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장이, 제 자신이 부끄럽고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학생|직장인|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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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장이, 제 자신이 부끄럽고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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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제 직장이 부끄럽습니다. 오랜시간 시험준비를 했지만 합격하지 못했고 지금 직장으로 왔습니다. 인지도가 낮은 직업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게뭐야? 라고 하니 한번 더 설명을 덧붙여야 해요. 대학생 때는 30대의 제가 이런 모습일지 생각도 못했는데... 옛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주저하게 되네요. 시험 준비한다더니 고작 저 모습이냐고 속으로 비웃을 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은 전문직에 좋은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많고 중소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이제는 다 자리잡고 자기 취미생활하며 잘 지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대학교 졸업반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등에 합격이란 짐을 짊어지고 한순간도 마음 편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 세월이 벌써 8년째예요... 지금도 직장 다니며 다른 시험 준비하고 있어요. 제 20대의 반은 혼자 독서실 다닌 일 밖에 없고 직장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취미생활하며 자기관리하고 연애도 하고 주말이면 나들이도 가고 사람도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는 시험준비 못 하죠... 그럼 공부 포기해야하는데 포기는 못 하겠어요. 지금 직장은 제가 원하는 삶이랑 거리가 멀어서요. 이직은 해야하는데 공부가 잘 안 될 때, 제 자신이 너무 싫어져요. 처음 이 곳에 입사했을 때 애인이 없다하니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대요. 저와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저는 그것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고 비참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누굴 탓할 수도 없이 제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라는 생각때문에요. 열심히 안 해서 지금 이 모습이라는 거 반박할 여지도 변명할 거리도 없어요. 제 자신이 그걸 너무 잘 알겠어서 그게 너무 괴로워요. 부끄러워요 제 자신이... 직업이나 시험결과가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는다는데... 그 말이 맞나요?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룬 사람, 저처럼 뭐든 노력부족으로 목표를 이뤄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 똑같나요? 똑같이 자랑스러워해도 되나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어요? 상담사님 그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 자신을 자책하고 미워하는 게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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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fully
· 4년 전
너무 공감돼요...저도 부족하다 느끼는 사람이라 쉽사리 위로의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지금도 많이 힘들고 외로울것 같아요.. 근데 그건 마카님이 못나서 이렇게 된게 아니라 그저 어쩔수 없었던 거였다고.. 마카님뿐 아니라 많은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 마카님이 부족한게 아니라고...그저 평범할 뿐이라고..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네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는 마카님이니 원하는 결과가 아니여도 또 다른 행복이 마카님을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요. 조금만 더 견뎌봐요..별것 아닌 말이지만 잠시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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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cheerfully 감사합니다. 제가 못나서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거라고 해주셔서... 눈물이 나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