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어떤 친구가 나에게 한 말이 인상깊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별거|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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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지난번에 어떤 친구가 나에게 한 말이 인상깊었다 나랑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난 그때 그게 참 이해가 안됐다 그 친구는 정말..도덕책이 인격을 가진것 같은 인간이었다 눈치보는 일 없이 옳은 일을 하고, 늘 모두를 살피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반장 회장을 도맡는 친구였다 그러면서 성격도 쾌활해서 두루두루 인간관계도 좋았다 그 친구가 그 말을 한건 그 친구가 갈등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을 때였다 난 그 친구에 비하면 정말 별거아닌 사람이었다 눈치보느라 부도덕을 일삼고,예민해서 쉽게 화를내고, 게을러서 점점 성적도 떨어지고, 책임감이 없을뿐더러, 한번 떨어졌었다는 충격에 10년간 반장선거는 나가본적도 없었다 난 용기도 없고, 도덕적이지 못하고, 겉으로만 착한 행세를 하는 사람이었다 늘 새로운 시각 갖기, 편견을 없애는법, 도덕적 인생, 철학에 관한 책을 빌려놓고는 읽는 척만 했었다 난 겉으로만 잘 포장된 사람이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시기하면서도 우상으로 여기던 친구가 그렇게 말해줬을때 참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 외모도, 성적도, 성격도 그냥저냥인 내게 오랜 친구가 여럿 있는건, 큰 불화없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건 내가 그래도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내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솔직히 부끄럽고 무섭다, 내가 이런 평가를 받아도 되는걸까 난 위로도 뭣도 쑥쓰러워서 잘하지 못했기에, 친구의 고민을 들을때도 큰 조언없이, 맞장구없이 그냥 듣고만 있었다 왜 그 친구는 나를 그렇게 평가해줬을까 그때 생각만 하면 그래도 참 게으르고 못난 내가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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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night (리스너)
· 4년 전
누구나 위로를 받고 누군가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는 포인트가 다른것같아요. 마카님은 도덕적인 사람을 보면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그 친구분은 마카님의 다른 좋은 점을 보고 마카님이 자신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알고있을 때가 있는것 처럼 마카님도 몰랐던 마카님만의 긍정적인 부분을 친구분이 맘에 들어하셨던 것 같아요. 그만큼 마카님도 좋은 점들을 많이 가지고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자신을 더 사랑해줘도 좋을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