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제 의지 문제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성추행|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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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제 의지 문제인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hitefish17
·4년 전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직업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직업이었어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압박도 받고, 어른들을 많이 만나게 되다 보니 감정을 억눌러 왔어요. 울다가도 어른이 오시면 인사를 드려야 하니까 웃는다던가 하는 것들요. 처음엔 저런 단순한 거였는데 제가 자랄수록 더 심해졌어요. 어릴 땐 남들이 나에게 바라는 기대치에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힘들 때면 팔뚝 살을 이로 물어뜯어가며 했었고, 초등학교 1학년 일기장을 우연히 찾아 읽었는데 제가 담임 선생님께 죽고싶다고 했다더군요. 중학교 입학 후 저희 집은 거의 파탄 났었어요. 부모님과 저는 매일 매 순간 싸웠고 그 때마다 저는 작은 내 방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웅크려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죽고싶다는 생각만 반복했어요. 엄마 아빠는 둘이서 한 패였고 저는 외동이라 혼자였거든요. 그 와중에도 감정을 속여야 하는 일은 잦았고 저는 그렇게 제정신이 아닌 와중에도 이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웃어야 했습니다. 내 방에서 문을 잠그고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우악스러운 소리와 나오라는 말들을 들으며 입꼬리를 억지로 올렸어요. 아플 때까지 손으로 올리자 그제야 입꼬리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저는 감정이 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이 집에선 대화로 푼다는 게 불가능 했었어요. 제가 말을 하면 더 심해졌거든요, 늘.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나쁜 사람인 건 아닙니다. 저를 위해서 노력도 매번 해주시고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가끔이라도 나오게 되는 그 싸움들은 저를 학대받는 기분이 들게 만들고 정말 괴롭고 죽고 싶게 만듭니다. 친구관계도 저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 땐 나에게 이득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로 나뉘어 생각했기 때문에 친구들은 제가 사소한 것들을 말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했었어요. 그러다 좀 더 커서는 잠시 다른 곳에서 지내다 왔습니다. 오래 있을 계획도 아니었지만 저는 그저 이 집에서 벗어난다는 것에 너무 간절해서 잠시라도 가겠다고 한 거였어요. 마음 으로는 절대 돌아오지 않고 싶다고 했지만, 그럴 수 없던 것도 알았죠. 그러다 거기서 돌아왔을 때, 저도 그래도 가족의 소중함을 좀 깨달았고 부모님도 그러셨는지 한 2주 간은 최대한 서로 조심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자꾸 습관이 되셨는지 저에게 화내는 톤으로 저를 아침에 깨우시더군요. 저는 청각이 굉장히 예민해서 평소에도 좀 고생을 했는데 그 소리를 다시 들으니 순간 그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서 일어나서 내 쪽을 보지도 않고 계속 그 톤으로 일어나라고 하는 엄마에게 일어났으니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무례한 말투인 건 저도 알았지만 순간의 그 느낌은 정말이지 끔찍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처음엔 말버릇을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더니 나중에 다시 불러서 또 예전처럼 화를 내시더군요. 옛날만큼은 아니었지만 또 내 잘못을 더 과장해서 재연하고 내가 네 아랫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혼내는 모습에 저는 옛날 생각이 나 진절머리가 났고 그걸 듣는 순간 바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힘든 일을 좀 많이 겪었습니다. 성추행도 당했었고 맞기도 했었고 이번에 간 다른곳에서도 정신적으로 학대를 심하게 당했었어요.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그 때마다 별다른 대처는 없었고, 저는 하나도 잊혀지지 않은 제 머릿속의 끔찍한 기억들과 매번 싸워야 했고 괴로웠어요. 그래서 잠을 자지 못해서 밤새 깨어 있었죠. 그 기억들과 함께.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럴 수 없었고요. 제 주변엔 다 저와 저희 부모님과 부모님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이라 고민은 한 자도 꺼낼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정말 사소한 힘든 일에도 걸리면 바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바로 여기서 사라져 죽고 싶다는 생각. 그런 것이 제 잘못인 건 알지만.. 예를 들어 저는 일부러 밤에 제 트라우마로 고생할 때면 휴대폰을 할 게 없어도 봐서 멍하게 만들곤 했는데, 애초에 잠을 깨지 않았더라면 아침에 소리에 더 예민해질 일은 없었을 테니 제 잘못이죠. 그런 건 알지만.. 정말 사소한 힘든, 안 좋은 일에도 생기기만 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제 의지박약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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