없는 그냥 소시민이네요. 법과 정의가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쓸모없는 거 같아요.. 정의로운 사람들도 있지만 권력을 잡으면 피해자의 고통은 눈길도 안 주고 그냥 자기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죠. 고마워요.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살아나가줘서. 당신같은 사람이 아직 이 세상에 남아있기에 세상이 조금이나마 아름다운 거 같아요. 진짜로 고마워요. 고통에 스러지지 않고 피어나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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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bg (글쓴이)
· 4년 전
@ddddding 다들 정의를 이야기하는 건 사실 자기 가족이나 자기가 정의롭길 바라는 게 아니라, 어떤 능력있는 다른 사람이 가시밭길에도 영웅이 되어서 아무 사욕없이 세상 일 다 해결해주길 바라는 막연한 이기심이더라고요. 전 그것에 속아서 살아온 기분이에요. 저도 사실 이제는 정의감은 없는 것 같아요. 단지 아동학대나 집안방임 등의 문제가 피해자의 수치스러운 주홍 낙인이 되지 않았음 하는데, 이것도 사실 제가 이룰 일은 아니고 신께 기도드릴 일인가봐요. 제가 사회적 프로젝트도 하고 해보려했더니 너무 괴롭고 몸이 하나로도 부족하더라고요. 애초에 저는 제가 절 벌어 먹여살리니까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저도 아름다운 사람은 더는 못해요. 하하. 아무도 안 함께 하는데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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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bg (글쓴이)
· 4년 전
@!866436f5c31a50db854 하긴 로스쿨 친구들을 보면 권위있는 미국, 유럽 학자들이나 미 연방 대법원 판례나 법대 교수님들은 추상처럼 따르더라고요. 결국 저도 힘을 갖춰야 되나봅니다. 소통은 환상이네요. 주입식 공부에 다들 익숙해서인가? 책에 없고 권위자가 말 안 하는 건 뇌를 굴려보지 않고 일단 부정하는 듯도 싶습니다. 댓글 쓴 님 말씀이 오히려 가장 용기되는 위로네요. 지금 기분같아선 차라리 아주아주 강하고 사악해지고 싶어요. 어차피 다들 부드러운 말로는, 호의로는 개뿔도 안 통하고 힘으로 눌러야 하나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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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bg (글쓴이)
· 4년 전
@!866436f5c31a50db854 너무 힘이 나서 꼭 감사드리고 싶어요. 비록 당장 이 학교에서, 내 주위에서, 법조계라는 좁은 필드에선 혼자지만 어디 안 보이는 어둠 속에 친구가 있으려나요? 하하.. 사실 따뜻함은 잘 못 느끼겠어요. 한번 사악해져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