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사람들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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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사람들이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bbit01
·4년 전
저는 주변에 많이 예민한 편이고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음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저는 일단 흡연자가 너무 싫어요 담배 냄새가 싫은 건 아니에요 그냥 흡연자가 싫어요 어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는 배우의 컷을 보고 섹시하다거나 멋있다고 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배우여도 거부감이 들어요 그러다보니 현실에서 생활을 할 때 잘 지내던 사람이 흡연자인 걸 알게 되면 정이 떨어지고 싫어집니다 또 이 외에도 청소년인데 밖에 나가서 몰래 술을 마신다거나 한마디로 겉멋에 든 사람들이 싫어요 그 때문에 흡연자가 싫어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흡연 자체를 겉멋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족들도 모두 흡연자이고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받지는 않아요 나이가 들어 내가 어딘가에 기댈 곳이 없다면 도피처로 술을 마시는 것처럼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제 갓 스물인 제 눈에 제 또래가 피우는 담배는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사정을 알 수는 없으니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은 압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나 예민하고 과도하게 신경쓰는 제가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사람들의 흡연 여부에 신경을 안 쓸 수 있을까요
짜증나답답해스트레스받아혼란스러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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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mewhy
· 4년 전
위 표면적 문제가 전부였다면 "그냥 가까이 하지 말고요 만나지 마세요. 본인이 바뀌려 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세요. 그것만으로도 모든게 해결될 것입니다" 라고 저는 말했을겁니다. 그러나 위 스트레스의 진정한 원인은 글쓴이의 본심이 가족들이 모두 흡연하는게 정말 싫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소중한 대상이니 가족을 싫어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으로 가족을 싫어해서는 안된다는 글쓴이의 초자아 관념이 강하고 또 독립하기 전에는 그들의 행위가 좋든 싫든 같은 곳에 거주할 수 밖에 없다는 강제적 현실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바꿀수 있는 것은 없다는 사실로부터 오는 증오와 스트레스를 계속 정면으로 직시하느니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왜곡시켜서 회피하는 편이 자기 보존에 더 효율적이므로, 따라서 자신의 가족에 대한 불편하고 괴로운 감정을 납득할수 있는 방식으로 합리화(예컨대, 가족들은 성인이니까 괜찮다)해서 억제해 오고 있고 그 풀리지 않은 채 눌려서 응어리 진 가족의 흡연에 대한 마음 속 원망/증오를 가족이 아닌 다른 흡연자들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족이 모두 계속 담배를 피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도 표현해서 대응하지도 않는다면, 글쓴이가 주변 친구들에게 느끼는 강렬한 스트레스와 증오는 해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을 멀리 한다고 해도 계속해서 다른 도처에 있는 흡연자/중독자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불편한 감정은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글쓴이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아닌 투사 대상일 뿐이고, 그러한 스트레스는 통제불가능한 가족의 흡연과 그러한 가족의 흡연에 대한 불만/원망의 감정을 억누르는데서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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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bit01 (글쓴이)
· 4년 전
@whymewhy 음... 말씀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가족들이 피우는 건 아무런 생각도 안 들어요 지나가는 사람도 괜찮아요 그냥 제 또래가 피우는 게 보기 거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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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mewhy
· 4년 전
말씀하신대로 정말 단순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엔 님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런 또래들을 멀리하기만 하면 되니까 단순합니다. 다만 염두에 둘 점은, 많은 경우에 있어서 심리의 발현은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 나의 감정,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도로 훈련된 정신분석가들조차도 스스로는 파악이 어려운걸 알기에 일부러 동료나 스승 등 다른 분석가에게 분석을 받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