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ise01
·4년 전
10여년쯤 됐나
내 마음 속의 깊은 상처가
잊을만 하면 다시 떠올라
심장이 찢기듯 찾아오는 고통과
점점 따뜻해지는 눈가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님 너무 예민한 걸까
다들 잊고 잘만 사는데
왜 나만 기억하고 아파하는 걸까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왜 나만 간직하고 있는 걸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믿고
한번 용기를 내보았었다
그들에게 나의 말은 헛소리였고
나의 감정은 충동적인 것이었다
그들의 시선은 불신과 무관심
거기에 걱정과 배려는 없었다
그저 지나가는 작은 파도일뿐
내일이면 잠잠해질거라는
그들만의 편견 어린 시선은
내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아팠고
결국 나의 마음을, 나의 진심을
두 번 다시 보이지 않겠노라 다짐하면서
가면을 썼다
찢기다 못해 산산조각이 난 마음과
다시는 메워지지 못할 상처로 가득한
나 자신을 숨기고자
마냥 행복하고 착한 아이의 가면
삶이 즐거운 아이의 가면
상처를 쉽게 받지 않는 아이의 가면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아이의 가면
그렇게 하나 둘씩 겹쳐서
지금의 가면을 만들었다
그런데 조금씩 금이 갔다
점점 깨져가는 나의 방패를
지키려 애썼지만
이젠 지친다
대신 나를 보호하려고 꺼내든 새로운 무기
말이라는 칼과 까칠한 성격이라는 갑옷
이거면 괜찮을까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 세상을 떠날 자신은 없지만
이 삶을 챙길 자신도 없다
곧 학교라는 세상을 벗어나
사회라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는데
과연 나는 내 삶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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