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제목을 쓰든 말든 내 글은 길어서 잘 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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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차피 제목을 쓰든 말든 내 글은 길어서 잘 안 읽히니까... 오랜만에 내 말투로 글이나 써야겠다. 내일 모레 생일인 날 위해 이모네랑 같이 외할아버지네서 모여서 작게라도(엄마 준비하는걸 봐선 꽤 하시는것 같지만)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다. . 원래같으면 기대돼야 하지만 기쁜 척 할거다. 날 위해 다들 준비하고 축하해주는거니 당연히 예의상 받아야지 휴학을 결정하고 나서 내년에 어학연수를 위해서 올해 알바해서 돈을 벌고 델프 자격증을 따려 했는데 쉽지 않다, 당연하겠지... 알바하나도 쉽게 구하지 못한다. 당연하지만 경력직을 선호한다. 그나마 되는 알바도 힘을 많이 써야하는 알바, 나는 남자지만 선천적으로 팔 힘을 무리해서 쓰면 팔을 아예 못써버릴 수 있어 이런 점에선 여자랑 다를바가 없다 오히려 여자가 더 나을수도... 최근 현기증으로 쓰러진적이 있어 과연 장기알바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새벽알바라도 뛰어야 하나 의문이 든다. 몸에 무리가 가진 않을까... 망할놈의 코로나때문에 병원에 내가 저혈압이라 그런지 검사도 못받으러 가고 알바하나도 구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실망스럽다. 그냥 엄마 말대로 지방공무원 시험이나 봐서 들어가야 할까... 난 그게 가장 잘 맞는것 같다. 요즘 취업안되는 문과에다 지방대생, 지금 전공인 무역을 살릴 의향도 없고(성격에 안맞는다 싶어서), 단순히 젊은 나이에 어학연수를 가겠다는 의욕만 앞서선 희망만 앞서선 바보같다. 어쩌면 상담사가 말했듯이 이게 다 내 객기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 부모한테 기댈 수 없는 처지고 내 나이 올해 겨우 23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지금 한국사회가 청년이 마음껏 도전하고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일까? 부잣집이 부러워지는건 오랜만이다. 어학연수 따위 부모 돈에 의지해서 가서 공부하기는 커녕 여러 관광명소 돌아다니며 심지어 유럽이니 옆나라까지 여행하며 인스타 따위에 신나게 해시태그 붙여가며 자랑하면 될텐데 팔로워 수가 본인의 실제 인기라고 착각하며 꿈도 딱히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같은 휴학이지만 난 어학연수를 꿈꾸고 엄마는 이기회에 공무원 시험 알아보고 여러 자격증 딸 기회로 올해를 생각한다. 말그대로 동상이몽이다. 거기에 난 집중과 선택이라며 어디서 들어온 말따위를 붙여가며 내 선택을 변호하고 목적없는 자격증 따기, 밴드웨건처럼 남들이 다 한다고 따라하는, 시대의 흐름에 그냥 쫓아가기만 하는 내가 싫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선택할 무언가와 집중할 무언가는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어학연수라는 꿈을 꾸고 한번뿐인 인생을 좀더 즐기며 살고 내가 하고싶은걸,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걸 하는것도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옛날에는 더더욱 그랬고 지금도 세계에는 나같은 고민도 사치라 여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마구 있을테니 어제 알바알아보느라 여기저기 발품판게 허투로 돌아가며 약간 번아웃 됐다. 난 노가다 뛰면서 스스로 돈버는게 안어울리는걸까 역시 정해진 시험이나 보고 그 결과로만 판단해 일을 얻는게 가장 좋은걸까 너무 힘들고 지친다. 주위에서 친구들이 힘내라곤 하지만 그들이 과연 나를 얼마나 이해해주고 나를 얼마나 공감해줄까? 본인일처럼 생각해줄까?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혼란스러워화나질투나부끄러워답답해불안해걱정돼실망이야외로워무기력해공허해스트레스받아무서워우울해괴로워슬퍼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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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4년 전
그럴리가요 :) 오히려 긴 글에서 여러 상황들을 파악할 수 있기도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에 더 잘 와닿는답니다 아마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댓글을 달지 않는건 그만큼의 많은 문장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애매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며칠전애 뵈었던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상담사가 너무 기를 죽이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90년대생 이후로는 제한감을 더 많이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한창 버블이 떴다가 터질때 우리가 세상에 발을 디뎠으니 예전에 비해서 모든 진로라던가 미래를 펼치기엔 상대적으로 좁아보이는 구멍이 체감이 되서 그렇겠지요 그 시점보다 부익부 빈익빈이 더 체감되기도 하구요 근데도 꿈을 놓지 않고 사는 이유는 우리 미래는 알 수 없다는 희망이 있어서인것 같아요 갈수록 경제는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또한 달라질 수도 있는거고 일자리가 안구해지지만. 또 어느샌가 일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강제로 희망을 가져라 이런소리는 하지 않을겁니다 마카님의 선택이기도 하고 그런 강요가 도움이 되지도 않을테니까요 그래도 단순히 주변에서 말하는것들과 일시적인 정체로 현재 계획하고있던 것들이 조금 늦춰진다고 해서 목표를 내려놓는건 아니라고 봐요 유튜브와 책에서 하는 수많은 말들을 공감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반감을 갖고있지만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말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마카님의 경우 계획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문제에 막히긴 하지만 계속 시도해보려고 하기도 하니 열심히 산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틀림이 없지요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오늘 기분만은 업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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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l오르카l 긴 글 읽어주시고 정성스레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고민되고 그만둬야 할지, 계속해야 할지 여러가지로 변수와 생각이 겹치다보니 기분이 많이 우울해지고 자신도 없어지고 하는게 사실이네요. 오늘 오랜만에 비가 오네요 수도권에도, 원래 비오는 날씨는 좋아하니 좀 우중충하더라도 기운내서 최대한 할걸 하고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수밖에 없네요. 마카님도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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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4년 전
항상 오며가며 보고있는걸요 :) 가끔은 댓글 못단채 지나가는 글들도 있지만요 변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해결이 될거에요 차이점은 기존에 계획했던것들이 조금 늦어질수도 있다 뿐이지 그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고 났을 때 후회가 남는건 아니지요 다른건 몰라도 어학연수는 꽤 오랜시간동안 바래왔던 버킷리스트이니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돌아봤을때 현명한 선택이었구나 하실거에요 분명 감사합니다 🤣 선선하면서도 포근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