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콤플렉스 있는듯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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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콤플렉스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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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가난한 집의 장녀다. 내가 벌어들이는 돈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당연한 것들이며 가족을 위해 희생 해야하는 것들도 당연한 것이다. 나에겐 성별이 같은 나이차가 조금 나는 동생이 있다. 남동생이 있어 조금은 힘들고 참고 희생하며 살아가고있는 다른 장녀들과 사는건 거의 다를바 없다. 나는 평생을 그래왔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아빠의 짜증과 한숨섞인 가족에 대한 분풀이. 그 와중에 너희를 키운다고 엄마 당신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고 희생했다고. 자기연민에 빠진 엄마와 아빠의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해야만 했던나. 돈이 없어 어떻게든 아껴야 한다는 엄마의 말들....그렇지만 나는 품었다. 부모에게 기댄 일말의 희망. 그래도 이런 나를 알아주겠지. 나의 힘듦과 노력과 희생과 눈물들을. 그러나 그런것들은 모두 헛된 기대였다. 까놓고 말해서 내가 버는 모든 돈들은 내가 지니고 절대 가족에게 보태지 말아야 겠다는 맘을 먹은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 날 정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거다. 어제까지만해도 나는 코로나 때문에 실업자 신세가 되어버린 엄마의 한탄을 들으며 집밥을 먹었고 너도 일하지만 일단 아빠가 버는 돈으로 엄마는 생활을 유지해야했기에 어떻게든 아껴쓰며 이 시기를 견뎌야한다며 예전과 같이 우리집이 가난하다는걸 강조했다. 나는 요새들어 계속 침울해하는 엄마의 모습이 안됐어보여 밖에서 활동하면 나아질까싶어 요리든 운동이든 학원을 권유했고 그 비용에 관해선 걱정하지 말라했다. 거기에 더해서 엄마에겐 친한 아줌마가 있다. 그 집에 놀러갔다오고 했던게 즐거워보여서 집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것도 내가 보태준다는 뉘앙스로 말했었다. 엄마는 맘이 한결 편하고 만족스러워 보였고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저녁에 대학 기말시험을 치고온 동생이 밤에 남친의 연락을 받고 싸우러 나갔다 다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동생에게 내일 밥먹으러 애슐리 갈까?라고 했다. 시험공부한다고 이틀동안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남친과 헤어지는 지경까지 갈뻔했던 나의 동생.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 나의 엄마. 오후에 국밥 한 그릇을 사준 동생이 고마운 엄마. 선물들을 잔뜩받고 돈 좀 있는 남자들을 사귀며 대학다니며 일부 장학금을 받는 동생이 자랑스러운 엄마. 동생이 스스로 알바해서 번 돈들로 자신을 위해 마음껏 써도 별 말 없는 엄마. 집 경제상황에 비해보자면 거액을 들여 2년동안 시험 붙으라고 돈을 지원해준 엄마. 동생이 술자리를 자주가지고 술먹고 만취되어 늦게 들어와도 다음날이면 해장해주던 엄마 그런 모습을 부드러운 태도로 포용해주던 아빠. 내가 사줬던 막창 10만원치와 다른 커피들,빵들,배달음식들... 등록금 무서워 포기했던 대학. 날 지켜줄게 없었던 가정이란 울타리. 생계를 위한 돈을 악착같이 벌어야 했던 부모의 부재속 동생을 챙겨야했던 나의 20대. 집에서 술 한 캔 먹었다가 다음날 혼이난 20대 초반의 나. 회식때문에 새벽 2시에 들어온 25살의 나에게 크게 화냈던 아빠. 그런 모습을 지켜만 보던 엄마. 역시나 나에게 위로 한마디 없었던 엄마. 쉴 때도 일을 할때도 설거지 빨래 청소 음쓰처리 등 해야했던 집안일들. 동생은 학교다니니까 알바하니까 동생이니까 덜해도 괜찮았다. 20대 후반이되어 다시 알바해서 돈벌어 시험 준비하고 또다시 알바해서 돈을 모아 한번도 간적없었던 실강을 들으러 갔다오고. 그 후엔 죽지말라는 뜻이었는지 조금의 기회가 찾아왔고 겨우 취직아닌 취직을해 새벽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다른시간엔 관심있는 공부를 하고있다. 그렇게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않고 버텨야하며 우울해선 안되고 강인한 정신으로 징징대지 말아야하는 나. 하지만 첫째니까 부모의 한탄은 당연히 수용해야하며 당연히 우리집의 상황을 다 알아야하는 나. 어떻게든 엄마아빠에게 사랑받고싶었고 미움받고 싶지않았던 지난 날들.화내는 엄마아빠가 너무나 무서웠던 작년까지의 나.(지금은 헛웃음 나오고 무섭지도 않다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그런가보다) 그런 부모와 나의 관계가 와닿지도않고 잘 이해도 안되는 동생. 이 모든것들은 당연한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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