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괴로워서 쓰는 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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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괴로워서 쓰는 글
커피콩_레벨_아이콘Hap4U
·4년 전
죽어버리고싶다. 근데 죽을수가 없다. 미련때문이 아니라 죽기전에 아픈게 무서워서. 우습게도 그거 하나때문에 죽지 못해 살아가고있다. 자해는 한 번도 해본적 없지만 지금이라도 부엌에 가서 나를 칼로 찌르는 상상을 한다. 피가 흐를정도로 손목을 긋거나, 이곳저곳 무작위하게 찔러버리고, 얼굴에도 그어버리고, 마침내 심장 깊은 곳에 박아버리는 그런 상상을. 갑자기 비명횡사하거나 한강으로 뛰어드는 생각도 한다. 그것도 아니면 달리는 차들 사이로 몸을 던지고 싶다. 내가 산산조각 나버렸음 좋겠다.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친구야 애초부터 허울뿐인 관계였고, 내가 쌓은 인간관계가 다 그렇다. 언제나 더 노력하는것도 나고, 그런데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항상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나를 힘들게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러는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가도,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내가 어떤 식으로 말하고 행동했는지 다 잊어버렸으니까. 전과 같지 않은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때는 어릴때였고, 지금은 상처가 너무 많다. 예전처럼 웃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은 끝났다. 이런 마음으로 사랑같은건 절대 찾아올것 같지도 않고, 가족은 소중하지만 내가 죽는것보다 중요하진 않다. 화목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이상으로 미련이 들진 않는다. 사람을 대하는건 언제나 무서워서 움츠려있을때밖에 기억이 없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생활해야 하는 순간순간이 내겐 너무 두렵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군가의 뒤에 숨어서 집에만 있고 싶다. 세상과 단절하고 싶다가도, 어쩔수없이 사람이 좋을때가 있다. 그러면 원만하지 않은 인간관계때문에 내가 더 싫어지곤 한다. 누군가와 비교하게 되는것도 싫다. 가끔은 내가 왜 태어났는지 잘 모르겠다. 몸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더 비극적일까, 아니면 내가 더 비극적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 물론 그 사람이 더 힘들거라고, 나는 그래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으니까 더 나은거라고 생각하고싶지만, 사실은 내가 장애인보다도 못한 삶 같다. 길거리에 버려진 강아지만큼이나 불우한것 같다. 어릴때 받은 상처를 탓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러서 이제 그냥 왜 우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볼때, 영화를 볼때, 아니면 무언갈 하다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나도모르게 그 기억이 떠올라 우울해지다가도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원망하는건 그만뒀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관둔게 아니라 그냥 어느순간부터 그랬다. 잊은걸까? 하지만 기억은 불식간에 떠오르면서 날 괴롭게 한다. 그 기억이 스며든 물건은 더 힘들게 느껴진다. 좋아하던것이 갑자기 꼴도보기싫은 물건으로 전락할때마다 더 이상 그 물건을 사랑할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도 나는 저 물건을 보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겠지. 가장 좋아하던것이 애물단지로 보여지는 순간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 내 눈에 보이지 않은 곳으로 갖다 버리고싶어지면서도 정말 그러면 후회할것 같아 선뜻 손 대지도 못하고 우물쭈물대는 내가 있다. 물건이 아닌 장소라도 그렇다. 트라우마로 남은 기억이 새겨지는 순간 그게 무엇이든 더럽혀진다. 요즘은 모든게 나를 자극한다. 작은 자극에도 큰 상처를 받는것 같다. 내가 조금 더 태평한 성격이었다면, 겁이 없었으면 뭔가 달랐을까 싶다. 어릴때는 좀 더 잘 참았던것 같은데, 이제는 그 참는게 너무 힘들다.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들여서 과부하가 된 느낌이다. 그리고 트라우마가 되는 것도 쉽다. 그냥 별게 다 트라우마로 남는 것 같다. 내가 울때마다 옆에 누군가 있어줬더라면, 그러기만해도 트라우마로 남지는 않을텐데. 이런 나를 알아줬으면 싶다가도 우는걸 들키고싶진 않다.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해해줄것 같지도 않고, 또 그냥 이유없이 무섭다. 들켜서는 안될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나아지는건지, 여전히 그대로인건지 잘 모르겠다. 상황은 나아졌는데 내 마음은 괜찮지가 않다. 그때만큼 죽을것 같진 않더라도 가끔씩 나를 힘들게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무기력하다던데 나는 그렇지도 않다. 삶에 미련이 없고, 내가 너무 싫고, 가끔 눈물이 나서 울긴 하지만 나름대로 하고싶은것도 있고, 매사 의욕이 없는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괜찮은건지 아닌건지 모르겠다. 이런게 정상은 아닌것 같은데, 어쩌면 우울한 생활에 너무 길들여진걸까 싶다가도 이정도면 괜찮은것도 같다. 어떤 날은 너무 죽고싶고, 어떤 날은 그냥 평범하게 흘러간다. 나도 내 상태를 잘 모르겠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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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BTS0613SUGA0309
· 4년 전
힘내세요 해가뜨기전 새벽이 가장어두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