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4년 전
상담사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누구에게 의지하냐고
상담사가 그렇게 말 했어도
나는 조금도 의지하지 말았어야 했고
나는 조금도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느낀 것들을 아무리 설명해도
다 내 잘못이 되어버린다
나에게 반말을 하고 친근하게 다가왔어도
감정을 섞어서 나를 대했어도
거리를 유지하지 못한 내가 잘못이다
내담자는 잘 모르고 아픈 상태이니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상담자의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도 내 잘못이다
내가 아는 아주 작은 지식으로 객관적 거리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상담사가 그런 태도들을 보이는 게 다 이유가 있는거라고 그냥 믿었던 내가 잘못이다
상담사였으니까 근데 더욱이 나에게 먼저 상담을 제안했다는 이유로 내 마음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주길 바랐던 건 말도 안되는 내 욕심이었다 그러니 한달 동안 방치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다
내가 원하는 것 같아 상담자와 내담자 관계에서 다른 관계로 전환했다고 하니 상담사가 나에게 상담을 종결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어도 알아차리지 못한 내 잘못이다
벽에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내가 느낀 아픔과 배신감은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서
자꾸만 내가 잘못이었던 걸로 결론이 지어진다
이쯤되니 내가 정말 잘못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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