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친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권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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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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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제 곧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올해 초 부터 전 권태기가 조금씩 온거 같아요. 요즘 코로나 땜에 못 만나도 사실 보고싶지가 않아요. 제가 권태기가 왔다고 말도 했었고 어쩌다 크게 말다툼 이후에 헤어지자 말하기도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절 너무 사랑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남친 변함없고 술담배 안하고 여자관계 깨끗, 건전한 사람, 저의 모든걸 사랑해주지만.. (놓지 말아야 하나요?) 톡을 해도 같은 패턴 매일 같은 질문 이런것 들이라 재미도 없어요. 다른 애들이랑 톡하는게 더 재밌을 정도로요 예전에 전 tmi를 많이 공유했었는데 요즘엔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제가 원하는 반응이 아닐거라서요. 저의 권태기 이유랑 고칠 방법등 설명해줘도 바뀌는게 없는거 같아요. 단점들도 바뀔거라는 기대로 희망을 가지고 이제껏 사귀었는데 전혀 바뀌지 않았어요 자기관리도 안하고. 기대도 없어졌고 사랑 방식도 다른거 같아요 전 세심하게 잘 챙겨주는걸 좋아하고 상대방도 그러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과분한 기대였나 봐요 남친은 그냥 이성적이고 무심한 사람이었어요. (울때 위로해주거나 보듬어 주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인거 같아요. 공감능력이 없는듯..) 제가 쓴걸 봐도 헤어지는게 맞다 생각이 드는데.. 두려워요. 권태기 전에는 너무 행복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는것도..전 원래 100일쯤 사귀다 콩깍지가 벗겨져서 헤어지는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길게 사귄건 처음이라 결혼까지 당연하단 생각으로 사겼었는데. 헤어지면 남친한테 너무 미안할거 같아요 정말 절 너무 사랑해주는데 제 사랑방식이랑은 달라서 안타까워요
공허해슬퍼혼란스러워걱정돼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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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yi
· 4년 전
권태기와 만남을 지속할지 결정하는 문제로 그간 고민이 많으셨겠네요. 글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남친의 장단점이 교차하며 마음이 복잡했을테지요. 사실 권태기란 연애 중인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흔한 것이지요. 님께서 남친이 참 님께 변함없는 사랑을 쏟고 있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해바라기같은 사람을 만나면 권태기가 더 쉽게 오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사람 거의 없으니 참 감사한 일이고 그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머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마음은 이미 너무 안정권 속에 잠겨버린 듯한 느낌이랄까요? 이 사람은 절대 날 두고 다른 짓은 안할거다란 강한 믿음 속에 너무 안심하게 되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님이 남친과 늘 같은 패턴의 대화로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것처럼, 그 사람과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 편안하다못해 식상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거죠.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한결같이 나만 바라봐주면 정말정말 고맙고, 또 우리는 그런 연인을 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 그와의 연애에 질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더 잘 이해가 간답니다. 머리로는 이런 사람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 하는데 마음은 심드렁하고 그와 같지 않은.. 그런 상태랄까요? 단지 권태기 문제가 전부라면- 저는 지금 당장은 관계에 위기 의식이 느껴져도 좀 더 지속적 소통과 둘의 공동 노력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해보시길 권했을 거에요. 그런데 님의 고민에는 권태기 문제에 두 사람의 다른 성향과 사랑 방식에 대한 문제가 겹쳐있네요. 이 성향 차이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더라구요. 저는 님과 비슷한 성향이라 더 공감이 되었어요. 세심하고 살뜰하게 챙기고 마음 주고받아야 행복함과 감사함 느끼는 타입인데, 상대가 그런 언행을 해주지 않는 것에 더해 그 필요성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으면- 그 문제에 있어서도 계속 갈등이 쌓이게 되더라구요. 나는 살뜰한 배려나 챙김을 받는 게 느껴지지 않으니 계속 섭섭하고, 상대는 또 그런 게 전혀 익숙하지 않은 성향이라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더라구요. 계속 같은 섭섭함을 토로해도, 사람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 내가 말한다고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는건 아니니까요. 상대가 노력한다고해도 항상 그런 부분은 채워지지않는 느낌이 들고 그에 관한 불만이 쌓여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성향이 비슷한 것도 연애할 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성향은 노력으로 변화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웬만하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연애하는 게 참 좋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저같은 경우도 그래서 무심한 남자랑은 연애를 못하겠더라구요. 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채워지지 못하는 갈증과 불만이 쌓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두 분이 너무나 다르니까요. 가장 가깝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에게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공허하게 느껴지겠어요. 이렇게 서로 사랑의 방식이 다른데다가, 지금 둘 사이에 권태기까지 왔으니- 연인의 다른 점들에 있어서도 못마땅하거나 불만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거에요. 권태기가 온걸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관해 두 분이 진솔한 대화를 나눈건 참 잘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사람을 내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는 없기에- 상대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단번에 고쳐질 수는 없겠지요. 서로 문제가 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시간을 갖고 함께 노력해도 안 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노력도 안해보고 포기하는 것과 변화를 위해 노력을 했는데도 잘 안된 것은- 절대 같을 수 없으니까요. 님의 고민을 보면 단순히 권태기 문제가 아니라 권태기에 서로 다른 성향 및 사랑 방식으로 인한 갈등 문제가 복합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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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yi
· 4년 전
지금 님이 겪고 있는 권태기는- 잠시 지나가는 위태로운 바람같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복합체로 보여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님은 남친한테 마음이 뜬 것 같아요.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ㅠ 아무리 한결같은 사람, 둘도 없을 사람, 놓치기 아까운 건전한 사람이라할지라도-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으로 사랑을 갈음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암만 나를 끔찍이 사랑해준다 할지라도, 그런 그에게 너무나 미안해도, 내 마음이 아니라면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오래 만났다고 결혼해야 하는건 더더욱 아니구요. 그래도 이대로 헤어지는건 마음에 걸린다 싶으면- 이 문제들과 님의 심경에 대해 남친 분과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고 함께 한 번 더 노력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남친 분의 생각도 잘 들어보시구요. 님이 몰랐거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했는데도 모든 게 똑같고 님의 마음 역시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때는 과감히 이별을 결심하시는 게 좋지않을까 싶네요. 그런 사람 또 없어도, 나밖에 모르는 한결같은 사람이어도- 가장 중요한 건 당신 본인의 마음이라는 걸 잊지 마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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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yeonyi 제 글을 너무 잘 이해해주시고 제가 쓰지 않는 부분까지 정확히 공감해주시네요. 읽다가 감사해서 눈물이 났어요. 사실 소통방식등 고쳐줫으면 하는 문제들 꽤 여러번 말해왔지만 상황이 바뀐게 없다라고 마인드카페에 쓴 흔적들이 많더군요.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남친은 노력을 한다하지만 제가 원하는 기대치까진 미치진 않고 저에게 미안해했어요. 계속 말해봤자 제가 원하는걸 깨닫지 못 하면 상대방도 정말 난해할거에요. 이렇게 긴 글 써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이라 절 잘 이해해주신거겠죠. 이렇듯 성향은 중요한거 같아요. 남자친구는 잘 이해해주지 못 할텐데 말이죠.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헤어지기엔 두려워서 이별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종종 다시 들어와서 마음을 정리할때 글 다시 읽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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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그래도 한번 만나서 정리하는게 낫겠죠. 대화할땐 그래도 실시간으로 감정이 공유되니 채팅보단 덜 무심해 보여서요. 채팅은 정말 의무적인 느낌이 들어요. 제가 뭘 하는지 뭐 먹었는지 맨날 같은 패턴 제가 무슨 주제를 꺼내면 대화를 더 이끌어가지 못 하고요 얘기를 할 요소가 정말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무심한 사람들은 자기가 뭘 해야하는지 모르니 더 답답한거 같아요. 이해도 안되고..ㅋㅋ..힘드네요 말해줘도 안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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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yi
· 4년 전
진심이 진심으로 전해져서 저도 기분이 좋고 보람도 느껴지네요. :D 저는 과거에 님의 남친 분과는 비교도 안되게 독특한? 상식 밖을 벗어난 남자를 만나봤었어서- 그 마음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근데 둘의 갈등도 문제지만 결국 제가 힘들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을 왜 만났을까 싶을 정도였죠. 그 사람은 절 진심으로 좋아하질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님의 남친 분은 님을 많이 사랑해준다니 그런 점은 참 다행인 것 같네요. :) 제가 두 분의 사정과 상황을 속속들이 알 순 없지만-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어가든 응원할게요! 너무 마음 많이 쏟고 힘들어하지는 마셔요. 그럴수록 당신 스스로만 더 괴로워지니까요. 그리고 서로 너무나 다르면 맞춰가고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서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냥 그런가부다~ 하는 게 더 낫답니다. 어차피 억지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그럴수록 서로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죠. 어떤 면에선 서로 내려놓는 것도 필요해요. 그게 참 쉽지 않지만.. 사람은 다 다르다는 걸 늘 잊지마셔요! :) 그게 무엇이든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진짜 속마음이에요! 그대의 마음과 결정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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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yeonyi 네 결혼할 날도 한참 남았는데 벌써 결혼 생각했었다는 것도 웃기네요. 저의 시간,돈, 장래를 희생하며 말이죠.. 평생 갈 줄 알았지만ㅋㅋ 진정한 사랑을 많이 해봐야겠어요. 너무 사랑에 눈이 멀어서 가족, 친구 꿈에 소홀했었는데 이젠 마음이 정리되어서 우선순위도 드러나네요. 저와 여러 부분에서 너무나도 다른데 금방 정리하는게 서로에게 나을거 같아요. yeonyi님 제 글에 좋은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한 줄기의 빛처럼 저에게 힘이 많이 되네요. 요즘 코로나로 상황이 심각한데 늘 건강하시길 빌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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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yi
· 4년 전
우린 여러모로 참 성향이 비슷하긴 한가봐요~ 😆😊 댓글 쓰는데 거의 1시간이 걸렸는데.. 님에게 힘이 됐다는 말, 제게 전해주는 마음에 저도 기분이 막막~ 좋아졌답니다. 😍 로롤로~🎵 음.. 결혼은 아주아주 천천히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저도 누군가 만났다 헤어지고, 또 만났다 헤어지고 하는 게 허무하고 지치고 그래서.. 한 사람에게 정착하고팠었는데- 막상 결혼하고나니 한 사람이랑 평생 사는 일은 훨씬 더 힘든 일인 것 같더라구요. 아무리 편한 게 좋다지만, 결혼해서 살면 둘 사이가 너무나 편해져서 안 좋은 점들도 있구^^; 인간은 흔들리는 존재고, 뭐든 변함없이 영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 복잡한 게 엮여있고 각기 장ㆍ단점이 있지만- 저는 결혼 생활보다는 연애가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인간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아도 어쩌겠어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겠지요. :) 여튼- 오늘 저와 잘 통하는 좋은 분과 대화도 나누고 서로 힘도 전해주어서 참 기쁘네용😀❣ 오늘도 고생많으셨을텐데 맛난 것들과 함께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랄게요😘 우리는 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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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yeonyi ㅎㅎ 많이 배워가요 그리고 사랑은 정말 어렵네요 ㅋㅋ 특히 결혼은 단순한 사랑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힘내세요! yeonyi님 고민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만약 언젠가 고민 올리신다면 열심히 댓글 달게요. yeonyi님 주위 사람들이 정말 부럽네요 ㅎㅎ 그래도 온라인에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같은 성향이신 분께서 제 마음까지 이해해주셔서 기분이 후련해요~ 😊 덕분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거 같아요. yeonyi님도 오늘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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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yi
· 4년 전
님은 이미 제 주위 분으로 편입?된걸요! 😆 좋게 봐주셔서 캄사해용❤ 힘들 땐 언제든 함께 나누자구요. 쫑긋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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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yeonyi ㅎㅎㅎ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