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저에게 찾아올 미래가 두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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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저에게 찾아올 미래가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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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살 동성애자인데요, 저는 앞으로의 제 삶이 불안해요. 이건 취업이나 이런 문제로 불안하다는게 아니에요. 내가 한 명의 동성애자로서, 고독하게 보내게 될 남은 생들이 너무 두렵다는 거에요. 청소년기 때는 보통 이성애자들도 정체성의 방황을 많이 하잖아요. 저는 그 때 동성 친구들과의 묘한 관계와 스킨십, 정서적인 친밀감이 너무 좋았어요. 저 혼자 착각한 거겠지만 동성친구들과 그러는 동안에라도 내가 동성 친구들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일이 없어지죠. 그 때는 친구들끼리 서로 애정표현도 하고 좋아한다는 말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퍼요. 차라리 그 때의 허상 속에 머물러 있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이제 완전히 이성애자로서 자리잡은 친구들 사이에서 나 또한 이성애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 성인이 된 내가 더 냉정하게 사회의 시선을 인정하고 차라리 홀로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점,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려니 괴로워요. 이대로 남들처럼 이성을 좋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동성을 만날 수도 없는 상태로 늙을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고독함과 외로움이 밀려오고요. 차라리 지금 죽을까, 어차피 나중에라도 난 우울증에 자살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런 마음을 주변에 털어놓을 수도 없고, 다들 내가 당연히 이성애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괴롭네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이 필요한데, 그 사랑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만약 이런 나의 감정들을 무시하고 살아야 한다면, 제가 어떻게 버틸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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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ing
· 4년 전
남성분이시더라도, 여성분이시더라도 아마 해당하는 인터넷 카페가 있을 거예요. 그곳이라면 조금 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공감받고, 공감하고, 나아가 서로 좋아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보다 더 잘되면 여자나 남자 친구 둘이서 동거하는 게 이상하지도 않고요. 요즘은 비혼이 낯설지 않잖아요. 이미 한 번쯤 찾아본 일일텐데, 더 좋은 조언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아웃팅 당하고 싶지 않다면 카페에 들어가는 것도 조심하고, 그곳에 있는 사람도 조심해서 만나세요. 세상에는 생각보다 나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