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망가진 나에겐 약물과다복용이 최선이였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식|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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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망가진 나에겐 약물과다복용이 최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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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2년을 살면서 자신의 모습에 상관없이 당당한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당당한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그 사람들은 행복해서 당당한 것처럼 느껴진다.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 사람들은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 또 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아니다. 난 불안하고 무기력하다. 당당해지는 것은 너무 어렵다. 사람들에게 내가 상처받고 또 상처를 주었던 기억들이 나를 괴롭힌다. 나를 스스로 가두게 된 것도 이 기억들 때문이겠지. 나는 날씬해지고 싶었다. 다이어트를 계속해서 날씬해졌지만, 집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방에 갇혀 무기력하게 지내다 보니 다시 예전의 나로, 뚱뚱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허함은 음식으로 채웠고 폭식으로 순간적인 우울함을 떨쳐냈다. 거울을 볼때마다 내 자신이 더 싫어졌고 먹은 것을 후회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고. 현실을 부정하고 이미 지나간 과거에 괴로워하고, 또 도망쳐서 해결되는 것이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안다. 가장 성공적으로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죽음이라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죽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라. 나는 칼로 자해를 못해서 약으로 대신했다. 집에 있는 약을 모았다. 감기약, 신경정신과약 , 항생제..죄다 모아서 거의 40알 이상의 약을 먹었다. 이 약들을 먹으면 죽을 수 있지 않을까. 부작용을 찾아봤더니 쇼크가 있었고, 나는 쇼크사로 죽길 바랬는데. 근데 아니였다. 아직까지 살아있다. 그 때의 느낌은 생생하다. 그 약들을 먹는 순간 세상이 흐릿해졌다. 손은 계속 떨렸고, 다리도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다.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고 귀에서는 환청이 계속 들렸다.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졌고 순식간에 코 속이 말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귀에서는 계속 말소리가 들리다가 계속해서 자동차가 질주하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도 환청이였다. 이러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이 고통의 끝이 죽음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몸에 열기가 느껴지고 귀에서는 계속 소리가 들렸고, 콧속은 말라갔고 숨쉴때마다 이상한 냄새가 났다. 머리는 누가 계속 짓누르는 듯 아팠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속은 울렁거렸으며 잠에 들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러다 속이 너무 울렁거려 억지로 칫솔을 목구멍에 쑤셔가며 토해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은 흘렀고 그 뒤로는 죽지못해서 지금, 나는 한 달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방안에서 살고 있다.
힘들다환청답답해부러워약물과다복용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무서워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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