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하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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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하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cocomisun
·4년 전
안녕하세요.34살 여자 사회인입니다. 일을 하면서 작은 실수와 불안감에 휩싸여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런 불안감은 가정환경에서 왔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집에서 엄격하게 자란 편이고 훈육이 심해서, 대학교 3학년 때까지 종아리에 멍이 들정도로 아버지께 맞았습니다. 초중고등학교때는 성적표 나오는 날은 곤죽이 되도록 맞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개패듯이 맞았던 것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기구로 다 맞았습니다. 다만 부모님께서 저를 사랑하시지만 표현의 방법이 틀렸다고 생각이 들어서 크면서 부모님을 미워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일에도(5살 때 아버지 샤프심을 부러뜨려서 뺨을 맞은 기억이 나네요.) 혼나면서 자라서 그런지 항상 눈치를 많이 보고, 말하는 걸 꺼려하며, 나서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없어지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는데, 자립하고 싶어서 7년정도 공부해서 꽤 괜찮다는 자격증을 취득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하면서 실수가 잦아서 불안하고 괴롭습니다. 이제는 좀 잘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매번 가슴이 뛰고, 차분해지기 어렵습니다. 실수하면 죄책감이 커서 스스로를 들들 볶아댑니다. 그리고 한번 실수 하면 연달아 계속 해서 실수가 이어져 그날을 망치고 맙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없어지고 싶고, 사라지고 싶습니다. 괜찮다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아요. 오늘도 실수를하고 나니 머리속이 새하얗고, 너무 괴롭습니다. 어떻게 마음 먹어야 할까요
답답해슬퍼불안해무서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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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1212
· 4년 전
글을 읽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님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실수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일인것 같아요. 일반적인 타인은 님의 아버지와 같지 않습니다. 누군가 나의 실수를 지적한다면, 감정없이 실수자체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님은 상대방이 나를 매우 싫어할꺼야. 실망할꺼야. 라고 과도하게 오해하는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좀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 그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의 실수에 관대해지도록 노력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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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misun (글쓴이)
· 4년 전
@anna1212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는 글 같아서 코 끝이 시큰 했습니다. 타인은 아빠같지 않다는 말이 서글프면서 위로가 되네요. 항상 남이 저를 싫어하고 실망할꺼란 생각을 많이해서 주눅이들곤 합니다. 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스스로를 사랑해주는 것이 저에겐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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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1212
· 4년 전
자신을 사랑하는 일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큰 노력없이도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에 자란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존감의 여섯기둥이라는 책이 있는데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도 제 자신을 알고, 사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많이 노력했어요. 소중한 타인을 보살피고 알아가고 사랑하는데 시간과 정성과 에너지가 많이 들듯 나에게도 그게 필요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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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misun (글쓴이)
· 4년 전
@anna1212 일면 일식도 없는데 이렇게 정성스러운 답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존감의 여섯 기둥읽어 보겠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게되셨다니 대단하고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