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형제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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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형제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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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고민하다 올려요... 글이 많이 길어질것같아 죄송하네요... 동생은 되게 자립심도 강하고 똑똑하고 호불호도 엄청 강한 성격이에요. 조금 기분파라 제멋대로긴하지만 그래도 애는 착해요. 민폐끼치는거 싫어하고요. 저는 가족들에게 별로 정이 없어요. 어렸을때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요. 가족은 저한테 불안 그 자체였어요. 기분에 따라 사람들이 너무 달라져서... 늘 불안했어요....지금도 기분파인 가족들 변덕 참고 그러는게 힘들긴하지만...그래도 언젠가부터 저한테는 남은건 가족뿐이고 조금이라도 의지할사람은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저도 많이 힘들때 동생이 딱히 도움된건 아니지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이 의지했었고요. 동생도 많이 힘들어한적이 있는데 한번은 제가 있어서 조금은 나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더 잘해주고 싶었어요. 저도 남한테 평생 의지한적이 없었는데 존재만으로도 잠시 의지할수있다는 생각은 처음이었고요. 그래서 동생한테 잘해줘도 늘 고맙다는 소리 못듣고 생각하고 챙겨줘도 누가 이런거 원했냐는 쓴소리만 얻어들어도 잘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정말 멍청해서 아직도 알바하는 취준생인데 동생은 정말 많이 똑똑해요. 정말 많이요. 노력도 엄청하고요. 이른나이에 돈도 안정적으로 많이 벌고 직업도 좋아서 사람들한테 존경받고요. 그리고 경제관념도 좋고 사리사욕도 잘챙기고 맺고 끊음도 잘하고 그래요. 저는 호불호 하나없고 자기주장은 하나 없고 맹탕에 우유부단하거든요. 그래서 동생한테도 한심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어릴때부터 저랑 너무 달랐으니 그런가보다하는데 이게 커가면서 너무 다르니 이질감이 커지는거 같아요. 동생은 기분 좋을땐 한없이 잘해주다가도 어느날은 정말 얘가 날 언젠가는 버리겠구나 싶어요. 버린다는 말은 좀 이상하고 그냥 언젠간 내가 그냥 혼자 죽어도 얘는 괜찮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귀찮아하지않으면 다행이겠다 싶은거요.. 언젠가부터 저한테 늘 하는 말이 누나는 나중에 나한테 받을 생각하지마에요. 저는 받거나 빌붙을 생각이 하나도 없는데 처음엔 서운했어요. 제가 뭐 달라고 한적도 없고.... 동생이 받는걸 되게 부담스러워해서 그냥 가끔 맛있는거 좀 사다주고 갖고싶다고 한거있으면 비싼거 아니면 생일에 돈모아서 사주고...고민있다고 하면 끝까지 들어주고...그런게 전부인데 그런것들을 모두 다 그런 빚으로 생각할까....나는 받을 생각 없는데... 왜 대화하는거, 맛있는 빵 하나 사주는거, 좋은 곳 발견하면 가자는거, 좋은 영화 생기면 영화보여주는거... 왜 다 싫어할까..어떻게 해야 동생이 좋아할지 모르겠더라구요...존재만으로도 사실 고맙거든요..실제로도 싫다고도 했으니 제가 하는 방식이 잘못된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아무 연락도 안해요.. 집에 있어도 인사안하고 ... 얘기도 안하고.... 이게 오래되다보니 언젠가부터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동생말대로 정말 내가 동생한테 빌붙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빌붙고 싶지 않아도 언젠간 짐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싶어요. 동생은 그걸 애초에 처음부터 차단하고 싶은거구나..하고요. 집 경제사정은 부모님 두분은 안정적으로 사실 정도에요...부모님 연금 나오시고 작은 집 하나있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 결혼한다하면 서울 집해줄정도는 없고..그렇다고 해서 동생한테 생활비나 용돈은 안받으세요. 초년생이니까 돈을 모아야 한다면서요. 동생이 좋은대학 좋은 직장다니니 좋은집안친구나 동료들이 많거든요.. 그런거 보니까 경제력부분에 있어서 차이가 많이 보이니까 언젠가부터 돈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얼마전에도 주식상장하는거 하겠다고 부모님한테도 돈도 빌려가고..대출나오는거 풀로 당기기도 한거같고... 동생과 경제력 차이가 많이 나기 시작하니까 더 그런거 같아요. 동생은 벌써 재테크해서 돈불리기 시작해서 찬란한데 저는 정말..한심하거든요. ..저도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풀렸어요... 동생이 걱정하는것도 당연해요. 한심한 꼴만보니... 싫겠죠... 적고보니까 조금 머릿속이 정리되는거같네요. 어쨌든...요즘 그런생각이 들어요.. 내가 너무 동생이나 가족한테 정서적으로 의존하고있는건 아닐까.. 나중에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동생과 너무 차이나 버리는게 두려운게 아닌가 하는 추악한 생각도 들어요... 요즘은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자꾸 받을생각하지말라는 생각이 힘들게 해요. 왜 나는 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그런얘길할까.. 그냥 내 존재가 부담스러운걸까... 제가 학창시절에 공부 열심히 했어서..동생과 비슷한 위치였으면 얘가 이런얘기도 할 필요 없었을 텐데... 다 내가 멍청해서 그런거 같아요... 동생이 싫어하면 연락 안할건데... 저는 결혼도 못할거라서 나중에 고독사하거나 자살할건데 그때 그냥 내 시체만 처리해달라고 말하고 싶은데...그것도 안해줄까봐 두렵고요... 사실 답을 알아요..제가 직업이 없어서 그런거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까요... 저도 불안하니까 자꾸 누군가에게 의존하게 되고.. 이걸 벗어나려면 취업을 해야해요.. 답은 이미 알아요.. 그런데 너무 어려워요.. 면접가는것도 지치고..서류도 안되고.. 시험준비도 하는데..자꾸 낙방에... 알바도 이제 너무 지쳐요. 몇년전부터는 무기력에 시달려서 늘 방에 누워만 있고... 사실 동생이 가장 싫어하는게 제가 방에 누워있는거에요... 자꾸 뭐라고 하라고 하는데...할수가 없어서 서러워요... 저는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날수가없는데..그냥 서러워요.. 이제 심리상담소도 가보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정서적 독립을 할수 있을까요. 더이상 의존하지 않고 취업하고 싶은데.. 동생처럼 사리사욕도 밝고 경제적으로도 당당해지고 싶은데..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어서.. 앞으로도 못할게 뻔한데 자꾸 신기루만 잡는 거같아서 자꾸 눈물만 나요... 어떻게 해야 독립할수있을까요.. 단단해지고 싶은데 단단해질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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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hu
· 4년 전
동생은 누나를 통해 실수를 덜 하며 클 수 있었기에 첫단추부터 잘 끼며 클수있었어요. 제가 동생이라 압니다. 그덕에 동생이 안정적으로 고생없이 크며 한창 내세상이다하며 잘나가느라 주위를 못살피나본데 그냥 동생얘기듣지마세요. 인생은 길어요..잘나가다 넘어지고, 느리다 쌩쌩달리게되고. 저도 일을 잘 쉬어서 잘아는데, 집에만있으면 우울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져요. 뻔뻔하게 엄카들고 자취하는 친구집 이박삼일로 시원하게 놀고 돌아오세요. 운동도 꼭 이틀이나 삼일에한번하시고 날마다 밖에서 꼭 15분씩은 걸으세요. 혈액순환이 안돼면 둔해지는게 우리 뇌예요. 그리고 데일카네기의 1%성공습관 읽어보세요. 백만장자들이나 유명한사람들도 첨엔 다 힘들고 자신감없었지만 목표를두고 포기만은 하지않았어요. 시원하게 놀다오시고 운동 멋지게하시고 폼잡고 하루에 오천원 커피값 엄카 약속받으시고 카페에서 취준하세요. 멋이않나면 기운도 않나요. 내 기분이 잘나야 잘난곳에 제값받고 취직됩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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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hchu 감사합니다. 어려운데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