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한 동성 친구 원만히 끊어내는 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집착|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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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한 동성 친구 원만히 끊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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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가깝게 지내던 친구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동성에게 고백받은 게 처음이 아니었기도 하고, 그 친구가 평소에 했던 행동을 보면 절 좋아하는 걸 모르기도 어려울 정도였어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어요. 고백을 받았다는 이유로 끊어내려는 건 아니에요. 문제는 그 다음에 이어졌던 그 애의 행동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자기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준다는 것에 만족하겠다고 했어요. 친구 관계로 남을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다고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평소처럼 행동했어요. 그런데 점점 저한테 집착을 시작하더라고요. 아침저녁으로 날마다 사랑해, 나랑 사귀어주면 안 될까, 내가 ~했더라면 나랑 사귀어줬을거지, 내가 이성이었다면 만나줬을거야, 뭐 이런 말들을 반복했어요. 하루 이틀 정도는 저도 그런 거 아니고 내가 지금 연애 할 마음이 없어서 그런다며 달래줬는데, 이게 두 달 동안 지속되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카톡 오는 걸 확인 안 하면 왜 확인 안 하냐고, 누구랑 있냐고, 그런 연락이 더 쌓였어요. 그런 연락이 반복되는 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긴 했지만 그렇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 아이가 제게 그렇게 행동하기 시작한 게 걔가 해외로 이민을 가고 난 후라 어차피 당장 얼굴을 마주할 일은 없었거든요. 바로 연락을 끊기에는 애가 적응하는 데 어렵다고 말동무라도 되어 달라는 게 너무 간절해 보여서 그럴 수 없었어요. 제가 연락을 끊어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그 애가 제 SNS 비공계 계정을 털어서였어요. 감정을 삭히는 용도로 쓰고 있던 곳이라 제가 어디서 말 안 한 속마음이나 우울한 감정이 가득하고, 그래서 지인에게는 절대 안 알려준 계정이었는데 그걸 찾았더라고요. 페이스북은 제 흔적을 다 찾아서 글을 잇길래 진작에 탈퇴했었는데 남은 SNS 계정마저 따라오니 무섭더라고요. 계정을 찾아온 걸 인지한 때가 새벽 4시 정도였는데 그날은 혼자서 정말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 진정하기까지도 오래 걸렸고. 그 일이 있고 나서 전 그 애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말 했고 번호도 차단해뒀었어요. 그런데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그게 풀렸나 봐요. 연락이 최근에 다시 오기 시작합니다. 확인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계속 쌓여가는 카톡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차단을 하려면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데, 끝나는 말을 얼핏 봤을 땐 제게 사과하고 다시 친구 관계를 해줄 수 없냐는 내용인 것 같거든요. 아예 없던 사람인 것처럼 끊어버리고 싶지만 친하게 지냈던 만큼 제 친구들이 모두 그 애의 친구들이기도 해서 관계가 복잡해 질 것 같아요. 저 하나 때문에 모두가 그 애를 싫어할 순 없는 일이니까요. 친구들에게 알리는 건 그 애를 제가 커밍아웃시키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친구들은 저와 그 아이가 단순히 다퉈서 사이가 아직 아물진 않은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를 모르니 제 소식을 그 아이에게 전하지 말아달라고 하기도 애매해서 별 말 않고 있었는데, 그 탓인지 당장 몇 시간 전만 해도 제 친구에게 저와 연락을 할 수 있을지 물어봤더라고요. 제가 자신의 연락을 받아줄 것 같냐고, 지금 제가 뭘 하고 있냐고 말이에요. 곧 한국에 돌아온다는데 그 전에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하면 얘를 원만히 끊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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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OM0211
· 4년 전
이럴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합니다. "미안. 내가 이성애자라 너랑 사귀고싶은 마음이 1도 없어 그런데 너가 자꾸 집착하니까 너무 힘들어...그러니까 앞으로는 안그러면 좋겠어.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이성애자라 너랑 사귈 생각이 전혀없어 미안. 안녕." 이라고 문자던 전화던 만나서 얘길 하던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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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1young1
· 4년 전
윗분과 같아요 본인이 그럴마음이없다면 선을 긋고 잘라야죠 본인을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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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4년 전
충분히 현명하신 님께서 좀 더 현명한 답을 찾으시니 쉽지가 않군요... 제가 님이라면 어떻게할까 생각을 해봤어요. 저라면 우선 그 친구와 님이 하던대로 거리를 두겠어요. 주변 친구들 님을 좋아한다는 그 친구의 감정 상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내 감정이라 생각해요. 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모든것들을 무 쳐내듯 잘라내고 끊어낼 수는 없지만 님이 그 친구분에게 하신 배려와 노력이면 충분하다 생각해요. 상황만 동성일 뿐이지 남녀간 사랑 문제라 생각해보면 한쪽은 좋아하는데 한쪽은 맘이 없다면 그건 맘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거리를 두고 끊어내는게 맞다 생각해요. 앞에서 말했듯이 그분의 친구들과 님의 친구들과도 친구이고 친했던 사이였고 등등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하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님이고 님이 상처받지않는 감정이 1순위고 그리고나서 나머지 다른 상황 여건들을 생각하는게 맞는 거 같아요. 결국 그 고백한 친구분도 자기감정을 1순위로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죠... 그러니 자기를 해치면서까지 다른사람을 배려할 이유는 없어요. 그정도 배려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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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0PIP0 (글쓴이)
· 4년 전
@momo0077 긴 답변 감사합니다. 제게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게 판단해야겠네요. 어쩌면 제가 평소에 제 자신보다 주변인들을 더 챙기는 편이었어서 시작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를 더 보호 할 수 있도록 거리를 두도록 해야겠어요. 굳이 내용을 이으며 여지를 남기지 말고. 마지막 말씀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따뜻한 답변 감사드리고,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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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0PIP0 (글쓴이)
· 4년 전
@DASOM0211 괜한 감정소모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먼저 선을 긋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제 의사를 확실히 말하고, 어차피 확인해야 하는 상황 되는 거라면 차단하겠다 언급한 후 나와야겠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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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OM0211
· 4년 전
마카님도 좋은 밤 되시고 일 꼭 잘 해결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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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0PIP0 (글쓴이)
· 4년 전
@young1young1 말씀해주신 것 처럼 배려하는 것 보다 스스로를 더 위하는 판단을 내려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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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0PIP0 (글쓴이)
· 4년 전
@!559f302aaf78c6ac61a 긴 답변 감사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끊어내야 할 시기를 어영부영 놓쳤던 것 같네요. 지금은 얘도 타지에서 혼자 불안한 시기일 테니까 조금만 있다 하자, 얘가 또 자해 시작했다는데 조금만 상황 진정되고 나면 하자 생각하고 미루던 게 더 크게 작용해서 돌아온 것 같아요. 배려보다 제 감정을 들여다 보고 나아가야겠네요. 정서적인 면은 이걸 제외하고도 복합적으로 문제가 얽힌 게 많았던 탓에 더 불안한 글이 쓰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제에서 비롯된 스트레스 모두 없애고 멘탈 케어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네요. 답변 감사드리고,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