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내가 아닌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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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내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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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저의 거짓말은 제가 초등학생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후에 동성친구들 보다 이성친구들과 노는게 재밌었고, 이성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동성친구들간의 유행이나 놀이들을 이해하지 못했죠. 수다떠는 것보다 뛰어노는게 더 재밌었으니까요. 그때마다 부모님은 제게 왜 이성친구들과만 노냐며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는 너는 친구가 없니? 니가 이러니까 친구가 없는거야. 방학인데 안 놀아? 친구 없어? 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어릴때 한번 크게 혼이난 이후로 어머니에 대한 공포심이 있던 저는(당시 6살 무렵인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벽내내 붙잡아두고서 혼을 내셨습니다) 동성친구와 어울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 이후로 하나둘씩 거짓말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원하던 수많은 동성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동성친구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살짝씩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학생때 맞지 않던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겼고,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며 자해를 하고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학교 위클래스를 다니며 상담을 시작했고, 가족사까지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머니 트라우마가 있는 저는 상담사 분의 비밀유지를 믿고 상담을 진행했지만 결국 그 비밀유지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부모님도 노력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은 한달을 넘어가지 않았고, 다음해에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아직까지 힘들다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머니께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는 어머니께 그렇게 죽고싶으면 지금 여기서 뛰어내리라는 소리를 들었고, 베란다 창문까지 질질 끌려갔습니다. 침묵하시던 아버지도 저를 끌고가는 어머니를 보시자 그제서야 말리셨고요. 그날이후로 제 거짓말은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모르는 타인에게(특히 상담사분들) 말하는게 극도로 꺼려졌습니다. 사실 지금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저는 항상 같이 있으면 재밌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하나씩 하던 거짓말이 점점 살이 붙고, 들키지 않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거짓말로 만든 이미지를 진짜 내 모습이라고 믿고 지금까지 버텼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저는 부모님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고 20살이 되서 학교 문제로 독립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괜찮아졌습니다. 거짓말을 고치지는 못했지만 점점 줄고, 나를 나 그자체로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 휴학하고 본가로 들어와서 같이 살고 있는 상황인데 너무 힘듭니다. 본인도 일하고 와서 힘든데 늦게 출근하는 네가 집안일을 해두지 않고, 놀러나가면 늦게들어오고,가족이 아니고 하숙생이랑 사는 기분이라는 이유로(아직 동생은 초등학생이고, 부모님 두분다 직장 다니십니다. 저도 아르바이트 투잡 뛰고 있고요) 너를 잘못키웠다, 내가 너를 더 옥죄고 빡세게 잡아가면서 키웠어야 하는데 오냐오냐 키웠다는 말에 버티던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전보다는 괜찮지만 다시 자해를 시작했었고(지금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집이 불편하고 밤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잠은 그 때 이후로 계속 밤에 잠을 거의 잘 못잤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힘든건 거짓말이 다시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는 어느게 진실인지 구분이 잘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무섭습니다. 저는 구제불능의 남을 속이는 위선자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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