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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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tarsaries123
·4년 전
안녕하세요? 이제 갓 20살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대학교 신입생입니다. 제 주위의 여러 사람들이 대학 생활의 로망을 품고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애초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모두가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를 했고, 그 속에서 공부한 저도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았죠. 중간에 그래도 유학갈 기회를 잡았는데 그것마저 집안에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저는 경쟁이 심한 학교에 다녔었어요.. 초등학교 시험이었는데도 학부모님들이 학교에서 대기하고, 다음 시험까지의 쉬는 시간 텀 동안 자기 자식들이 시험에서 한문제라도 더 맞게 하려고 예상 답안을 암기하게 했죠. 그러다 저는 시골로 이사를 갔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요. 농촌학교이다보니, 조금만해도 아니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도 기존에 해왔던 것이 있으니까 학교 시험이나 그런 것에서는 만점을 받다시피했고,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죠. 하지만 전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비슷한 경우가 있었고, 3년 동안 같은 반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어요. 물론 직접적인 왕따는 아니었지만, 종종 타깃이 되고는 했고, 학기말에는 은따였죠. 그러한 경험은 저로 하여금 사람들을 잘 못 믿는 경우로 변하게 했어요. 친구를 깊게 사귀지 못하고, 사귀어도 항상 겉면으로만 봤을 때 괜찮은 사이 정도 말이에요... / 그 전학교의 아이들은 특목중을 준비했고, 저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성적에 민감해하며 그렇게 특목중을 준비한답시고 살았어요. 근데 결국 시험을 안보고 일반중을 진학했죠. 일반 중에서도 3년내내 대학교 입시 준비하는 것처럼 보냈어요. 특목고를 준비하면서 말이에요. 그러다 중2때 제 동생이 병에 걸렸고, 저는 내색 안하고 학교에서 열심히 충실히 살려고 부단히 노력했어요. 반에서 1등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선생님들과 관계가 좋아야 생기부에 한 줄이 더 채워지기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어요... 물론 다른 준비생들과는 다르게 학교의 수준 때문에 그런지 공부의 양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하지맘 학종을 준비하는 것처럼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저희 엄마도 그런저를 위해 아픈 집안 사정이 있지만 뒷바라지를 해주셨죠. 솔직히 중학교때도 저는 지쳐있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첫째이기도 하기도 하고 똑부러진다는 말 들어가면서 온 몸에 기대를 많이 받았거든요. 근데 중학교에 가서 집안에 아픈 일이 생기니까 엄마는 저의 입시 성공을 기대했고, 주위 사람들은 집안이 그러니 네가 꼭 성공을 해야한다. 잘 돼야 된다 등 부담을 너무 많이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한 중학교 입시가 저의 면접이 망함으로 인해서 한번에 물거품이 되었어요. 불합격 통지서를 확있했을 때 엄마께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제가 눈물을 흘릴 수 없더라고요. 엄마는 그 다음 날 여태껏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는 문자를 돌리라고 했고, 저는 그렇게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할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제게는 항상 그 다음 과정이 남아 있었거든요. 고등학교를 정말 가기 싫었어요. 입시의 연장선 아니 그 지옥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아니까요. 그리고 엄마의 눈물을 보면서 저는 다시는 나에게 사람들의 기대를 걸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아예 아무 생각이 없다가 성공을 하면 행복하잖아요. 저는 고등학교가 집이랑 멀어 조부모님 집에서 다녔어요. 고등학교 문제로 부모님과 여러 차례 싸웠죠 . 자퇴를 하고 싶다. 유학을 가고 싶다.라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사실 저희 집이 그냥 평범한 수준, 아니 어떻게 보면 자식들이 많아서 경제환경이 평균 이하의 수준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조건들과 관계없이 거의 매주 싸우다시피 했어요. 학교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다가 집에 와서는 다른 제가 되어 있었죠ㅡ 매주 주말마다 집에가면 부모님이랑 싸웠고, 어느 순간에는 그 런 제게 질리더라고요. 일학년 때는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하고, 자살 충동이 일으기도 했어요. 가족들은 왜 이리 유별나게 행동하는 지 생각했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여 2학년 초에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해방일 것 같았지만... 내면적 갈등이 시작되었어요. 제가 가려는 곳은 학교 성적이 필요없는데 공부를 해야 할까. 근데 또 여태껏 해온 게 있으니까아깝기도 했지만, 착한아이 증후군에 심하게 걸려있는 저는 엄마가 얼마나 힘든 지를 아니까 엄마랑 싸우면서도 공부를 했죠. 저희 아버지는 좀 이기적인 면모가 많은데, 저는 아버지랑 거의 시험 기간만 되면 싸웠어요. 그래서 입시를 치룬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어떻게 그렇게 공부하고도 대학교에 들어와 있지 싶어요. 시험 때 동생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갑자기 조부모님집 가서 공부하기도 했고(시험때는 집에서 주로 공부함), 아빠랑 싸워 엄청 울고 난리났던 적도 많아요. 그러다가 2학년 말쯤에 또 아빠가 병에 걸리시게 됐고, 자연스럽게 저의 미래계획은 또 한번 무산이 되었어요. 원래 강제로라도 떠나고 싶었지만, 조부모님을 비롯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고3학생으로서 빨리 제가 대학생이 되어 취업해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었고. 유학은 잠정적으로 다른 이름모를 누군가의 길이 되어있었죠. 그렇게 3학년의 기간을 고민고민하면서 보냈어요. 여름방학 때, 담임선생님과 입시상담을 하고 오는 길에 엄마께서 전화 한통이 걸려오셨더라구요. 엄마가 자신이 치매초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집에 돌아가던 저는 엄마에게 묵묵히 대답했지만, 그 자리에서 엉엉 울고 말았어요. 나에게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 까. 학교에서는 가족들 눈치 안체게 밥 굶어 가면서 공부하면서, 수행평가 준비하면서 열심히 사는 데 왜 나에게는 이런 일만 생길까. 물론 엄마의 그런 말은 주위사람들에게는 비밀로 부치고 있지만, 우리 집의 이런 종합적인 일들로 무의식적이게 제게는 더 많은 짐이 지워지고 있어요. 저희 집이 나가는 성당에서도 저만 보면 너가 잘 되야된다고 하고 친지들을 만나면 너가 동생들까지 책임질 수 있는 전문직을 가져야 된다고 말씀하시곤 하죠. 이런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한채 다행히 한국 대학교에 붙었고, 신입생이 되었어요. 그런데 대힉교에서 하는 일이 똑같잖아요. 성적 챙기고, 스펙 쌓고, 대인관계 유지하고. 이 모든 걸 또 해야 된다는 생각에 솔직히 도망치고 싶어요. 이 무거운 첫째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다시 혼자 시작하고 싶어요. 엄마가 저에게 욕심이 많긴 했지만 정말 잘 대 해주시고, 요즘 그렇게 싸우던 아빠도 잘 해주려고 노력하세요. 특히는 엄마는 어떻게든 돈만 벌면 빨리 호강시켜 드리고 싶어요. 엄마는 저희 4남매를 키우는 것 때문에 지금 다리다 아프신데, 수술도 못하시고, 이상하게 기침을 계속하시는데 검사하면 또 발병할까봐 병원에도 못 가세요. 근데 말이에요. 저는 이젠 너무 이 삶이 힘들고, 지겨워요. 중학교 때 한창 다른 아이들이 친구들이랑 놀동안 저는 놀아도 집에서 놀아야 부모님이 안심하실테니까 집에서 놀았고, 항상 집 주위를 맴돌았어요. 그래서 그 때 다른 아이들이 보통 해나가는 친구관계 유지, 화장 이런것도 저는 잘 못해요. 특히 화장은 해본적도 없음. 제게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 사치였거든요. 고등학교 때 이런 일이 집에 생겼을 때 어떤 사람에게든 털어놓고 싶었어요. 그런데 연락처를 봐도 그럴 사람 한명 없는 거 있죠. 저는 집안에서 짜증도 많고, 정말 가끔생각해보면 불필요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내가 빨리 성공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한켠에는 있지만, 이제는 정말 너무 도망치고 싶어요. 착한 아이에 맞춰서 살아온 나를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요. 글을 너무 막 써서 죄송해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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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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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White
· 4년 전
어깨에 지어진 짐이 너무 많아 힘드시겠어요.. 대학교 1학년은 고등학교때만큼 다들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으니까 의무감을 좀 덜어내시고 생활하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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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aries123 (글쓴이)
· 4년 전
@WalterWhite 그냥 즐겁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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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White
· 4년 전
책임감을 덜어놓으시면 좋겠어요 글쓴이님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왔잖아요. 다들 그러는 것처럼 대학교 1학년 놀면서 보내시면 좋을거 같아요.. 비록 상황이 힘들어 마음이 완전히 편하시기는 어렵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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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aries123 (글쓴이)
· 4년 전
@WalterWhite 감사합니다.^^ 덕분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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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l (리스너)
· 4년 전
정말 정말 수고 많았어요. 제가 나이가 더 많지만 친구라고 부르고 싶네요. 친구! 정말 정말 잘해왔어요. 그 상황에서 그 정도 해냈다는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낸거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정말 대단한 친구에요. 멋지고 존경스럽네요. 그리고 친구! 대학교 1학년 때 만이라도 푹 쉬고 여기저기 놀러다녀 보세요. (코로나 조심해서 너무 멀리는 가지 마시구요!) 윗 분 말처럼 1학년 성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1년 동안이라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편히 쉬세요. 좋아하는 가수 있어요? 운동은 뭐 하세요? 저는 요새 넷플릭스 로크앤키 라는 드라마에 빠져있어요!! 아까 생크림파인애플 빵 먹고염 !! 친구는 좋아하는 음식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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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aries123 (글쓴이)
· 4년 전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되었어요ㅠㅠ 저는 닭갈비 좋아해욤ㅎㅎ 그리고 요즘 들어 빵이 너무 맛있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