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죽고싶을 만큼 힘들다고 합니다
저는 고민이 두 가지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첫 번째는 남자친구가 지금 군복무를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이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힘들다고 말한지는 한 달이 되었구요. 남자친구는 어렸을 때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에 놓여져 있던 경험이 있던지라 군대의 위계질서가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관계에 영향을 잘 받는 사람인데, 후임도 힘들게 하고 간부들도 억압하고 코로나 때문에 내내 부대 안에만 있어야 하니 더 힘들어 하는것 같아요. 특별히 최근에 허리가 다쳤는데 병원을 잘 보내주지도 않고 계속 일을 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서 더 우울해 하는 것 같아요.
남한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지는 것도 싫어해서 부대 사람들한테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상담을 받으라는 권유를 해도 눈치가 보인다고(병원도 잘 안보내 주는데, 일 안하려고 하는 것 처럼 보이기 싫다) 계속 거부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입맛도 없다 하고 계속 체하고 두통이 있다고 하니 그냥 힘든때구나 하고 넘어갈 시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도와주는 게 한계가 있으니, 답답합니다. 계속해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할 생각인데 어떻게 마음을 돌릴지 어떤 말로 설득을 해야될지가 첫 번째 고민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런 남자친구를 보는 저도 점점 지치고 너무 화가납니다.
처음에는 남자친구의 입장이 다 이해가 되어서 들어주고 공감해 주었지만, 계속 이 이야기를 듣자니 그 시간이 제 무기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고 정말 남자친구가 죽을까봐 불안해서 다른 일에 집중이 안될때도 있습니다.
점점 제 판단력도 흐려지는 것 같고.. 예전에는 방법을 찾아서 상황을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저도 지치고 하다보니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또 군부대다 보니 상담이 정말 전문적인지도 신뢰가 잘 가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를 도와주고 싶으면서도 도망가고 싶습니다..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