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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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elp555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사실 제가 이 얘기는 되도록이면 꺼내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오늘 도저히 안 되겠어서 도움을 청하고자 큰 마음먹고 털어놓으려고 해요. 글이 좀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마 대부분 다들 이해가 안 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랬었거든요. 우선 저는 현재 과외를 받고 있고 음악학원에서 피아노와 보컬 수업을 받고 있고 밀크티라는 강의도 받고 있어요. 저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하는 사람이에요. 원래 성격도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하고 조용하고 말을 잘 못하기는 하지만 예전엔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었어요. 제가 지금 이렇게 된 게 확실하지는 않지만 약 2년 전 일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약 2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혼자 다니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람과 경계(?)하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이 다가오면 굉장히 긴장상태가 되고 몸이 굳거나 온몸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숨쉬기가 힘들어지거나 하는 등 몸의 이상이 생겼고 심지어는 사람과 가까이 붙어있기만 하면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려 사람을 피하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는 학생이라 작년 초쯤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학원에서도 말을 하지 못해 모르는 것도 물어보지 못해서 성적은 크게 변화가 없었고 그래서 과외는 1:1이니까 그래도 많은 애들이 함께 수업하는 학원보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과외가 말을 하기가 더 힘들었고 성적이 올라가기는커녕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도 않아 선생님도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어요. 현재 과외를 시작한 지 1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매수 업마다 긴장이 되고 몸이 굳어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고 온몸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쉬기가 힘들고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는데도 말이 나오지 않아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건 커녕 대답조차 하지 못해 저도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하고 선생님께 너무나 죄송해 어쩔 줄 모르겠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변하는 게 없어 저는 점점 지쳐만 가는 상태예요. 또한 모르는 것을 물어보지를 못하니 숙제를 하려고 해도 개념 자체가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풀리지 않고.. 그렇지만 숙제는 해가야 하니 답을 알려주는 어플을 이용해 풀어가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성적은 오를 수가 없게 되었어요. 숙제를 처음에는 미리미리 하려고 했지만 어차피 이해가 되지 않아 문제가 전혀 풀리지 않았고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가 되며 매일 숙제를 하려고 해도 수업 전날까지 숙제가 똑같이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전날엔 어쩔 수 없이 숙제를 끝내기 위해 밤을 새우게 되었고 어차피 미리미리 해도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되고 전날까지 똑같이 남아 전날 밤을 새우게 되면 굳이 미리미리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아예 숙제를 하지 않고 있다가 수업 전날 밤마다 밤을 새우고 다음날 수업을 하는 상황까지 왔어요. 매주 밤을 새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숙제를 끝내지 못하면 선생님께도 부모님께도 죄송해 밤을 새워서라도 꼭 끝내고 수업을 하려고 했었죠. 그러나 제가 딴짓을 한 탓인지, 숙제가 많은 탓인지 밤을 새도 숙제를 다 끝내기가 힘들었고 매주 숙제를 끝내지 못하고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선생님과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해 매일 밤 울면서 수업 때 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밤 기도했어요. 하지만 달라지는 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다 못한 엄마가 매주 수업 전날 밤에 밤을 새우고 수업을 하는 걸 더 이상은 도저히 못 보겠다며 이번 달까지 지켜볼 테니 숙제 미리미리 하라고, 이번 달동안 숙제 미리미리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렇게 수업 못 시키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놀랐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알겠다고 한 후 방에 들어가 숨죽이고 울었어요. 저도 여태 힘들게 버텨왔는데 엄마는 제 마음을 제 상황을 전혀 모르시는 것 같았고 제가 얼마나 노력을 했고 또 실패를 해 여기까지 오게 됬는지도 전혀 모르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제 막 행복을 찾아가는 중이었는데 다시 죽고 싶어 져서 애초에 제가 사라지는 게 맞았을까 싶기도 하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제가 살아도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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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dkskB
· 4년 전
힘내세요 ... 저도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도 사람들과 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져서 말하는 자리는 피하게되고 말을 걸려고 하면 먼저 쳐내기 바빴습니다. 그런 저는 이상태로 가다간 내 인간관계가 다 무너지고 우울증까지 올 것 같아 정신과를 찾아가 약을 처방 받고 있습니다. 확실히 뭔가 나아진 것 같아요. 사실 아주 조금 이지만 지금 4개월차로써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추천 합니다. 아니면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화이팅 하시고 꼭 극복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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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555 (글쓴이)
· 4년 전
@qkdkskB 안그래도 사람과 말을 못하는데 정신과나 상담에서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네요. 아무말도 못하고 오는 건 아닌가. 이상한 얘기만 하고오는 건 아닌가.. 제가 말을 할 수나 있을까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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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dkskB
· 4년 전
저도 4개월이나 다녔는데 여전히 말을 잘 못해요... 하지만 저희보다 더 말을 못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구 말을 못한다고 해서 답답해 하거나 화를 내시지 않아요. 그래서 그 분들께 먼저 말을 하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