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 치열하게 버텨왔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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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년 치열하게 버텨왔는데
커피콩_레벨_아이콘yawn
·4년 전
엄마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빠와의 관계로 우울증이 생기셨고 그걸 그대로 저한테 해소하는 바람에 저까지 우울증이 생겼었어요 고2때에는 엄마 증상이 더 심해져서 아주 사소한 일로도 계속 의심하고 넌 딸도 아니라고, 엄마 죽을거라고, 아빠 죽여 버리고 싶다고, 심지어는 독서실 끝나고 엄마 차 탔을 때 인사 안했다고 너가 그러고도 딸이냐며 같이 죽자는 둥 미친사람처럼 소리지르고 떨고 계속 그래서 그게 너무 큰 트라우마가 됬고 공황장애 우울증이 심해지고 호흡이 쉽지 않아질 때도 많았었지만 연구원이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꾹 참고 공부했어요 고3때는 시험 일주일 전에 또 독서실 계단에서 엄마랑 전화로 싸우다가 엄마가 고2때 한말들은 그냥 잠깐 욱해서 한 말이었다는 말을 듣고 난 2년 반을 그 잠깐의 감정에 의한 말들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망가졌는데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다인가라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서 숨을 못쉬다가 이성을 잃고 자살하려 했었고 중간에 다시 정신차려서 생명의 전화에 살려달라고 전화 걸어서 겨우 다시 정신 붙잡았어요. 또 언니처럼 의대가라, 의대 안가면 니 인생 힘들어진다 계속 그래서 의사 안되면 죽냐고 싸우기도 했었고.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로 집중력도 말도 안되게 떨어지고 공부 자체에 흥미도 아예 사라지면서 성적도 점점 낮아졌어요 그러다 중간에 음악을 통해서 정신적 치유를 많이 받았고 이제는 음악 분야를 진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근데 일단 수능은 봐야겠고 해서 억지로라도 다시 붙잡고 공부했는데 오늘 수능을 봤는데 완전 망해버렸어요 고등학교 3년동안 내 감정 다 삭히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도 아니고 물 속에서 억지로 버티는 느낌으로 진짜 치열하게 버티면서 공부해왔는데 다 헛된 일이었나 싶어요 평생 공부만 해왔던 내가 음악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수능 망치고 음악에 뛰어드는 게 맞나 싶고 자신감도 없고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 재수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도 또 음악에 관심이 가서 대학생활에는 관심이 없을 것 같고 아무 대학이나 가서 음악을 하기에는 너무 모험이고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았어도 점수가 안나오면 난 열심히 산게 아닌건가 내 3년동안의 치열함은 아무도 인정해주지도,봐주지도 않는 쓸모없는 거였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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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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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appyI
· 4년 전
마카님 진짜 열심히 사신 분인 것 같아요. 저는 마카님이 누구신지 모르지만 되게 멋있어요. 3년동안의 치열함..제가 인정해주고 싶어요!! 가끔 쉬어도 되니까 포기하지 않고 마카님이 하고 싶은 거 하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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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67
· 4년 전
그동안 힘들었겠네요 한번 실패? 했다고 아직 살어보지도않는 인생전체가 실패한게 아니라는거예요 님이 대단합니다 저같었으면 삐뚤어지게 나갔을텐데.. 마음을 추스리시고 상황을 정확히본후 다시금 도전하시면좋을듯합니다 저도 힘들어 죽는게났겠다 싶는날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희망를 품고 살어갑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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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n (글쓴이)
· 4년 전
@hope67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너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말이 정말 듣고 싶었는데..감사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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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n (글쓴이)
· 4년 전
@IhappyI 그래서 부모님께도 어느정도 말씀을 드리고 천천히 쉬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다시 찾을 생각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화이팅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