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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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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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하고 다짐했던 게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면 울지 말아야지. 절대로 울지 말자. 울지 좀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 바보처럼, ***처럼 주변의 모진 말들을 버티지 못 하고 혼자 울먹이다 끝내 울음 터뜨렸던 게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았어서 어른이 되면 울지 말자고 홀로 다짐했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상처가 되었던 주변인들과 반 떨어졌지만 금새 잊어버렸는지 혼자 삭히며 우는 버릇이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지쳤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져 내리면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속을 털어놓을 상황도 안되고, 그런 자리나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보같이 울다 다음날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그런 제 모습에 실망하고 허탈하고 한심함을 느낍니다 정말 울고 싶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면 안 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미치겠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참 많이도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바보처럼 눈물이 왜 자꾸 날까요 모든 일에 자신은 없고, 우는 날은 잦아지고, 너무 지칩니다. 저는 왜 어렸을 때부터 나사가 빠진 것처럼 고장나 있는 걸까요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희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얻은 적도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든 노력에 결과가 고작 이런 거인 이유는 뭘까요 울기 싫은데 왜 바보처럼 울까요 시원하게 울지도 못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며 훌쩍이기나 하고.. 울지 않는 완변한 어른이 되려면 얼마큼더 겪고, 얼마큼 더 상처받고, 얼마큼 더 울고, 얼마큼 더 노력해야 하나요? 너무 슬퍼하지 않는 날이 저한테 오긴 오는 걸까요
자고싶다무기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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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
· 4년 전
세상에 울지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구십이 되어도 슬프면 울고 아프면 아프다고느낍니다. 누구보다 아프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울어야 완벽해지는거라면 이미 이 세상에 살아갈 수 없을겁니다. 아프고 슬프다면 나를 아프고 슬프게하는걸 내려놓아요. 내 눈에 내 자신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다 생각할지라도 다른 누군가의 눈에는 정말 노력하는사람이라고 생각할겁니다. 어떤 일을 겪으신지는 모르나 스스로가 그리 낮춰 생각하시고 계신걸 보고 저는 당신이 정말 인내하고 노력하는 삶을 보내었구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