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심리상담가가 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평범한 고3 여학생입니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 될지 모르겠네요. ㅎㅎ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진로 고민을 하다 보니 저에 대한 탐색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요, 그 때 알게 된 사실은 제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치유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들을 통해 우연히 심리학을 접하게 되었고, 심리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특히 저는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에 관심이 갔습니다. 결국 저는 상담심리전문가나 임상심리사(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도 그 꿈을 유지중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제가 심리상담가가 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첫번째로, 저는 옛날부터 친구들도 잘 못 사귀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제 모습을 너무나 많이 검열하고, 친구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제 스스로 저를 위축시키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자존감도 없었구요. 18년 동안(평생)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까 저는 이러한 성격을 고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불안장애에 대한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저만 이런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 놀라움과 저의 이 모든 행동들이 얼마든지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정말 마음의 안정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그 후 생각해보니 어디선가 봤던 글이 떠올랐는데요, 마음에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그 빈 곳을 채우고자 하는 갈망 때문에 상담 공부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이 글처럼 '내 마음에 있는 상처 때문에 오히려 상담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닐까?' '내가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제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심리상담을 할 수는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ㅠㅠ 제 인간관계도 힘들어하면서 상담을 할 수 있을까요?
두번째로, 공감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옛날의 저는 감정도 풍부했고, 공감도 잘했지만(아마도요..?) 점점 커가면서 제 의견과는 상관없이 친구들의 말에 기계적으로 맞장구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과정에서 감정에 대해서 무감각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같이 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는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 '힘들겠다'라는 생각만 들 뿐, 감정의 동요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진짜로 감정이 안 느껴지는 건 절대 아니고 상황에 따라, 그날그날 다르긴 합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가 비인간적이게 느껴져 일부러 감정을 느끼고, 공감해보려고 그때그때 노력하기도 하는데, 이런 제가 싫을 때가 있습니다. ㅠㅠ(그리고 힘든 사람들을 보면 위로 엄청 해주고 싶다구요ㅠㅠ 근데 공감이 잘 안돼요ㅠㅠ)
어떻게 남의 감정에 대해 공감도 잘 하지 못하면서 상담을 하고 싶어하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할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혹시 제가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기를 좋아하는 게 남들에게 보이는 저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려고 하는 것이거나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제'가 보기 힘들어서 그냥 하는 말 아닐까요..? 그러면 어떡하죠
+)상담심리 공부할 때 정말로 돈 많이 드나요..? 이건 답변 안해주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