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완벽주의자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중학교|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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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완벽주의자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1etzsche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어린 나이인 학생입니다. 우선 글을 적기 전에 저 자신도 제가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겠어서 글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어... 사교적이고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교에 있을 때에도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인사하는 그런 성격이예요. 그런데 제가 올해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남들도 다 그러는데 저만 유난 떠는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럽고 제 자신이 한심하고 또... 어 유별나다고 생각들기도 해요. 물론 청소년기는 생각이 많아질 때고 다양한 감정들이 왔다갔다 하는 시기니까요.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우선... 얼마 전에 우연히 제가 장학금을 받게 됐습니다. 성적 반영도 조금 됐고, 저희 집 가정사도 어느 정도 고려해서 받게 된 돈이예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이 돈을 받을 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저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도 많을거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애들도 분명 많을텐데.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항상 말로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실행으론 옮기지 않는 사람일 뿐인데... 저 같이 흥청망청 손에 모래알을 쥐듯 써버릴 사람보단 체계적으로 자기 개발을 위해 쓰는 사람에게 가야하지 않을까요? 저보다 어려운 친구들도 많은데 과연 제가 이런 감정을 가져도 되는게 맞을까요? 이런건 기만 아닐까요? 저 정도면 행복하게 사는거 아닐까요?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 더 노력하는 친구들도 있을텐데 애초에 이런 생각을 갖는거 자체가 관심 받으려고 그러는건 아닐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 정도로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요? 너무 혼란스럽고 또 우울해져서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자기혐오라는 말이 특히나 와닿는 것 같았어요. 자기혐오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완벽주의자일 경우에 더 나타난다던데... 모르겠어요 저는 저에 대해서 아는게 없는 것 같아요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적는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저는 예전보다 말도 더듬고, 또 횡설수설 적게 됐어요.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리도 자주 들어요. 그런데 저보다 잘 그리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어요.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데요. 30등 내외면 중상위권일 뿐이지, 눈에 띄게 잘하는건 아니잖아요. 제 꿈은 검사인데요, 이런 성적으로 검사가 될 수 있긴 할까요? 다른 친구들은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 같던데 저는 말로만 검사가 되겠다고 하는건 아닐까요? 말로만 뭐든 하겠다고 하고, 실제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또 싫어져요. 게다가 요즘 밤에 눈만 감으면 무서워져요. 눈을 떴을 때 누가 날 보고 있을까봐 무섭고 또 엄마도 친구들도 친구 부모님들도 나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고 있을까봐 두려워요. 밤에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잠도 못 자고. 잠을 못 자니까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무기력한데다가.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안 잡히고. 보여주기식 공부인 것 같아요. 나는 이렇게 노력한다, 내가 이렇게 체계적이다. 그런데 실상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걸요 나를 정해진 틀에 맞춰가는 기분이예요 항상 노력하고 성실한 공부 잘하는 우등생으로요 여기서 벗어나면 제 밑바닥이 드러날까봐 무서워요 엄마아빠는 제가 어릴 적에 이혼하셨고 또 엄마는 술집 하시느라 집엔 혼자고 저런 화려한 모습이 없으면 이런 우중충한 모습이 드러나고 그 모습에 친구들도, 친구 부모님들도 실망할까봐 두려워요. 어른들이 저를 불쌍하게 여기고 저를 특별하게 여길까봐 그게 싫어요. 저도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학생인데... 고작 저 이유 하나 때문에 더 챙겨줘야하는 친구 힘든 만큼 노력하는 기특한 아이 이렇게 낙인 찍히는게 싫어요 저는 남들과 다르니까 그냥 남들과 똑같은 열심히 하는 학생이면 안되는걸까요? 이게 정말 사춘기라서 그런걸까요? 잘 모르겠어요 모든게 혼란스러워져요... 제가 너무 유난인걸까요? 아니면 새벽이라서, 흔히들 말하는 새벽 감성이라서 이러는걸까요? 잘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세요... 생각이 끝도 없이 꼬리를 물고 또 무는 기분이예요... 정말 사춘기라서 사춘기를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아니면 정말 너무 완벽하려고 애써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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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rt47
· 4년 전
남들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이 어때서요? 원래 그게 자연스러운거에요. 환경에 따라 맞춰가는거죠. 당신처럼 생각하는게 자신을 자각하고 자신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생각에 격류속에 빠져서 그런것같은데 고민이 많으면 엄청 엄청 좋아요 나중에 자신에 대해 정의할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다른이야기로 넘어갔지만, 당신은 당신이 속한 환경과 생활 안에서 제대로된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비록 본인은 자신을 의심하고 고민하지만 말이에요. 아무도 당신을 이상하게 보지않습니다. 그러니까 공포에 빠지지마세요. 공포는 모르니까 생기는거구 당신은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까 무서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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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etzsche (글쓴이)
· 4년 전
@rtrt47 자기가 원하는 자신에 맞춰가야 되는거 아닐까요? 티인의 시선에 맞춰진 자신이면 그게 정말 자신인가요? 제 생각엔 인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어요. 저는 어리고, 경험도 없고. 또 아는 것도 없으니까... 어, 그냥 제 주관적인 의견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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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nim778
· 4년 전
음.. 우선 어리고 경험이 없다거나,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자기혐오>라고 말했는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본 사람은 그런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해요. 혐오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자신만 아는 어두운 모습을 혼자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에 대한 탐구를 하는 모습을 저는 칭찬해주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건, 그 사람의 하이라이트 씬과 나의 비하인드 씬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에요. 밝은 모습도 자신이고, 어두운 모습도 자신이에요. 조금씩 다르지만 누구나 갖고 있다는 걸 알 거에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타인에 의해 정의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 정의를 내리는 것도 결국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주관적인 의견에 자신을 가지고요. 저는 주체적으로 보여서 좋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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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sdustn07
· 4년 전
저도 이런 생각 정말정말 많이 했구요 저도 사춘기라서 그런지 잘하는 것도 없고 칭찬도 못 믿게 되었어요. 요즘에 재가 외향적인 사람에서 내향적인 사람이 된것 같기도 해요. 어쨌든 저도 성격이 바뀐 듯한 기분이 좀 들어요. 그리고 솔직히 저희가 잘하는게 하나씩은 있다고 하지만 그 잘하는것은 전교 일등, 전국 일등 이런건 아닌것 같아요. 저도 영어에서 듣기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보다 잘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에요. 너무 자책하지마요. 글쓴이님의 주변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국 일등을 하지 못할 거예요. 저조차 기대도 안하는 걸요. 하지만 전국 일등이 무조건 잘하는 기준이 아니잖아요. 너무 기준을 높게 잡지 말아요. 저도 비슷한 나이대인데 조금이라도 잘하는 걸 찾아봐요. 물론 어려울 수도 있어요. 저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딱하나, 비교하지만 말아요. 비교는 나를 너무 비참하게 만들어요. 제 고민을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친구들은 다 '비교하지마'라고 말해줬어요. 지금은 제가 잘함의 기준은 저번의나, 어제의 나에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뒤처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잘하는 걸 못찾는다고 생각해도 살면서 결국 찾을 수 있게 될거예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세요. 늘 응원하고 있을게요. 나보다 힘든 사람이 있다고 내가 안 힘든 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