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먹고 살아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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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먹고 살아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ibi12
·4년 전
현재 나이 28, 곧 아홉수가 오는 직장인 여성입니다. 20대 중반까지 부모님이 하라는 길 대부분 별 탈 없이 따라와 유학을 하고 대외활동과 알바를 조금 하다가 최근 취직을 했어요. 내 나이면 뭘 해도 늦은 취직이라는 말에 급하게 당장 취업이 된 곳으로 가서 일을 한 지 3개월이네요. 하루하루 일이 끝나면 울면서 자취방에 돌아와 부모님께 전화를 합니다. 원했던 일이 아니었다고, 이대로 살다 죽을까 너무 걱정다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뭐였는지 이제 하나도 모르겠다고 등등. 일은 너무 고되고 힘듭니다. 끊이지 않는 업무로 9시간 내내 화장실도 못가고 앉아서 메일 보고 전화 받고 메신저 받고 컴플레인 듣고 다 끝났다 생각한 일로 또 연락이 오고 다른 부서에서 잘못한 일을 제가 소속된 부서에서 허겁지겁 수습하고.. 직장에서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 마음이 힘들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수도없이 해요. 부모님은 네가 원하는 게 있으면 경제적인 걸 생각하고 맘 잡고 시작하라고 하는데, 그 다음으로 가면 숨이 턱 막히고 눈 앞이 깜깜합니다. 바리스타, 소믈리에, 요리, 차.. 이런 것들을 저는 좋아해요. 동물도 좋아하고, 사람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사람을 참 싫어하지만 선한 영향력을 믿으며 그걸 위해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막연하게 하고는 했구요. 이런 것들을 늘어두면 부모님께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돈이 안되니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주눅이 들고 도저히 못할 것만 같고, 하지만 이 직장은 다닐수록 제가 죽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렵네요. 아무리 못해도 1년은 버티라는데 그걸 버티면 저는 좀 더 나아질지, 아니면 1년 내내 후회와 눈물과 자학으로 살아갈지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깜깜합니다. 왜 저만 이렇게 힘든 것 같을까요. 다들 어떻게 그냥저냥 살아가는데 왜 나는 만족을 못하고 늘 괴로워만 할까요. 제 인생만 엉망진창이고 세상이 저만 죽으라고 비웃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매일 해요. 그럼에도 살아가야해서 청소를 하고 운동을 하고 취미를 찾아보고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지만 이불 속에서 오열하는 나날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그냥 지금에 만족하라 마인트 컨트롤을 하며 살아가는게 맞는걸까요. 저는 제가 원하는 일을 찾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
스트레스받아힘들다무기력해혼란스러워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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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rose428
· 4년 전
저는 그런이유로 퇴사를 3번이나했어요 아침에 눈뜰때 심장이 너무 빨리뛰고 사무실에서 가끔 호흡곤란도 올정도로 스트레스여서요 저도 내년이면 아홉수라 조급하긴한데 어딘가에 맞는 회사가있겠죠? 새로운시작을하려고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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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yee
·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28살에 취준생이에요. 올해 다니던 직장을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퇴사하고 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취업 준비를 하고는 있는데 좀처럼 쉽지는 않네요 ㅎㅎ 저는 사춘기를 겪을 때부터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자살 생각도 해보고 지금은 살아있더라도, 오래 살진 않아야지라는 생각도. 그런데 하고 싶었던 일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죽어버리기가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결국 내 인생은 우울해다가 끝나나, 그래서 든 생각이 하루하루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자고 다짐했어요. 내일 당장 차에 치여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어제의 나는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잘 보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세요. 어제의 나도, 그제의 나도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울면서 우울하게 보냈는데 내일이라고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요? 죽을 땐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아요. 통장에 쌓여있는 돈도 죽어있는 나한텐 내 돈이 아니예요. 회사를 다녀서 금전 외에 나에게 쌓이는 게 있다면 그만두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루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꼭 해보세요. 지금의 저는 취업이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나 좋은 일 있었어! 라는 하루를 보낼거예요. 글쓴님도 그런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