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놔버리고 싶을땐 어떻게 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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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놔버리고 싶을땐 어떻게 하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kimski3
·4년 전
안녕하십니까… 참 답답한 마음에 써 봅니다. 저는 올해 37살 직장인 입니다. 집안은 부모님께서 조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이리저리 챙기고 가게도 망하고.. 사업도 망하고 하다보니 상당한 빚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시작된 빚과의 전쟁은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그래선지 어릴 때 부터 이일 저일 안해 본거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하며,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대학교 생활을 마무리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비와 보탬이 되기 위한 여윳돈은 부모님 다 드리고 생활비는 아끼고 아껴가며 집 도움 없이 마무리 했습니다. 군대 가기전에는 동생 학비도 모아서 드리고 갔죠… 단지 문제는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관계로 제가 학비 및 생활비 보태기 위해 드렸던 돈들은 모두 생활비로 들어갔고… 아버지가 공무원이시다 보니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그 돈으로 대학교 등록금이 들어갔었습니다. (알게되고 참으로 한동안 우울했죠) 그래서 졸업하고 학자금 다 갚았습니다. 더불어 현재까지 일하면서 제가 집의 빚만 2억가량 갚아드렸습니다. 잠 하루 2시간 3시간 자면서 일만하고 살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어느 순간 몸도 축나더군요. 전 무엇보다 중요시 하는게 가족이다보니 힘들어도 힘낼 수 있던 건 가족이란 울타리가 있기에 버틸 수 있고, 살아가는 의미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건 어릴 때 고생한 여러 경험들이 사회 생활하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하나뿐인 여동생은 대학원까지 장학금을 받고 과외 하면서 본인 스스로 잘 버텨 주었습니다. (지금은 시집가서 잘 살고 있어서 얼마나 고맙고 기특한지 모릅니다) 본론입니다. 어머니께선 시집오셔서 거의 쉬지도 못하시고 평생 일만 하셨습니다. 조부모님 뒷바라지도 다하시고 제사도 다 챙겨서 준비하셨습니다. 현재 조부모님은 전부 돌아가셨구요. 그런데 정년퇴임 하신 아버지께서 작년부터 의처증이 시작되시더니 한참을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셨습니다. 설명하자면 어머니가 사회성이 좋으시고 운동을 좋아하셔서 모임이 많긴 합니다 반대로 아버진 사회성이 다소 부족하시고 운동도 싫어 하셔서 모임이 없습니다. 집에 오시면 핸드폰으로 소설만 보시고 그게 싫으신 어머님이 운동도 같이 가고 모임도 같이 나가고 하던게 발단 이였습니다. 그 모임 중 한 사람과 바람이 났다고 아버지 혼자서 단정 짓고 혼자서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다툼도 많아 졌구요 이 과정에서 진실을 보여줘도 안 믿으시고 병원을 가자고 해도 안가시다 보니 맘이 많이 상하더라구요… 사실 TV에서나 보았지 직접 경험해보니 미칠 노릇이더군요… 블랙박스 영상 확인이며, 매일 같이 통화목록 확인이며, 전화 안받으면 욕하시고… 영상통화해서 주위사람 보여 달라하고 모임도 가시면 단체사진 찍어서 보내라는등등…. 기승전 의심으로 마무리되는 연속이였습니다. 고쳐보겠다고 어머니를 설득해 여러 모임 및 운동을 당분간만 자제하자고 했습니다. 이건 병이기 때문에 가족이 합심해서 고쳐야 하는거라고… 참으로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어머니께서 우울해서 못살겠다고 이혼하자고 하셨습니다. 평생을 고생하며 뒷바라지 한 결과가 이 모양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겠냐며… 전 그게 너무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서 제가 중재하고 작년에 잘 버티고 호전되서 괜찮아 지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번달 초부터 동일한 증상을 보이시며 다시금 똑 같은 행동을 하시고 다투시다가 현재 이혼서류까지 제출하셨다고 합니다. 이제 집의 빚도 거의 다 갚아서 조금만 더 고생하시고 두분이서 편안한 노후를 사셨으면 하는 바램인데 갑자기 이 소식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부모님과 대화하며 어떻게든 풀어드리기 위해 필사적이였습니다. 제가 살아온 근간이 흔들리는게 죽기보다 싫었거든요… 아무튼 현재는 두분이서 일단 화해를 하신 상태고 서류도 취소한다 하십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도한것도 있구요… 문제는 이제 저한테 오더라구요… 이번까진 잘 풀어드렸지만 제 맘은 썩어 문드러질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모든걸 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몸도 마음도 다 지치고 절 보살펴 주는 사람 하나 없단게 안타깝고 서글프고 죽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나 상담센터를 한번 가볼까 고민 중에 이런 어플이 있기에 한번 글을 써봅니다.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다시 일어 설수 있을까요… 두서 없이 쓰다 보니 중부난방이긴 한데 양해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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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n00
· 4년 전
kimski3님, 부모님 사이를 해결하려고 힘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지금 마음이 많이 힘드시죠, 견디기 버거울 정도로. 한 번 따뜻한 밥을 먹고 재밌는 영상을 보면서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로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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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ki3 (글쓴이)
· 4년 전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만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하지만... 무얼 해야 좋을지를 지금으로선 모르겠네요... 말씀처럼 일부로 재밌는 영상을 보다가도 웃음이 안나오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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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ki3 (글쓴이)
· 4년 전
안그래도 이번에 부모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이기적으로 살았다면 지금 전세집에 결혼해서 애낳고 살았을 거라고... 그거 다 포기하고 헌신해왔는데 나를봐서라도 풀자고.... 예전에는 이런것들에 대한 후회도 없고 감사하게 살았는데 현재의 심정으로는... 참담하고 내가 너무 바보같이 살았던게 아닐까란 의문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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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k1
· 4년 전
ㅠㅠ 그간 부모님도, 여동생도 님을 많이 의지하셨을것 같아요 너무너무 여기까지 오신거 수고 많으셨고 큰 칭찬 아낌없이 잘했다고 말씀해보셔요.. 이제 무엇보다 일순위로 본인의 몸과 마음 잘 챙기시길 바래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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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ki3 (글쓴이)
· 4년 전
kikik1님 말씀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이 노력하며 열심히 살지요...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님께서도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