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엔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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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엔딩
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4년 전
따뜻한 날씨, 기분좋게 살랑이는 바람. 하늘은 푸르고 구름들도 신이나 두리둥실 모여 천천히, 그리고 멀리 여행을 간다. 나무들은 예쁜 분홍색의 꽃들을 잔뜩 물고있었다. 이쁜잎들을 놓치기싫은듯 보였지만, 작은 바람에도 예쁜꽃가루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기분좋게 반기는 잎들, 무언가 추카를 해주는 잎들 같았다. 놀이터 전체가 보이는 밴츠에 털썩 앉았다. 기분이 좋아질까, 달달한 음료하나를 들고있다. 딸기를 좋아한다고 나를 속이고 모두를 속였다. 나는 딸기만 보면 환장하는 척,했고, 지금 들린 움료도 딸기 쉐이크. 딸기..요거트 ... ..... 뭐튼 빨간것들기 잔득 들어간 달달한 딸기맛일거다. 골반츰도 안올것 같은 작은 아이들이 방방 뛰어다닌다. 이쁘고 귀엽다. 순수했고 새하얗겠지. 반면 나는 왜 이렇개 더러울까. 왜이렇게 탁하지. 내 세상은 어둠에 뒤덮혔는데-..... 괸히 쥬스를 입안가득 채운다. 계단을 끙끙 올라가 줄을 기다리며 미끄럼틀을 타고 슝- 내려온다. 다시 도도도 달려가 계단을 끙끙 오른다. 줄을 기다리고 슝- 무한 반복인 아이들. 저 아이는 무얼 만드는게 목표일까? 고개를 조금만 돌리니 모래가 가득한 곳에 한 아이가 엉덩이를 깔고 앉아 모래를 파고 담고 모양을 찍어낸다. 많은 동물 모양들, 그리고-.. 성이라도 지으려는 걸까?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시소도 있다. 저 짧은 다리를 동동 구르고 있다. 보호자가 힘을주어 내리는것인지, 정말 저 아가들이 시소를 타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두 밝아보인다. 그네를 타는 아이도 있네-. 나도 어릴적 엄마와 놀이터에 와 그네를 탄적이 있었는데-.. 유치원생 때에도 여러 도구를 가져가 모래를 만졌었지.. 초등학생때에도 친구들과 놀이터에 참 많이 갔었는데.. 같이 아름다운 세상에 있으면서도 나는 단절된 느낌이였다. 같이 있어도, 내 주변은 어두운 색으로 칠한듯 보였다. 내 세상엔 저 미끄럼틀도 그네도 시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어둠만 짙게 깔렸다. 이 어둠에서 특유의 냄새도 나는듯 했다. 지독한것도 코를 막을정도는 아니다. 그냥 조금 기분이 안좋은것. 처음맡이보는 냄새가 낮설게 온몸을 감쌓다. 이 세상에 아무도 발 디딛이 않았으면 좋겠다. 이 어둠속애서 누군가도 만나고 싶지 않다. 나 혼자서 짙은 어둠속에 들어가야했다. 그래야 그들과 있을수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단단한 유리가 이 세상과 내 세상과 막이 생긴것 같았다. 아무리 두드려 봐도 나는 보이지 않는듯 싶었다. 소리를 질러도 내귀로 울려퍼졌다. 이게 뭘까. 저들이 갇힌걸까, 내가 갇힌걸까. 쥬스는 엎질러졌다. 나도 등을돌리고 어딘가로 떠나간다. 푸른 하늘에 분홍 꽃가루가 떨어지는 세상은 점점 검은 안개에 가려 사라져버렸다. 정면으로 바라볼 나의 얼굴은 눈물을 흘릴까? 어떤 표정일까? 무서워서 항상 돌아보기 전에 영상을 멈춰버린다. 항상 영화의 몇초를 남겨두고 끝을내야했다. 같은영상을 몇십번 몇백번, 몇천번을 돌려봐도 여전히 마지막까지 볼 자신이 없다. 그렇게 뒷통수를 한참을 보고서 화면을 꺼버린다. 검은 화면에 내 얼굴이 비친다. 왜 울고있을까. 왜 울고있니. 뭐가 그렇게 슬프니. 마음이 아프다. 가슴을 웅켜짚는다. 화면에 비친 눈물을 닦아본다. 화면에 비친 나의 눈물을 닦아준다. 차가운 화면. 눈물이 지워지지 않아. 오히려 더 펑펑 쏟아내버리는걸.. 어떻하면 좋을까. 몇번을 더 같은걸 봐야 엔딩을 볼수있을까. 어쩌면 다 뻔한, 어쩌면 알고있는 엔딩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건 아닐까. 매일 엔딩을 바꾸고 싶어서 끝까지 보는걸 포기했었을까. 열린결말이라면 내가 기쁠때 웃고있고, 내가 슬플때 울고있다고 믿어도.. 다 괜찮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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