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극성 장애. 알코올 중독.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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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극성 장애. 알코올 중독.
커피콩_레벨_아이콘ppokky
·4년 전
초등학교 시절, 정확히는 6학년 때 나의 이유없는 눈물과 주체할 수 없는 큰 웃음을 보며 담임선생님은 조울증이냐 가벼운 투로 말씀하셨다. 조금 더 크고난 후 그 때의 이유 없는 눈물은 그냥 관심을 끌기 위한 거였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찾아간 병원에서는 어쩌면은 뿌리 깊고 심할지도 모르는 우울증과 가벼운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거라고 하셨다. 오늘 SNS에서 본 정신건강자가검진 어플로 본 나는 우울증도 공황장애도 불안장애도 아닌 양극성 장애와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다. 단순히 우울하면서도 감정 기복이 크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양극성 장애에 대한 설명과 증상들을 보니 우울증이 아닌 조울증에 훨씬 더 가까운 것 같다. 알코올 중독에 관해서는 함께 술자리를 가진 지인들에게 매번 절제할 줄 모른다며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관심을 끌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는데 알코올 중독이라니. 술자리를 갖는 횟수도 적고 술을 잘 마시는 편도 아니라서 많이 마시지도 못하는 걸 나는 어떠한 사람일까. 쉽게 지치고 상처받는 사람. 넘칠 듯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 최근 가장 마음을 쓰고 있는 일을 예로 들어보자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사랑받는 기분이 아니라며 헤어지자는 통보를 했다. 그치만 나는 그 사람이 나를 (어느정도는) 사랑하고 있으며 나를 위해 (최선은 아닐지라도)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가끔 비춰지는 그의 덤덤한 말투나 행동들이 나에게 사랑받지 못 한다는 기분을 안겨주고 지치게 만든다. 그렇다면 나는 그에게 얼마만큼에 사랑을 주었을까. 나는 나의 사랑을 아끼고 아꼈다. 느끼는 만큼 표현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하며 더 큰 사랑을 원했다. 내가 최선을 다 한 거라곤 그에 대한 서운함을 꾹꾹 눌러 담는 거. 그마저도 참을 수 없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표출했다. 스스로에게 낸 상처 역시 누군가 나의 고통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상처로 인한 우울감의 해소따위 조금도 없었지만 계속해서 흉터를 만들어냈다. 다시 생각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일까. 피해의식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는 사람. 관심에 목말라 남에게 상처주는 사람. 내가 감정기복이 심할 때는 다른 이유는 없이 자고 일어나면 어떤 날은 에너지가 넘치는 날, 눈 뜨면 세상이 캄컴하고 막막한 날, 그냥 하루에도 몇 번씩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한 날도 있지만, 그보다는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아 울적해지고 잠깐 그 기억을 잊으면 다시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되고 또다시 그 기억이 떠오르면 그 당시보다 더욱 한없이 가라앉으며 며칠을 반복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나는 양극성 장애가 맞나. 객관적인 지표를 믿어야 할까. 아니. 나는 그저 병적으로 사랑을 갈구하고 그를 핑계로 남에게 상처주며 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듯 피해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 탓, 나중에는 언니 탓, 친구 탓, 연인 탓, 나의 세계에서 나는 선량한 사람이었다. 모두나의 주변인괴 상황들이 잘못한 것이었다. 이런 인간은 상대방에게 유해한 인간인 거지. 나를 사랑하는 시람들을 밀어내고 상처주는 유해한 인간. 나의 짧았던 인생에서 목표는 단 세가지였다. 첫 번째는 돈을 많이 벌어 원하는 만큼 쓰고 주변인들에게 한없이 베푸는 것 두 번째는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 세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 이 세가지 모두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매게로 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온 거다. 스스로는 일어설 수 없는 의존적이고 나약한 사람으로. 이제외서 이런 걸 알았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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