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팔에 용문신을 해왔습니다
여자친구랑은 3년 됐구요.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얘기도 스스럼없이 터놓고 할 수 있는 사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만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여자 친구가 팔에 문신이 여러개 있었습니다. 가장 큰게 손바닥 만한건데. 이만한건 하나고, 애기 주먹만한 문신이 서너개 더 있었습니다.
처음만날때는 사실 당황했는데, 여행지에서 만나다보니 큰 생각이 없었다는건 부정 못하겠네요. 점점 가까워지다보니, 그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손바닥 만한거 말고는 아기자기하거나 나름이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원래 문신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얻는건 자기만족 뿐이지만 위험부담은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입니다.
3개월전 쯤인가 여자친구가 용문신 얘기를 한번 꺼냈었습니다. 저는 용문신은 절대 안된다고, 다른 문신으로 생각해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최소한 저한테 하기전에 말해 달라고 했죠.
그런데 용문신을 팔에 하고왔습니다. 엄청 크더군요.
나름 결혼 얘기도 하던 사이였는데, 용문신을 볼자신이 너무 없습니다.
여자친구 생각을 하면 용문신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네요.
헤어지자고 마음먹었는데, 너무 힘드네요.
제 가치때문에 여자친구랑 헤어진다는 생각때문에 제 자신이 역겹기도 하고요.
여자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용문신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 정말 좋은 사람인건 맞습니다. 제가 미래에 지금 여자친구 같은 여자를 다시 만나기는 정말 힘들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도 도저히 용문신을 보면서 살아갈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하아 사랑한데 헤어진다는 말이 뭔 말인가 했는데, 지금이 그런것 같습니다. 사랑은 하는데, 계속 같이 한다면 용문신이 저를 불행하게 만들것 같습니다.
헤어지자고 마음먹으니, 지난 몇일 동안 회사 일도 안잡혀서, 퇴사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선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 우선 휴가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향등 도와줄려고 해서 고맙기도 합니다.
3일 동안 도저히 다른 생각을 못하겠네요.
헤어지자고 마음먹어도 너무나 힘들고, 용문신을 보고 살 자신은 또 없습니다.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